[바른 건강 ‘이’야기] 찬물만 마셔도 시린 치아! 치아 지각과민증(시린이) 원인과 대책은?

우리가 살면서 노화를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몸의 변화가 와서 ‘내가 늙었구나’라고 느끼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이가 시려서 찬 음식을 못 먹을 때이다. 이가 시려 찬 음식을 못 먹게 되는 원인이 여러가지 있다. 충치가 생겼을 때나 치아에 금이 갔을 때도 이가 시릴 수 있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찬물을 마실 때 이가 시리다면 치아 지각과민증(知覺過敏症)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찬물만 마셔도 찌릿! ‘치아 지각과민증’이란 무엇일까?

치아 지각과민증이란 일반적으로 찬물을 마시거나 찬 음식을 먹을 때 치아의 민감한 반응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치아의 감각이 예민해진 상태를 의미한다. 대부분 아래의 그림처럼 치아 내부구조를 보호하는 법랑질 중 치아와 잇몸 사이의 경계 부위(치아목)가 깎여 나가게 되어 상아질이 노출된다. 이때 상아질 내부의 통로(그림의 파란색 부분, 상아세관)를 통해 치아 안쪽의 신경과 연결된 부위가 노출되면서 치아가 시리게 되는 것이다.

치아목의 상아질이 노출되는 이유

치아 지각과민증의 근본적인 원인인 치아목의 상아질은 왜 노출되는 걸까?

첫번째는 우리가 음식을 씹거나 꽉 깨물 때, 그 힘이 치아목 부위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치아목 부위는 법랑질 부분 중에서 부위가 가장 얇기 때문에 이곳에 힘이 집중되면 상아질이 노출되기 쉽다.

두번째는 치주질환(잇몸병) 때문이다. 치주질환이 생기면 치아 뿌리를 덮고 있던 잇몸의 높이가 낮아지게 되면서 치아 머리와 뿌리의 경계 부분이 잇몸 밖으로 노출되게 된다. 만약 상아질 부위가 노출되었다면 더 시리게 될 것이다.

세번째는 치아 뿌리 쪽이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치아 뿌리는 백악질이라는 단단한 성분으로 쌓여 있지만 법랑질에 비해서는 무른 편이다. 만약 치아 뿌리 쪽이 노출이 되었다면 치아가 파이기 더 쉬워진다.

네번째는 법랑질과 백악질이 치아목 부위에서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랑질은 백악질과 만나야 상아질을 보호할 수 있다. 만약 잇몸이 내려가게 되어 법랑질과 백악질이 만나지 않게 되면 상아질이 노출되어 치아가 시리게 되는 것이다.

치아 지각과민증,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치아목 부위의 파인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칫솔질 방법의 전환으로 개선할 수 있다.

1) 칫솔질 방법 개선
대부분 치아목 부위가 파여 이가 시린 증상으로 치과에 방문한 환자들에게 평소 습관대로 칫솔질을 시켜보면 칫솔질을 잘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칫솔로 치아를 좌우로 닦는 횡마법(橫磨法)으로 칫솔질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횡마법으로 칫솔질을 할 경우, 치아목 부위가 파이는 양상이 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칫솔질 방법을 바꿔야 한다. 물론 치아에 낀 음식물을 제거하는 데에는 매우 효율적이지만 치아 지각과민증을 예방한다는 측면에서는 좋지 않다.

횡마법을 대체할 수 있는 칫솔질로 ‘변형된 바스법(modified Bass method)’으로 칫솔질을 할 것을 권한다. 변형된 바스법이란 칫솔모가 부드러운 칫솔로 치아와 잇몸 사이에 45도 각도로 기울여 치아와 잇몸 사이에 있는 치태를 제거할 수 있도록 10회 정도 미세 진동을 주는 것이다. 진동을 준 후 회전법(rolling method)으로 들어 올려주고 한 부위당 10회 정도 반복한다. 만약 칫솔모가 뻣뻣한 칫솔로 닦게 된다면 잇몸 사이에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하도록 한다.

 

변형된 바스법은 총 5~10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 전에 한 번 정도 시행하는 것을 추천하며 아침, 점심, 저녁 식사 후에는 빠른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회전법으로만 칫솔질하는 것을 추천한다. 회전법으로만 칫솔질을 할 때는 (칫솔 하나가 치아 2개 정도 커버) 한 부위당 5~7회 정도 반복해준다.

 

2) 치약의 변경
치약의 성분 중 질산칼륨(KNO3)이 첨가된 치약으로 교체할 것을 권한다. 질산칼륨은 신경전달 과정을 억제하여 이가 시린 증상을 느끼지 못하도록 한다. 또한 불소성분 역시 이가 시린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한편 치약에는 치아를 세정 및 연마(硏磨)하는 마모제가 첨가되어 있는데 마모력이 너무 강하면 치아의 잇몸부위가 파이면서 시린이를 유발하게 되므로 마모력이 약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 마모력이 너무 약하면 플라그 제거와 착색물질 제거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시린이 치약은 이가 시린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은 성인들에게는 어떤 치약을 써도 큰 상관이 없다.

 

이미 치아 지각과민증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

치아 지각과민증이 심하게 진행되어 치아목 부위가 약해진 경우 치과에 방문하여 인공재료로 충전을 해야 한다. 충천재료에 따라서 건강보험 적용여부가 달라지고 재료의 심미성과 부착 강도의 차이가 있다. 재료의 선택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환자의 특성에 가장 잘 맞는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보다도 치아목 손상이 심할 경우에는 신경치료와 함께 치아 전체를 씌우는 치료를 해야하므로 평소에 치아관리를 잘 해주어야 한다.

평소에 이가 시려 찬물을 마시지 못했거나 찬 음식을 먹지 못했다면 ‘변형된 바스법’과 ‘회전법’ 칫솔질로 칫솔질 습관을 바꿔보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치과에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담해 보기를 권한다.

 

※ 외부 기고는 본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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