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이 만난 보건의료인]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환자의 회복을 돕는 중환자실 간호사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2년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 내과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박민수입니다.

Q. 중환자실 간호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간호사는 환자를 돌보는 간호와 행정적인 업무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데요. 그중 중환자실 간호사는 내과, 외과의 중환자들을 간호합니다. ‘중환자’란 병동 혹은 응급실에서 상태가 급격하게 안 좋아져서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등을 한 뒤 중환자실에 입실하는 분들로, 중환자실 간호사는 그 중환자분들의 회복을 돕고 있습니다.

 

 

Q. 아직도 남자 간호사가 흔치는 않은데, 간호사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아주 어릴 적 장래희망은 군인이었는데, 자라면서 간호사이신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자연스레 간호사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간호사로서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곁에서 지키고, 보다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 담임선생님께서는 ‘남자가 무슨 간호사냐’ 시며 반대도 하셨지만, 간호학과를 다니면서 꿈이 더욱 분명해졌고 결국 간호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Q. 남자 간호사로서 좋은 점 혹은 힘든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간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 남자 간호사라고 해서 특별한 장단점은 없지만 환자를 간호할 때 물리적인 힘을 필요로 하는 경우 여자 간호사분들보다는 조금 수월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젊은 여자 환자분이나 나이 많으신 환자분들은 가끔 남자 간호사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 거부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환자와 신뢰를 쌓고 성심을 다하다 보면 해결됩니다.

Q. 흔히 떠올릴 수 있는 간호사와 ‘중환자실 간호사’의 역할은 무엇이 다른가요?
간호사는 환자와 보호자가 겪는 고충을 들어드리는 일을 비롯해 투약, 활력 징후(Vital Signs)*, 검사 및 시술 조정, 직원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중환자실 간호사는 일반병동 간호사보다는 환자 곁에서 더 많은 치료에 동참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일반병동과는 다르게 간호사 1명이 환자 2~3명을 담당하고 있고 여러 가지 의료장비를 통해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합니다. 일반병동에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스스로 호흡하고 밥을 먹고 화장실에 갈 수 있지만, 중환자실에서는 저희가 거의 모든 것을 다 해드려야만 합니다. 보호자가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중환자실 간호사는 환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을 다 돌보아야 하는데요. 곁에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의사와 적시에 협력하여 치료와 회복을 돕는 것이 중환자실 간호사의 역할입니다.

* 활력 징후: 대상자의 체온, 호흡, 맥박, 혈압 등의 측정값

 

Q. 중환자실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중환자실 간호사나 일반병동 간호사나 모두 시작은 동일합니다. 간호학과를 졸업하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시행하는 국가고시를 통해 간호사 면허를 취득하고 병원에 입사하면 근무부서를 배정받게 됩니다. 중환자실로 발령받으면 일정 기간 프리셉터(preceptor)* 선생님으로부터 업무를 배우는데요. 교육 기간이 일반병동 간호사보다는 3~4주 정도 더 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원한다면 ‘중환자 전문 간호사’ 자격을 취득할 수도 있습니다.

* 프리셉터: 병원에서 의학생을 지도하는 지도 의사

 

2017년 기준 간호사 국가고시 과목 및 합격 기준
간호사 국가고시의 과목은 ‘성인간호학(70점 만점)’, ‘모성간호학(35점 만점)’, ‘아동간호학(35점 만점)’, ‘지역사회간호학(35점 만점)’, ‘정신간호학(35점 만점)’, ‘간호관리학(35점 만점)’, ‘기본간호학(30점 만점)’, ‘보건의약관계법규(20점 만점)’로 총 8개 과목이며, 전 과목 성적을 합하여 평균 60% 이상, 과목당 40% 이상 득점해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Q. 국가 면허 취득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또, 시험 난이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보통 2학년까지 총론을 배우고 3학년이 되면서부터는 각 과목의 각론과 실습을 병행합니다. 그리고 4학년 때부터는 취업준비 및 국가고시 준비를 위해 도서관에 다니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시험 난이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간호학과 학생들이 다들 열심히 준비하기 때문에 합격률은 90%를 넘는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중환자실 간호사에게 특히 요구되는 능력 또는 덕목이 있나요?
간호사에게는 공감 능력과 신속∙정확함이 필요합니다. 특히 중환자실 간호사에게는 ‘수많은 위급상황에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하고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 ‘어떠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 ‘중환자실 담당 의사와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능력’, ‘걱정근심으로 인해 예민해질 수 있는 보호자분들의 힘든 마음을 다독이고 설명해드릴 수 있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적이나, 자부심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제가 맡았던 환자분이 처음에는 무척 위독하신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실하셨다가 많이 나아지셔서 일반병동으로 옮겨가실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보호자와 환자분들로부터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을 때도 늘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환자의 예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증상이나 징후를 미리 발견하여 의사 선생님께 알려드린 후, 함께 환자를 보며 적절한 처치 및 치료를 하고 난 후 호전되어가는 모습을 볼 때 자부심을 느낍니다. 의사와 간호사가 상호 협력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Q.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부정적인 언행을 듣는 것이 힘든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환자 상태가 안 좋아지면 보호자 분들은 매우 예민해지시고 감정이 격앙되기 쉬운데 주로 간호사들이 그러한 감정 표출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이때 마인드컨트롤을 잘하려고 평소에 많이 노력합니다.

Q. 앞으로 남자 간호사를 꿈꾸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각자 나름대로 간호사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에 간호사로 일하게 되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이럴 때 몸이 건강하다면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간호사를 꿈꾸는 분들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체력관리를 통해서 기초체력을 기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간호사는 자신을 통해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직업이기에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합니다.
간호사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처음엔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상황이나 환경에서 다양한 교육 및 경험 등을 통해 학습하고 이를 실무에 적용하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선순위를 정해서 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다들 원하는 바 이루시고 가치 있고 재미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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