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이 만난 보건의료인] 검사를 통해 질병을 감별하는 임상병리사

우리가 병원을 가서 건강검진을 받을 때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절차가 있다. 바로 채혈과 소변검사. 바로 이 검사들을 맡아서 하는 사람들이 ‘임상병리사’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임상병리사의 역할이 채혈과 소변검사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임상병리사는 생각보다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데, 과연 임상병리사는 어떤 일을 하고 또 어떻게 해야 임상병리사가 될 수 있을까? 현재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송다영 임상병리사를 통해 들어보자.

 


Q. 본인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순천향대학교 임상병리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에서 근무중인 임상병리사 송다영입니다. 진단검사의학과에서 근무하다가 현재는 건강증진센터에서 근무 중입니다.

 

Q. 임상병리사는 병원에서 어떤 일을 하나요?
임상병리사가 병원에서 하는 일은 알려진 것보다 다양합니다. 우선 임상병리사가 근무하는 부서로는 크게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기능검사실, 건강증진센터, 핵의학과 등이 있으며 채혈, 소변, 조직검사 등을 통해 채취된 검체를 분석하고 이상여부를 파악하여 질병의 원인을 찾거나 의사가 진단을 내리는데 참고할 정보를 통보하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Q. 임상병리사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채혈, 소변검사 말고도 어떤 일을 하나요?
채혈, 소변검사가 임상병리사의 주된 업무로 알려져 있지만 진단검사의학과에선 채혈, 소변검사, 그리고 결핵의 여부를 알아내는 객담(가래)검사를 합니다. 채취된 검체는 분석을 통하여 정상범위에서 수치의 증가 또는 감소를 확인하거나 미생물의 감염여부, DNA검사 등 진단에 필요한 결과를 얻어 냅니다. 병리과에선 수술, 시술을 통해 채취된 이상(異常)병변 조직을 약품 처리하여 채취된 조직의 상태가 유지되게 고정하고 현미경을 통해 병적으로 변화된 세포를 확인합니다. 또한 임상병리사는 검체의 이상여부를 검사하는 외에 심전도, 근전도, 폐기능검사, 뇌혈류초음파 등 환자의 생리 및 기능상태를 직접 검사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건강증진센터에서는 채혈, 소변검사, 생리 및 기능상태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Q. 신종플루나 메르스 같은 전염병 검사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위험하지는 않나요?
신종플루나 메르스 같은 전염병도 위험하지만 사실 모든 검체작업은 위험합니다. 따라서 평소에도 위생관리에 신경을 쓰지만, 특히나 신종플루나 메르스의 경우에는 검사량이 집중적으로 많아지기 때문에 검사자는 위생, 보호장비를 철저히 갖추고 더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하게 됩니다.
신종플루나 메르스 같은 전염병 검체작업은 임상병리사가 담당하지만 감염관리는 임상병리사의 업무가 아닙니다.

 

Q. 임상병리사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전부터 보건계열에는 흥미가 있긴 했지만 저의 평생 직업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간호사인 사촌언니와 주변 사람들의 영향으로 보건계열에 진학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보건계열 중에서도 임상병리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학창시절 당시 과학선생님을 존경했기도 했지만 과학 과목을 특히 좋아해서 과학을 기초로 하여 검체를 분석하여 질환의 원인과 상태를 알아내는 임상병리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Q. 임상병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요건이 필요한가요?
임상병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시행하는 국가고시에 합격하여 임상병리사 면허를 취득해야 합니다.

 

Q. 보통 임상병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얼마나 걸리나요? 또한, 시험의 난이도는 어느정도 인가요?
제가 다닌 순천향대학교는 졸업하기 1년 전부터 국가고시를 준비합니다. 졸업예정자만 국가고시를 치를 수 있으니 3학년 겨울방학 무렵부터 개강 후부터 동기들이 다같이 모여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의 난이도는 모든 시험이 그렇듯이 준비가 잘되어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기준 임상병리사 자격증 과목 및 합격기준
임상병리사 자격 시험은 크게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으로 나뉘고, 필기시험에는 의료관계법규, 임상검사이론Ⅰ, 임상검사이론Ⅱ으로 총 3과목입니다.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은 모두 1문제 당 1점입니다. 필기시험의 의료관계법규는 20점 만점, 임상검사이론Ⅰ은 80점 만점, 임상검사이론Ⅱ은 115점 만점으로 각 과목당 40% 이상, 전과목 총점 60% 이상 득점해야 하며 실기시험은 65점 만점으로 60% 이상 득점해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Q. 자격 공부는 보통 어떻게 하나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보통 대학에서는 졸업하기 1년 전부터 국가고시를 준비하게 되는데 오전에는 기출문제 중심으로 필기시험을 대비하고 오후에는 실기시험을 연습합니다. 선배들로부터 조언을 구해서 시험을 준비하기도 하는데요, 저의 경우엔 학과가 신설된 지 얼마 안되어 선배들이 없었기 때문에 같이 실습을 나갔던 동기들과 준비를 했습니다.

 

Q. 임상병리사 자격 취득 시 어느 분야로 진출이 가능한가요? 또한 취업 전망은 어떤 편인가요?
임상병리사 면허를 취득하면 병원에서 임상병리사로 근무할 수 있는 자격이 생깁니다. 취업 전망을 말씀 드리자면 요새 어느 곳이든 취업이 쉽지 않은데 병원 쪽 역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전문직이기 때문에 비교적 취업준비기간이 짧은 편이지만 대다수의 병원들이 계약직과 인턴제도를 도입하고 있어서 취업을 하더라도 계약직이나 인턴제도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 역시도 정규직으로 발령받기까지 3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했었고 최종 면접에서 몇 번씩 떨어지는 등 좌절도 겪었습니다.
또한 이전에 비해 자동화 장비가 많이 도입되어 사람이 해야 할 일을 기계가 처리함에 따라 자리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변 동기나 후배들을 보면 병원의 임상병리사로 취업하지 않고, 의료장비회사에 취업하여 의료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학술지원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진출하는 비중이 적기는 합니다만 생명보험 계약시 계약자가 작성한 건강진단 결과 등을 검토하여 보험계약을 판단하는 보험사 언더라이터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법과학대학원 졸업 후 현장 검사를 하는 경찰관 등 다양한 길로 취업하고 있어서 미리 준비한다면 이러한 다양한 길로도 취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Q. 임상병리 일을 하면서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진단검사의학과에서 외래채혈실에 있을 때에는 하루에 몇 백 명을 채혈해야 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피곤하고 몸이 힘든 건 점차 익숙해지게 되었지만 때때로 아프다며 욕설을 하거나 순서를 지키지 않는 등 순리에 맞지 않는 다양한 요구사항을 해결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Q. 임상병리사로 일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보통 임상병리사라면 검체를 통해 질병의 원인을 찾고 의사가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여자부심도 생긴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건강증진센터에서 사람을 직접 대면하면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검사를 받는 사람들에게서 보람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혈관 찾기가 어려운 분들의 채혈을 한 번에 성공하여 칭찬을 들었을 때, 고생한다고 격려의 말씀을 건네주시는 분들의 말씀을 들었을 때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Q. 앞으로 임상병리사를 꿈꾸는 분들께 한 말씀만 부탁 드립니다.
임상병리사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반드시 병원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적성에 맞게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으니 졸업 전에 미리 임상병리사가 진출할 수 있는 길에 대해 고민해보고 충분히 준비하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임상병리학을 전공하고 국가고시를 준비하면서 또 취업을 준비하면서 힘들고 지칠 때도 많겠지만 동기, 선후배들과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현재에 충실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 ‘파이팅’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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