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얻는 위로 한마디] 여름휴가 동안 나홀로 취미생활을 즐기는 방법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릴 정도의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이다. 더위를 피해 청량한 바다와 울창한 숲,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여름휴가를 떠난 이들도 있을 테고, 강렬한 햇빛에서 나오는 자외선이 무서워 시원한 선풍기 바람을 쐬며 집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을 세운 이들도 있을 테다. 자외선은 기미, 주근깨 등의 색소침착은 물론 검버섯, 주름이 생기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는 피부 손상에 따른 피부암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하니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자외선 차단에 꼭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고 더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라는 말을 격렬하게 실천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번 여름휴가에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취미발견을 위한 독서에 몰입해 보길 바란다. “이불 밖은 위험하니까!”

#. 『연필 깎기의 정석』

 

수학의 정석은 들어 봤어도 연필 깎기의 정석은 처음 들어봤을 테다. 연필 하나 깎는데 무슨 정석이 필요하단 말인가? 어쩌면 황당할지도 모르는 이 책을 읽다 보면 피식피식 웃음 짓는 당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런데 책 중후반을 넘기다 보면 뭔가 웃어넘길 수많은 없는 흥미진진한 내용이 당신을 사로잡는다.

우선 궁금증이 가득해진다. 전업을 선언할 만큼 연필 깎기로 돈을 벌 수 있을지 말이다. 그런데 가능했다. 연필 한 자루당 2013년 기준으로 35달러를 받고 연필을 깎는다고 광고를 냈는데, 황당하게도 문의 고객이 있었다. 그것도 많이.

탐사보도 전문기자 맷 타이비(Matt Taibbi)는 데이비드 리스(David Rees)가 깎아준 연필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연필 깎기 장인 데이비드 리스씨가 보내준 연필은 나의 필기구 수집품 가운데 단연 최고의 성능을 자랑합니다. 일할 때도 쓰지만 풍류를 즐길 때도 아주 좋아요. 날렵하고 우아한 용모에 놀라운 날카로움까지 겸비한 그 연필을 쥐고 있으면 직장에서든 시내 어디서든 부러움을 사죠.”

휴가 기간 동안 유머러스함을 유지하면서 자기 일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싶은 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당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연필 깎기가 그렇듯 살다 보면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고,
그럴 땐 다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로 깎으면 되며,
완벽하게 깎을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말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완벽에 도달하지 못할지라도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 건 비겁한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으면 해요.”

『연필 깎기의 정석』
(데이비드 리스 저, 정은주 역, 프로파간다, 2013)

 

#.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한국에서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스포츠 중 하나는 단연컨대 야구다. 야구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야구도 참 신나지만 시원한 선풍기 바람 아래 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보는 야구도 최고의 피서 중 하나다. 이 책은 어느 젊은 시인의 야구 관람기이며 인생 성찰기다. 시인은 야구에 비유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실패하더라도 다음 등판이 남아 있으며 도전이 뒤따르는 우리 삶 자체가 퍼펙트게임이라는 깨달음을 전한다.

“우리는 사실 아침에 일어나 학교가 끝날 때까지, 퇴근할 때까지 아님 그냥 집에서,
얼마나 열이 받고 분통이 터지고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가.
당신과 나는 그것들을 대부분 잘 참아왔다.
현대인의 몸통 속에는 셀 수 없는 사리들이 제 몸을 키우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야구보고 왜 참고 있나.
터트려라.
패배의 분노를.
당신의 분노가 리빌딩에 가속을 붙일 것이다.”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서효인 저, 다산책방, 2011)

야구를 좋아하는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가 있다면 이 책을 권해도 좋겠다. 야구의 야자를 몰라도 자연스레 야구용어와 규칙, 역사를 배우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야구 좀 좋아하는 이라면 집에서 이 책을 보고 있다가 야구장으로 달려가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당신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기원한다.

 

#. 『(날마다 즐거운 생활) 취미의 발견』

 

 

이력서에는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항상 있다. 영화감상, 음악 감상, 독서와 같이 평범하기 짝이 없는 그렇고 그런 대답을 적곤 했다. 그럴 때마다 뭔가 남들과는 다른, 아니 남들과 다르지 않더라도 내가 흥미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취미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당신의 취미는 무엇인가요?”라고. 이웃집도 없이 외떨어진 시골 생활을 하면서 시작한 저자의 취미는 다양했다. 바느질부터 뜨개, 자수, 리폼, 빈티지, 가드닝, 커피, 사진, 여행까지.

“나는 언젠가부터 사람들과 취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고,
별다른 취미가 없다는 사람들에겐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취미 생활을 해보라고 적극 권하곤 한다.

주위에선 이런 내게 타고난 손재주와 감각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지만,
사실 취미 생활을 즐기기에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그저 마음 가는 것이 있다면 두려움 대신 설렘으로 시작하다 보면
자연스레 몰입하게 되고 즐기게 된다.

어느 순간 그 몰입은 싫증이 아닌 또 다른 분야의 호기심으로 확장되어
새로운 취미의 발견이 부록처럼 따라붙었다.”

『(날마다 즐거운 생활) 취미의 발견』
(고민숙 저, 청출판, 2014)

그녀에게 취미를 발견한다는 건 ‘나를 발견하고, 주위를 발견하고, 일상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한다. 취미를 하나씩 발견하면서 단조롭고 평범하게 반복되던 일상의 의미가 조금씩 달라졌다고 한다. 삶의 질이 높아지고 일상의 스트레스가 해소되면서 자신과 가족들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고 말이다.

 

바쁜 일상 속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조금은 조용히, 일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에게 집중해볼 시간을 제안해 본다. 일상을 되돌아보는 8월의 여름휴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들이 도움이 되길!

 

※ 외부 기고는 본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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