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y Living] 졸리지도 않은데 하품이 멈추지 않는다면?

하품은 대부분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잤거나 몸이 나른할 때 나온다. 그런데 잠을 많이 자도 하품이 끊임없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하품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자.

하품을 하는 신체의 원리

하품을 하는 모습은 누구나 비슷하다.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눈도 자연스레 감긴다. 미관상 좋지 않고 상황에 따라선 무례하게 보일 수도 있다. 때와 장소를 가려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하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순간적으로 나오는 무의식적 반응이라 통제되지 않는다.
하품은 대부분 육체적으로 피로하거나 졸릴 때 자연스레 나오며, 긴장되거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도 나온다. 종잡을 수 없는 하품, 대체 왜 하게 될까?

하품을 유발하는 요인과 원리는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다. 다만, 현재까지 나온 다양한 학설 중 세 가지의 학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품은 산소가 부족하다는 신호다”

첫째, 하품은 산소 부족과 관련이 있다. 우리 몸에 이산화탄소가 쌓이고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반사적으로 하품을 하게 되고, 하품을 통해 몸속 깊이 공기를 들이마시면 체내에 산소가 공급된다.
어떤 공간에 산소가 부족해도 하품을 하게 된다. 문을 꼭꼭 잠그고 생활하다 보면 실내 산소가 감소하고 이산화탄소가 증가해 하품이 나올 수 있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데도 계속 하품이 나온다면 환기를 시켜 바깥 공기를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품이 전염되는 것도 산소가 부족한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동일한 반응이라 할 수 있다.

 

“하품은 쉬고 싶은 뇌가 보내는 신호다”

둘째, 뇌가 휴식을 원할 때 하품이 나온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나 긴장된 상황에 처할 때 하품이 나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지친 뇌가 휴식을 원하면 우리 몸은 하품을 통해 뇌를 식혀준다. 하품을 할 때 입이 벌어지고 양쪽 코 옆의 공간인 부비동(코곁굴)이 넓어지면서 평소 호흡 시보다 많은 양의 공기를 마시면 뇌까지 공기가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주립대 앤드루 갤럽(Andrew Gallup) 교수 연구팀이 사람을 비롯해 23종의 동물을 대상으로 하품을 연구한 결과 ‘뇌의 크기가 크고 신경세포가 많을수록 하품 시간이 길다’고 발표했는데, 이 역시 뇌의 크기가 클수록 뇌를 식히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품이 매우 심한 경우 뇌졸중 의심해봐야 한다”

셋째, 뇌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다. 일반적인 수준이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하품이 많이 나온다면 뇌졸중 전조증상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뇌졸중 초기 환자들 중 하품을 끊임없이 하는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의 어느 부분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 즉 뇌경색’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되어 발생하는 뇌출혈’을 통틀어 일컫는 것으로 두 질환 모두 병증 부위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반사적으로 하품이 나오게 된다.
뇌졸중은 한 번 발병하면 운동장애, 감각장애 등의 신경증상이 생기고 심한 경우 후유장애가 남기 때문에 조기 발견으로 치료를 빨리 할수록 병의 예후가 좋다.
그렇기 때문에 잦은 하품과 함께 한쪽 팔다리의 움직임이 갑자기 둔하게 느껴지거나, 말할 때 얼굴이 부자연스럽거나, 시야의 일부분이 보이지 않는 등의 이상증상이 동반된다면 즉각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이밖에 뇌종양, 편두통, 뇌전증 등의 뇌 질환이 있어도 하품이 계속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도록 하자.

 

봄의 절정을 지나며 춘곤증도 심해지고, 몸이 나른해져서 인지 여기저기서 하품하는 소리가 부쩍 많이 들린다. 하품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전날 밤 잠을 설친 것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으니 자주 환기를 시켜 산소를 충분히 보충해주고 잠깐의 티타임으로 뇌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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