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건강 ‘이’야기] 임신부의 건강한 치아를 위하여! 올바른 임신부 치아관리법

생명의 신비를 경험하게 되는 임신과 출산은 참으로 기쁘고 축복받아야 하는 일이다. 그렇지만 엄마가 되는 과정을 겪는다는 것은 벅차고 힘든 일이기도 하다. 특히 입덧을 시작하면서 구강 관리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임신 중에는 치아가 아프더라도 왠지 치과에 가는 것이 꺼려지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엄마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임신부 치아관리에 필요한 정보들을 알아보자.


임신부 치아관리의 오해와 진실

Q1. 임신 중에는 뱃속의 아기가 영양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엄마의 치아가 약해진다?
A. No!
아이에게 필요한 칼슘은 엄마의 치아가 아니라 엄마가 섭취하는 음식물로 공급된다. 임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치아가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변화나 입덧 등의 영향으로 인해 입안의 상태가 안 좋아질 수는 있다.

Q2. 임신부는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없다?
A. No! 임신 4~7개월 사이에는 급한 치료나 간단한 치료는 받을 수 있다!
구강검진을 비롯한 치과 치료는 가능한 임신 전에 미리 받을 것을 권한다. 특히 잇몸이 좋지 않은 예비 임신부들의 경우 치주질환에 대한 검사를 미리 해볼 것을 추천한다.
임신 중에 치과적인 문제가 생긴다면 임신 시기를 고려한 후 치료가 가능하다. 단, 임신 초기(3개월까지)와 후기(8-10개월)에는 치과 치료를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에 의한 입안의 변화

임신과 동시에 산모의 몸속에서는 호르몬의 파도가 치기 시작한다. 특히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릴랙신* 등의 호르몬 변화는 관절과 관절 사이의 인대를 헐겁게 만드는데, 치아와 잇몸뼈를 연결하는 인대인 ‘치주 인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임신 중에 치아가 조금씩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흔들림의 정도가 심하다면 잇몸질환이 진행된 것일 수 있으니 치과에 내원해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프로게스테론: 난소 안에 있는 황체에서 분비되어 생식주기에 영향을 주는 여성호르몬
* 릴랙신: 임신 중에 주로 난소의 황체에서 분비되어 자궁근의 수축억제, 골수 인대의 이완 등의 작용을 하는 호르몬

호르몬의 변화는 침 분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침은 우리 몸이 충치에 대항하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침 안에 있는 전해질과 단백질은 세균이 분비하는 산을 중화시키고 칼슘이나 인과 같은 미네랄을 제공하여 치아를 단단하게 만든다. 하지만 임신 시에는 침의 완충 작용과 미네랄 수치가 줄면서 세균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임신성 치은염(출처 – www.pregmed.org)

위와 같은 상태를 ‘임신성 치은염’이라고 하는데 잇몸이 빨갛게 부어있는 상태이며 쉽게 피가 나게 된다. 잇몸이 부어있다 보니 잇몸 아래쪽에 치태(dental plague)*가 쌓이기가 쉽고 구강 관리가 더 어려워져 치주질환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

* 치태: 치아 표면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무색의 세균막. 치석의 전 단계이며 치주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치주질환이 심해지면 세균의 영향으로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또한 입덧이 심해지면 헛구역질과 함께 위산이 역류되는 경우가 많으며 설상가상으로 메스꺼움으로 인해 양치질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구강 내 환경이 산성이 되면서 치아를 부식시킬 수도 있다.


임신 중 치아를 깨끗하고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

철저한 구강 관리를 위해서는 매 식사 후와 자기 전에 칫솔질을 완벽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잠이 들면 침 분비가 줄면서 입안이 산성화되어 세균이 활동하기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므로 자기 전에는 꼭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철저한 구강 관리는 올바른 칫솔질에서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변형된 바스법(Modified Bass method)을 추천한다. 칫솔을 45도 각도로 기울이고 치아와 잇몸 사이에 10회 정도 진동을 준다. 이후 칫솔을 들어 올려 앞니 안쪽과 음식물을 씹는 면을 앞뒤로 닦아주는 방법이다. 칫솔질뿐만 아니라 치실, 구강 양치액, 혀 클리너를 부가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구강위생 관리에 도움이 된다.

임신부들은 칫솔질을 할 때 피가 잘 날 수 있다. 이때 출혈이 있다고 겁먹지 말고 입안을 마사지하듯이 구석구석 열심히 닦아 주어야 한다. 입덧으로 인한 구토 또는 임신 말기 위산 역류가 심한 경우에는 위산에 의해 치아가 상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위산에 노출된 후 바로 양치질을 하기보다는 베이킹소다를 섞은 물로 가글을 한 후에(없으면 물로 가글한 후)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임신 중에는 입안의 신경이 예민해질 수 있으니 칫솔 머리가 조금 작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임신 시기의 구강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건강하고 올바른 구강 관리 습관을 통해 모든 임신부들이 행복한 출산과 건강한 치아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외부 기고는 본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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