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응급처치법] 봄철 해빙기 등산 시 발목을 다쳤을 때 응급처치법

2월부터 3월까지는 해빙기(解氷期)에 해당한다. 특히 3월에는 추위가 누그러지면서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겨울산행은 눈과 얼음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장비도 적절히 챙기고 조심을 하게 되는 반면, 해빙기 산행은 얼음이 낙엽에 가려져 있거나, 흙 속은 아직 얼어 있지만 표면은 녹아있는 등산로가 많아 방심하면 미끄러져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등산로 초입이나 해가 잘 드는 곳에 비해 정상부근이나 계곡부근, 북쪽을 향하여 경사진 면은 온도가 낮거나 해가 들지 않아 아직 흙 표면 아래 얼음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큰 일교차로 인해 겨우내 얼어있던 바위 등이 갈라지거나 부서질 수 있으니 낙석 또한 조심해야 한다. 흔히 낙석은 머리 위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통은 산의 경사면을 따라 굴러 떨어져 발목, 종아리 등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봄철 해빙기에 등산 시 발목을 다쳤을 때 증상과 응급처치는 어떻게 하는지와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발목을 다쳤을 때 나타나는 증상

미끄러지거나 넘어지게 되면 발목이 외측, 내측으로 과하게 돌아갈 수 있다. 이럴 경우 손상부위에 통증, 부종, 변형, 불안정성, 열상을 보이는 골절, 염좌(捻挫)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부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심해질 수 있고 하루 정도 지나면 손상부위 아래로 멍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인대손상(염좌)이 있을 경우 통증이 심한데 간혹 완전 파열이 되었음에도 통증이 약한 경우가 있다. 따라서 통증이 참을 만 하더라도 파열된 인대가 발목을 완전히 지지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걷지 말아야 한다. 인대 부분파열이 완전 파열로 진행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골절도 상황에 따라 통증양상이 다를 수 있으므로 손상정도와 통증은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손상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골절된 뼈가 피부를 뚫고 나오는 개방성 골절이 생길 수도 있다. 이 경우 골절 자체도 문제가 되지만 골절부위가 감염되어 골수염등으로 진행 될 수도 있다.

신경과 동맥은 보통 뼈에 근접해서 지나가게 된다. 통증을 참으면서 무리하게 걷거나 고정 후 압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골절된 뼈의 양 끝이 골막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심해지고 동맥 및 신경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다리의 구조는 늘어나지 않는 질긴 막들로 둘러싸인 폐쇄공간이다. 그 폐쇄공간 속에서 동맥 손상에 의한 출혈이 생기면 압력이 상승하면서 혈관을 압박해 순환이 불가능하게 되고, 신경 손상도 유발 할 수 있다. 이것을 구획(區劃)증후군이라 한다. 보통 수시간에 걸쳐 발현되며 통증, 창백, 무맥박, 감각이상, 마비 등의 증상을 보인다.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는?

현장에서 골절과 염좌를 구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단순 염좌일거라 생각하고 조심조심 걸어서 병원에 도착 후 X-RAY를 찍어보면 인대가 완전 파열되었거나 골절이 된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통증이 약하거나 부종이 심하지 않아도 항상 골절에 준하는 응급처치를 하여야 한다.
응급처치법은 ‘RICE’로 쉽게 기억하자.

 

1. Rest(휴식)
손상부위는 움직이지 말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인대 손상 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회복 후에 관절 불안정, 만성 통증, 뻣뻣함, 재발성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2. Ice massage(얼음마사지)
손상 직후 얼음 마사지를 해주면 손상부위 혈관이 수축 되어 부종, 염증 예방 및 통증 감소의 효과가 있다. 얼음을 비닐 주머니에 물과 함께 넣고 얇은 천으로 감싼 뒤 마사지를 할 때 손상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준다. 얼음만 넣을 경우 얼음조각이 피부에 직접 닿아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물을 조금 넣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3. Compression(압박 및 고정)
부목을 이용해 압박 및 고정을 하면 통증, 장애, 그리고 기타 심각한 합병증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우선 손상 부위를 움직이지 않도록 지지하고 가능한 의복은 벗어버리지 말고 입고 있는 상태에서 말아 올리지 않고 잘라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벗으면 산속에서 체온이 떨어질 수 있고 말아 올리면 말린 부위에 압박이 가해져 순환장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상처가 있다면 상처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손수건 등을 이용해 덮어준다. 표면이 고르고 반듯한 나무를 골라 옷을 감거나 야외용 매트 등을 이용해 손상 부위 양 옆으로 대고 옷 등으로 움직이지 않도록 적당한 압박을 주며 감아준다. 이때 발가락 끝은 보일 수 있도록 남겨 두어야 한다. 과도한 압박이 손상부위에 순환장애를 일으키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4. Elevation(들어주기)
부목 고정을 마쳤으면 손상부위가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도록 발 아래 가방 등을 받쳐 들어주어야 한다. 신체에서 말단부위인 발목을 고정 및 압박했기 때문에 심장보다 낮게 위치시키면 순환에 문제가 생겨 부종이 발생하게 되고 부종이 생기면 또 다시 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악순환으로 인해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예방하기

모든 사고는 예방이 우선이다. 겨울 산행 때 아이젠을 필수로 챙기듯이 해빙기 산행에서도 반드시 아이젠을 챙기고 등산로 상태에 따라 착용해야 한다. 등산화도 발목을 보호해 줄 수 있고 미끄럼방지 밑창을 댄 것을 선택해야 하며 발목이 약한 분들은 추가로 발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등산로도 계곡, 북쪽을 향하여 경사진 면 보다는 해가 잘 드는 코스로 선택하고, 하산시간도 평소보다 서두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사고는 체력이 소진된 하산 시에 발생하므로 하산 완료 시까지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될 것이다. 무엇보다 음주산행은 절대 안 된다. 앞으로 산행을 떠날 땐 배낭 안에 탄력붕대, 멸균거즈, 깨끗한 물 등을 챙기는 것도 비상 상황에 대처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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