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건강 ‘이’야기] 불소치약, 아이들이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부모라면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것이 아이들 치아 관리이다. 언제, 어떻게 관리해 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가득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불소치약의 필요성은 들어보았지만 정확한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몰라 선뜻 불소치약을 선택하기 어려운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아이들의 치아 건강을 위한 올바른 불소치약 사용법을 알아보자.

불소치약,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불소는 플루오린(fluorine)으로 불리는 할로겐 원소로, 1940년대 미국 인디애나대학 연구진이 ‘불소가 산성 환경에서 발생하는 치아의 용해성을 감소시킨다’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콜라와 같이 산도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였을 때 산에 의해 치아가 약해질 수 있는데, 이를 불소가 줄여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미국치과의사협회 산하 치과약물협의회, 치과의사, 치과위생사들이 불소의 안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였다. 불소를 섭취하게 되었을 때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후속 연구들을 통해 불소치약의 안정성이 검증되었고, 1964년 P&G사에서 불화주석(불소로 만든 화합물)으로 만든 불소치약이 미국치과의사협회의 승인을 받게 되었다.

그 후 1969년에 콜게이트사가 일불소 인산나트륨(sodium monofluorophosphate, SMFP)을 주재료로 만든 불소치약이 협회 승인을 받았고, 1981년에는 P&G사에서 불화나트륨(NaF)을 사용한 새로운 치약이 개발되어 승인을 받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1970년에 이르러 최초의 어린이 불소치약이 출시되었으며, 그 이후 일불소 인산나트륨과 불화나트륨을 원료로 하는 불소 함유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불소는 어떻게 충치를 예방할까?

충치는 기본적으로 세균에 의해서 진행되는데, 불소가 세균과 치아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아보자.
1) 불소가 치아와 결합하여 세균이 만드는 산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 준다.
2) 불소 성분이 세균에 직접 작용하여 산을 생성하는 활동을 막는다(해당작용(glycolysis)* 억제).
3) 불소가 타액 내 칼슘, 인 등을 이용하여 치아를 단단하게 만들도록 유도한다(재광화* 과정).
4) 고농도의 불소는 세균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해당작용(glycolysis): 동물조직 속 글리코겐이 젖산으로 분해되는 현상
*재광화(remineralization): 무기질이 손실된 치아 표면이 다시 석회화되는 것

 

불소의 부작용은?

불소의 위험성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1) 과량 섭취를 통한 즉각적 부작용
한 번에 과량을 섭취했을 때 즉각적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체중 1kg당 5mg 이상의 불소를 한 번에 섭취하면 위험하다. 불소 과량 섭취 시 위장 장애, 오심,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 번에 위험 용량을 모두 섭취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저불소 1g의 치약 안에는 (500ppm 불소 함량 기준) 약 0.5mg의 불소가 들어 있으며,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용량을 한 번에 섭취하려면 치약 한 통 이상을 한 번에 다 먹어야 한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여 치약은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2) 장기간 섭취를 통한 불소의 부작용
불소 제품과 관련해서 많이 들어 봤음직한 부작용이 ‘치아 불소증’일 것이다. 한 번에 많은 불소를 섭취해도 문제가 되지만, 일정 용량 이상을 장기적으로 사용하였을 경우에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치아의 표면에 비가역적*인 변화가 발생할 수 있으며, 아래 그림과 같이 치아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반상치(mottled tooth)가 생길 수도 있다.
*비가역(irreversible):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현상으로 마찰력 등이 작용하는 현상을 의미

▲ 치아 불소증(반상치)이 진행된 모습(출처: http://www.mynewsmile.com)

치아 불소증이 심해지면 치아의 단단한 부분이 벗겨지고, 치아가 갈색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부작용을 피하기 위한 1일 불소 적정 섭취량은 얼마일까? 연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미국환경청(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USEPA))에 따르면 ‘ 0.06mg/ kg / day ‘까지, 즉 하루에 체중 1kg당 0.06mg까지는 불소 섭취가 가능하다. 가령 24개월 아이의 평균 몸무게가 12kg 정도임을 고려하면 하루에 0.72mg 정도까지 허용이 가능하다. 그 이상을 장기간 섭취하면 ‘치아 불소증’의 위험이 있다.

 

불소치약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

최근 미국치과의사협회는 3세 미만에게는 불소치약을 하루 2회 쌀알만큼만 쓸 것을 권장하였고, 만 3-6세의 아동의 경우에는 하루 2회 완두콩만큼 사용할 것을 추천하였다. 불소는 충치 예방 측면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이지만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 불소치약의 부작용과 사용방법을 정확히 알고 사용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치아를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 외부 기고는 본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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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유성훈
편집_김기쁨
참고
Fluoride toothpaste use for young children, JADA 2014, February 145(2)
미국환경청 (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USE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