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이 만난 보건의료인] 전문적인 응급환자 처치와 이송을 책임지는 응급구조사

긴급 환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조난 사고가 발생한 험난한 산에서, 집중호우로 야영객이 갇힌 계곡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와 응급처치를 돕는 사람들을 뉴스나 드라마 등에서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크고 작은 사고와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병원 도착 전까지 응급의료체계의 주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이 바로 ‘응급구조사’다.

응급구조사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할까? 또 응급구조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경기도재난안전본부 특수대응단에서 근무 중인 김동필 응급구조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자.

 

Q. 응급구조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응급구조사 자격증 소지자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응급환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응급환자에 대한 상담•구조 및 이송 업무를 수행합니다. 또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서 정한 업무 범위에서 현장에 있거나 이송 중 또는 의료기관 안에 있을 때는 응급처치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응급처치는 의사의 구체적 지시를 따르되 2급 응급구조사의 업무 범위에 속하거나 급박한 상황에서 통신 불능 등으로 의사의 지시를 받을 수 없는 경우는 예외로 합니다.


Q. 응급구조사의 구체적인 업무 범위는 무엇인가요?

응급구조사의 업무 범위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1급과 2급으로 구분됩니다.

먼저 1급 응급구조사의 업무 범위는 ①심폐소생술의 시행을 위한 기도유지(기도기의 삽입과 기도 삽관, 후두마스크 삽관 등을 포함), ②정맥로의 확보, ③인공호흡기를 이용한 호흡의 유지, ④저혈당성 혼수 시 포도당 주입, 흉통 시 니트로글리세린의 혀 아래 투여, 쇼크 시 일정량의 수액 투여, 천식 발작 시 기관지 확장제 흡입 등의 약물 투여, ⑤2급 응급구조사의 업무 등입니다.

2급 응급구조사의 업무 범위는 ①구강 내 이물질 제거, ②기도기를 이용한 기도 유지, ③기본 심폐소생술, ④산소 투여, ⑤부목•척추고정기•공기 등을 이용한 사지 및 척추 등의 고정, ⑥외부출혈의 지혈 및 창상의 응급처치, ⑦심박•체온 및 혈압 등의 측정, ⑧쇼크방지용 하의 등을 이용한 혈압 유지, ⑨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한 규칙적 심박동의 유도, ⑩흉통 시 니트로글리세린의 혀 아래 투여 및 천식 발작 시 기관지 확장제 흡입(환자가 해당 약물을 휴대하고 있는 경우에 한함) 등입니다.

이러한 업무 범위 외에도 1급 응급구조사들의 경우 스마트 의료지도 사업 실시 지역에서는 지도의사와의 영상통화를 통해 심정지 환자 응급처치 시 수동제세동기를 사용하거나 심정지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에피네프린, 아미오다론)하기도 합니다.


Q. 응급구조사는 주로 어디서 근무할 수 있나요?

주로 병원응급실에서 근무하거나 소방공무원, 해양경찰청, 레저 스포츠센터 안전관리요원, 교정직 및 보건직 공무원으로 일하거나 항공구조대, 의료기업체 등에서 근무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경기도재난안전본부 특수대응단에서 항공구조구급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데요. 항공구조구급대원은 산악이나 수난사고 등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현장이나 도보로 진입이 힘든 현장에서 응급환자를 헬기로 이송하거나 구조 및 응급 처치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응급구조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학과, 자격증, 시험 등)

응급환자에 대하여 응급의료를 제공하는 응급의료종사자로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실시하는 1급 또는 2급 자격시험에 합격하여 자격증을 취득하여야 합니다.

1급 시험은 ①대학 또는 전문대학에서 응급구조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사람, ②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하는 외국의 응급구조사 자격증 소지자, ③ 2급 응급구조사로서 응급구조사 업무에 3년 이상 종사한 경우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2급 시험의 응시자격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하는 응급구조사 양성기관에서 소정의 양성과정을 마친 사람이나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하는 외국의 응급구조사 자격증 소지자에 한합니다.

 

Q. 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또, 시험 난이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1급 시험은 필기(기초의학•응급환자관리•전문응급처치학총론•전문응급처치학각론•응급의료관련법령)와 실기(기능측정)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필기는 각 과목 만점의 40% 이상 득점해야 하고, 실기는 만점의 60% 이상 득점해야 합니다. 필기 및 실기 과목 총점이 만점의 60% 이상을 득점해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2급 시험도 필기(기본응급처치학총론•기본응급환자관리•응급의료관련법령•기본응급처치학각론•응급의료장비)와 실기(기능측정)로 나누어 진행되며 합격 기준은 1급과 동일합니다.

자격시험은 보건복지부 장관의 위탁을 받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주관하고 있고, 시험의 합격률은 해마다 다르지만 평균 80~90% 정도 입니다.

Q. 시험 외에 특별히 필요한 것이 있을까요? (별도 자격증 또는 체력 등)
소방서나 해양경찰청 등에서 근무할 경우 응급처치뿐만 아니라 소방차량 운전이나 구조활동도 같이 하기 때문에 기초체력이나 수영 능력 등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이 경우 따면 좋은 자격증으로는 1종대형면허, 수상인명구조원, 인명 구조사 등이 있습니다.

Q. 응급구조사로 일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적이나, 자부심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13년 동안 응급구조사로 근무하면서 심정지 환자를 8명 소생시켰습니다. 여기에서 소생은 Cpc 1*의 완전소생을 의미하는데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동료들과 힘을 합쳐 이루어낸 값진 성과이기 때문에 힘든 현실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Cpc(Cerebral performance category): 뇌기능수행범주로 1~5등급으로 나뉜다. 1등급은 신경학적 후유증이 없거나 경미한 상태를 말한다.

Q. 응급구조사로 일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소방서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를 해오면서 비응급환자나 주취자 분들이 본인의 편의를 위해 구급차를 이용할 때와 이들의 요청을 거절했을 때 돌아오는 악성 민원은 모든 구급대원들이 마주하고 있는 힘든 현실입니다.

구급차는 수 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급한 환자들이 응급처치를 받으면서 응급실로 갈 때 이용하는 긴급차량입니다. 그러나 수 시간 내에 응급처치나 응급치료를 받지 않아도 전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비 긴급 차량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급차는 꼭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이용되어야 하는 긴급차량임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Q. 앞으로 응급구조사를 꿈꾸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995년에 처음으로 응급구조학과가 생기고 97년에 최초의 1급 응급구조사를 배출하기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업무 범위가 확대되지 않고 있습니다. 업무 범위 확대를 위한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매번 무산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현장에서 가해지는 응급처치의 중요성이 계속 부각되고 있고 119 구급대에서도 스마트 의료 지도 등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모든 1급 응급구조사들이 각자의 현장에서 제 역할을 하고 응급환자에게 전문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날도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병원 내의 세상과 병원 밖의 세상은 전혀 다른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응급구조사를 꿈꾸는 분들은 이 두 세상을 모두 경험해 보기를 권합니다. 이 두 세상의 차이를 알고 시작하는 것이 앞으로 응급구조사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가면서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이겨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응급구조사를 꿈꾸는 모든 분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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