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 전해주는 마음 이야기] 색채를 이용한 마음 읽기

색과 색채는 같은 말일까, 다른 말일까? 엄밀히 따지면 둘은 다른 것을 가리킨다. 색은 자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색을 말한다. 즉 꽃, 나무, 동물, 바위, 사람의 피부색처럼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색이라고 한다. 자연현상에서 나타나는 색과 천연염색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색채란 표면에 투과된 색, 다시 말해 물감이나 안료*로 칠한 것을 말한다. 주파수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는 안료를 사용해 착색한 것으로 물체에 색을 칠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 또는 하나의 색과 다른 색을 섞는 것 등이 색채에 포함된다.

* 안료: 색채가 있고 물이나 그 밖의 용제에 녹지 않는 미세한 분말. 도료나 화장품 등을 만들거나 착색제로도 쓴다.

 

색과 색채, 그리고 색채지각?

색채는 우리 생활과 환경 속에 널리 퍼져있는 속성 중 하나이다. 길을 건널 때 신호등의 불빛을 보고, 옷을 살 때는 잘 어울리는 색채를 고른다. 책과 그림 속에 있는 색채를 즐기기도 한다. 이처럼 너무나 친숙하고 또 익숙한 색채는 우리가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을 돕고 미적 경험을 하게 하는 것 이상의 중요성을 가진다. 색채는 물체를 인지하고 물체의 형태를 정확하게 지각하고, 나아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과 관계된 중요한 기능을 한다. 바로 색채지각을 통해서다.

▲ 우리가 같은 사과를 보면서 다르게 느끼는 것은 색채 지각 때문이다.

색채지각이란 일종의 신호 기능이다. 어떤 물체의 색을 눈으로 봄으로써 과일이 잘 익었는지 또는 덜 익었는지, 지금 길을 건너도 되는지 안 되는지, 다른 사람의 낯빛이 좋은지 나쁜지, 연인의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를 식별할 수 있게 해준다. 공포나 당황, 위험, 경고 등 생존과 직결되는 신호 역시 색을 통해 구분할 수 있다.

꺼내어 볼 수 없는 마음을 이러한 색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어떨까? 현재 내 마음 상태가 어떤지,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내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색채로 읽어보자.

 

색채로 마음 읽기

각각의 색은 특정한 성격을 지닌다. 외향적인 마음 상태를 나타내는 색은 빨강(열정과 에너지), 주황(자유와 개방), 노랑(목표와 기대) 등이며, 파랑(신중함과 책임감), 보라(상상의 세계와 직관), 남색(집중과 정리)은 내향적인 마음 상태를 나타내는 색이다. 그리고 이러한 색이 모여 만들어내는 형태에 따라 마음의 상태가 다르다. 색채가 자유롭게 퍼져있다면 기쁜 마음이, 색채가 모여있고 위축된 형태라면 슬픈 마음이 내재되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색채는 내 마음을 나타내는 심상(心象)이기 때문에 색채를 활용한 간단한 활동을 통해 나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색채를 활용한 마음 읽기’ 활동이다.

방법
1. A4용지에 동그란 접시를 대고 커다란 원을 하나 그린다. 또 다른 A4용지에도 마찬가지로 원을 그린다.
2. 하나의 원 안에 ‘기뻤을 때’를 생각하며 곡선과 직선을 자유롭게 그리고 기쁨이 느껴지는 색채를 칠한다.
3. 또 다른 원에는 ‘슬펐을 때’를 생각하며 곡선과 직선을 자유롭게 그리고 슬픔이 느껴지는 색채를 칠한다.
4. 두 개의 그림을 비교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거나 감상을 하며 느낀 점을 적어본다. 이때 어떤 색이 나왔는지, 어떤 형태가 그려졌는지 잘 살펴본다.

사례

기뻤을 때 슬펐을 때 기뻤을 때 슬펐을 때
기뻤을 때의 색은 매우 밝아 보이고 주로 외향적인 색채가 칠해져 있다.

선과 형태가 네트워크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는 모습이 느껴진다.

실제로 사례자는 기분이 좋을 때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라고 한다.

슬펐을 때의 색채는 기쁠 때에 비해 차분하다. 고독하고 생각을 많이 하며 스스로를 돌보고 있는 느낌이다.

형태가 모두 단절된 모습인데, 실제로 사례자는 슬플 때 사람들과 공유하지 못하고 혼자서 생각을 많이 하며 가들과도 단절하여 지낼 때가 많다고 한다.

기뻤을 때는 외향적인 색채를 활용했다. ‘나’를 중심으로 사람들과 함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형태가 퍼져 있으며 매우 즐거운 상태라는 것이 느껴진다.

실제로 사례자는 기쁠 때는 사람들과 잘 지내며, 항상 즐겁고 자유로운 편이라고 한다.

슬펐을 때는 내향의 색이 주로 나왔으며 형태에서는 자신을 가두어 두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테를 진하게 그려놓았다.

실제로 사례자는 슬플 때는 그림의 형태처럼 매우 날카롭고 예민한 편이라고 한다.

가운데 원은 자신을 가두어두고 눌러 놓은 것으로, 매우 힘들어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했다.

색채와 형태를 활용해 그림을 그린 후에는 색과 관련된 간단한 질문을 던져봄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혼자서 스스로에게 또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질문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 외향의 질문 : 무엇이 나의 마음을 밖으로 향하게 하고 있나요?
– 내향의 질문 : 무엇이 나의 마음을 안으로 향하게 하고 있나요?
– 빨강의 질문 : 지금 바로 행동으로 옮기려고 하고 있는 열정적인 일은 무엇인가요?
– 노랑의 질문 : 내가 목표하는 것을 이룬다면 지금과 무엇이 달라지나요?
– 주황의 질문 : 조금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며 자유롭게 지내고 싶나요?
– 파랑의 질문 :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 보라의 질문 :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 남색의 질문 : 잘 집중하여 정리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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