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 방울 마시지 않는데 내가… 내가 지방간이라니!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란?

20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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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K씨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고 지방간 진단을 받아 충격에 휩싸였는데….
술을 많이 먹는 사람만 걸리는 줄로만 알았던 지방간.
술을 먹지도 않는데 대체 왜 지방간이 생긴 걸까?

 

지방간이란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여서 발생하는 것으로 간의 전체 무게 중 5% 이상이 지방일 경우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또한 건강한 간은 선홍색을 띠는 데 반해 지방간은 살짝 노란색을 띤다. 일반적으로 지방간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술이다. 과음은 간에 지방을 축적시킬 뿐 아니라 술의 대사산물이 간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 그래서인지 장기간 과음하는 사람들의 약 90%가 지방간 진단을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과 관련이 있다. 지방간은 만성 간염, 간경변증 심하게는 간암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다면 지방간의 위험성을 염두를 두어야 한다.

 

□ 산출조건(비알코올성 지방간)
상병코드: K758 / 심사년월: 2014-2016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은 요양기관에서 청구명세서상 기재해 온 진단명을 토대로 산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4년 2만 5,632명, 2015년 2만 8,368명, 2016년 3만 6,305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또한 2016년 연령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50대가 24.6%(9,061명)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20.4%(7,513명)가 그다음이었다.

 

지방간 진단은 어떻게 할까?

지방간이 생기면 간이 위치하고 있는 우측 상복부에 약간의 불편감이나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또 전신에 쇠약감이나 피로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 중에 지방간 발병 여부를 판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병원에 내원하여 각종 검사를 받아야 지방간 진단이 가능하다.

지방간의 기본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이를 통해 간 기능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혈액검사에도 여러 검사 항목들이 있어 통칭 ‘간 기능 검사’라고 한다.

검사 항목으로는 ‘AST(aspartate aminotransferase,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 ‘ALT(alanine aminotransferase,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ALP(alkaline phosphatase,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 ‘GGT(gamma(γ)-glutamyl transferase,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 ‘빌리루빈(Bilirubin)’이 있다.

이 중 AST(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와 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검사가 가장 기본적인 항목으로 간세포 손상으로 인해 아미노전이효소가 혈중으로 방출돼 증가된 혈중 수치를 보는 것이다. 정상적인 수치는 약 40IU/L* 이하지만 지방간인 경우 200IU/L 정도가 나온다. 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ALT보다 AST가 많아지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알코올성 지방간과 반대로 AST보다 ALT가 높게 나타난다.

한편 ALP(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와 GGT(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는 세포 내 쓸개관*에 존재하는 효소로 담석증이나 담관염 등 쓸개즙 배설 장애로 인해 해당 효소의 혈중 수치가 증가하게 된다. GGT는 알코올 등에 의해 생성이 증가하며 또한 비만,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해 증가할 수도 있다. 따라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에서 모두 수치가 증가한다. ALP의 경우 간 이외에 뼈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뼈 질환으로 인해 수치가 증가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빌리루빈은 적혈구 속의 헤모글로빈에 포함된 ‘헴(heme)’이라는 물질이 대사되어 만들어지는 적갈색의 색소를 말한다. 비장에서 만들어져 간으로 전달되고 간세포에서는 이를 쓸개즙의 형태로 바꾸어 쓸개에 저장해 두었다가 창자(십이지장)로 배출한다. 빌리루빈은 용혈*, 급성 간염이나 만성 간염으로 인한 간세포 대사 장애, 쓸개즙 배설 장애로 인해 혈중 수치가 증가한다.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을 보이는 전형적인 양상>

질환 AST
(정상수치:
40 IU/L 이하)
ALT
(정상수치:
40 IU/L 이하)
ALP
(정상수치:
20~130 IU/L)
빌리루빈
(정상수치:
20~130 IU/L)
지방간 증가 증가 증가 증가
간염 증가 증가 증가 증가
간경변 정상 정상 정상 또는 증가 증가
쓸개관 폐쇄 정상 정상 증가 증가
간 종양 정상 또는 증가 정상 또는 증가 증가 정상 또는 증가
울혈* 증가 증가 정상 또는 증가 정상 또는 증가
급성 간부전 증가 증가 증가 증가

* IU/L(International Unit / Liver): 간기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치
* 쓸개관: 간에서 분비된 쓸개즙을 운반하는 관
* 아세트아미노펜: 진통해열제의 성분
* 용혈(溶血): 적혈구를 둘러싸고 있는 막이 파괴돼 적혈구 속에 있는 헤모글로빈이 유출되는 현상
* 울혈(鬱血): 장기나 조직에 피가 모인 상태

 

 

간 기능 검사 외에 초음파 검사 및 CT 검사, 간 조직검사 등도 받을 수 있다.
지방간 진단에 있어 초음파 검사는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검사로 지방간은 정상 간에 비해 하얗게 보이고 간 내의 혈관 등이 잘 보이지 않는다. 또한 지방간은 신장과 비교했을 때 더 밝게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CT 검사로 살펴보면 지방간이 정상 간보다는 어둡게 보인다. 이를 통해 지방간을 진단할 수 있지만 초음파 검사에 비해 지방간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간 조직검사의 경우는 초음파를 보면서 우측 갈비뼈 사이로 가는 바늘을 넣어 소량의 간 조직을 추출하는 방법이다. 이는 간 내의 지방 침착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있고 동반되는 염증과 섬유화를 파악하여 지방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 등의 예후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알코올성 지방간일 경우엔 술을 끊으면 정상 간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간 조직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같이 발생기전과 예후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에만 시행한다.

 

간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이미 간 손상은 시작되었다!

앞서 설명했듯이 지방간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건강검진을 하지 않는 이상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아래의 간 건강 자가진단표 항목 중 3개 이상이 해당된다면 간 상태가 나빠졌거나 간염 초기 증상일 수 있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극심한 피로와 권태감이 느껴진다. 간세포가 파괴되면 우측 상복부의 답답함이나 불쾌감도 나타날 수 있다. 여기서 간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 배에 복수와 가스가 차게 되고, 호르몬 장애와 더불어 비타민을 활용할 수 없어 몸에 경련이 일어난다. 또한 간 손상으로 담즙의 흐름이 차단돼 혈액 속으로 흘러 피부 침착으로 피부가 가려우며, 대변은 흰색을 띠고 소변은 진한 갈색을 띤다. 만성 간염이라면 손톱이 하얗게 변하고 세로 줄무늬가 생기며 손바닥, 팔, 가슴 등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알코올성 지방간일 경우에는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엔 대부분 비만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식이요법과 꾸준한 유산소 운동으로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 그리고 당뇨와 고지혈증으로 인한 지방간은 각 질병의 치료제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지방간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간염, 간경변증, 간암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글_노혜수
참고
국가건강정보포털 – 지방간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 간 기능 검사
대한간학회 『간 건강백서』, 5. 자가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