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이 만난 보건의료인] 육체적∙심리적 장애 극복을 돕는 사람들, 작업치료사

한국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로 분류되는데 한국은 지난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이제 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노인 인구의 비중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신체적, 정신적 질환으로 기능장애가 있는 환자가 의미 있고 독립적인 생활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작업치료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작업치료사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할까? 또한 작업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에서 근무 중인 김미경 작업치료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자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제대학교 작업치료학과를 졸업하고 상계백병원 재활치료센터 내 작업치료실에서 근무 중인 작업치료사 김미경입니다.

Q. 작업치료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작업치료는 재활치료의 한 분야입니다.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뇌성마비, 자폐증 등의 환자들은 거동이 불편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일들을 스스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작업치료사는 이러한 환자들이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부족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치료와 훈련을 시행하는 등 환자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도와드리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외상성 뇌손상: 머리에 가해진 물리적 충격으로 인해 뇌 기능(의식, 인지, 감각, 운동 등)이 감소 또는 소실된 상태

Q. ‘작업치료’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이 포함되나요?
기억력이나 사고력 향상을 위한 ‘지각∙인지 치료’를 비롯해 근골격계나 신경계가 손상된 환자의 관절 움직임, 근력, 감각능력 등을 키우는 ‘신체기능증진 훈련’, 씹기나 삼키기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를 위한 ‘삼킴장애 재활치료’, 손 기능 훈련 및 상지* 보조기·보조도구 제작, 직업복귀 전 훈련, 주거환경 평가 및 상담 등을 모두 작업치료라고 합니다.

* 상지: 어깨와 손목 사이 신체 부위

Q. 신체적 장애를 돕는다는 점에서 물리치료사가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작업치료사는 어떻게 다른가요?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는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제2조 제1항에 따른 의료기사의 일종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모두 독립적 일상생활을 도와드린다는 점은 같지만 ‘물리치료사’는 통증 치료와 큰 동작 훈련 중심의 치료를 진행하고, ‘작업치료사’는 미세 동작 훈련, 인지 치료, 삼킴장애 훈련 등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Q. 작업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대학교(4년제) 및 전문대학(3년제)에서 작업치료학을 전공해야 하며 학기 중에는 병원이나 재활치료센터에서 하루 8시간씩 20주 정도의 실습과정을 이수해야 합니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시행하는 작업치료사 국가시험에 합격하여 보건복지부로부터 ‘작업치료사 면허증’을 취득하면 작업치료사가 될 수 있습니다.

Q. 국가 면허 취득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또, 시험 난이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시험 과목(문항 수)은 네 과목이며 1교시는 작업치료학 기초(70), 의료관계법규(20), 2교시는 작업치료학(100), 3교시는 실기시험(50)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합격 기준은 필기시험에서 총점의 60% 이상, 각 과목 40% 이상 득점해야 하며 실기시험은 만점의 60% 이상 득점하면 됩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의 합격통계를 보면 합격률이 약 75% 정도인데요. 교수님 수업을 열심히 듣고 성적을 잘 유지하면 어렵지 않게 합격할 수 있답니다.

Q. 국가 면허 취득 후의 진로가 궁금합니다. 어디로 어떻게 취업할 수 있나요?
작업치료사 면허 취득 후에는 다양한 곳으로 취업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종합병원, 재활병원, 복지관 및 발달·치매센터, 특수학교, 보험회사, 재활 의료기 수입업체 등이 있습니다. 또한 학문연구와 후배양성에 뜻이 있다면 작업치료학과 교수가 되는 길도 있습니다. 해외에서 면허를 취득 후 작업치료사로 취업할 수도 있습니다.

Q. 작업치료사에게 특히 요구되는 능력 또는 덕목이 있나요?
체력은 기본! 신체적∙정신적으로 불편하신 분들이 치료를 받으러 오시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는 따뜻한 마음과 봉사정신도 있다면 더욱 좋겠죠?

 

 

Q. 작업치료사로 일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적이나 자부심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매일매일 보람을 느낀답니다  얼마 전에는 뇌졸중 때문에 삼킴장애를 겪으면서 비위관*을 통한 영양공급을 하는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비위관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모자와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도 불편하고, 입으로 음식을 먹을 수도 없어서 하루라도 빨리 비위관을 빼는 게 소원이라고 하셨는데요. 음식을 삼킬 때 쓰는 근육과 혀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는 치료를 열심히 받은 결과 비위관을 빼게 되었을 때 ‘작업치료를 통해 먹는 즐거움이 다시 생겼다’며 무척이나 기뻐하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환자들의 생활이 편해지고 삶의 질이 높아져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 비위관: 코를 통해 식도를 거쳐 위 속으로 삽입하는 유연한 고무 또는 플라스틱 관

Q. 작업치료사로 일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힘든 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우선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위중한 환자분을 치료하고 도와드릴 때 육체적으로 힘들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럴 때면 ‘체력을 더 많이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신적으로는 환자나 보호자가 치료행위와 결과를 믿지 못할 때 힘든 것 같아요. 더 많은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치료에 비협조적이신 환자분들을 보면 속상할 때도 있습니다.

Q. 앞으로 작업치료사를 꿈꾸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 노인과 뇌혈관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이에 따른 복지 정책의 확대로 재활치료의 필요성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작업치료사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지리라 생각합니다. 환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신체적∙정신적 장애 극복을 돕는 작업치료사를 꿈꾸는 모든 분들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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