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어짜는 듯한 복통, 장이 완전히 막히는 장폐색증이란?

20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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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장암으로 수술을 한 A씨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얼마 후 쥐어짜는 듯한 복통이 나타났는데…
다시 병원을 찾았더니 ‘장폐색증’이라고?!

 

장폐색증(腸閉塞症)이란 소장이나 대장의 일부가 막혀서 음식물이나 소화액, 가스 등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질병으로 배변과 가스가 장내에 축적돼 복통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복부 수술 후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장의 유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위 또는 십이지장 궤양 천공, 급성 복막염, 급성 췌장염, 급성 담낭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장폐색증이 발생하면 수분과 전해질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저혈압이나 탈수 증세가 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저혈성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발병 시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장폐색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 산출조건(장폐색)
상병코드: K56 / 심사년월: 2016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은 요양기관에서 청구명세서상 기재해 온 진단명을 토대로 산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년 장폐색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8만 6,786명이었으며 연령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10세 미만이 24.4%(2만 1,209명)로 가장 많았다. 그 외의 연령층은 대부분 고른 분포를 보였다.

 

장폐색의 원인은 개복수술? 장폐색증의 원인과 증상

장폐색증은 장의 유착으로 인한 ‘기계적 장폐색증’ 그리고 장 이외의 기관에서 일어난 장애로 인해 장운동이 마비되는 ‘마비성 장폐색증’으로 구분된다.

기계적 장폐색증은 장이 유착되어 움직일 때마다 장이 끌어당겨 지면서 통증과 장애가 일어나는 것인데, 대부분 복부 수술로 인해 발생한다. 개복수술 시 복막이나 장 등 복강* 내 조직에 손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 부위가 아물면서 염증이 발생하고 섬유화 과정을 거치며 장들이 서로 들러붙는다. 이로 인해 장 내용물이 내려가지 못하는 장폐색증이 발생하게 된다. 수술 후 수일 이내에 나타나기도 하고 수년 이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그 외 기계적 장폐색증이 나타날 수 있는 경우는 탈장, 종양, 농양, 크론병*이나 장 결핵 등의 염증성 질환, 외상으로 인한 장벽 혈종* 등이 있다. 또한 창자가 꼬이는 장염전(腸捻轉)*으로 인해 기계적 장폐색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소아의 경우 장중첩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 복강: 복막으로 에워싸인 내부 공간
* 크론병: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
* 혈종: 혈관 밖으로 흘러나온 피가 한군데 고여서 만들어진 덩어리
* 장염전: 장관이 꼬이거나 매듭을 만드는 상태로 장의 통과 장애와 순환장애를 일으킨다.
* 장중첩증: 아랫부분의 장이 윗부분 장 속으로 말려 들어가 장이 폐쇄되는 질환

 

 

기계적 장폐색증의 경우 쥐어짜는 듯한 복통이 발생하는데 이는 좁아진 장에서 음식물을 밀어내기 위해 장운동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폐색된 부분의 위쪽에는 음식물, 소화액, 가스 등이 차면서 오심과 구토,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처음에는 황갈색을 띠는 담즙이 섞인 액체를 토하다가 점점 대변 냄새가 나는 물질을 토하게 된다. 그리고 변을 보지 못하고 수분만 내려가 소량의 물 설사를 하기도 한다.

기계적 장폐색증이 지속되면 소화 및 흡수 작용을 제대로 하지 못해 수분과 전해질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빈맥*, 저혈압,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장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허혈* 상태가 발생할 수 있고 탈장으로 인해 열과 함께 복막염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 빈맥: 분당 심장 박동수가 90~100회 이상으로 지나치게 빠른 상태(정상적인 심장 박동수는 분당 50~60회)
* 허혈: 동맥이 협착 또는 수축하여 혈액 유입이 감소하는 것

 

마비성 장폐색증의 경우 복부 수술을 시행한 후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마취 및 수술로 인해 장의 운동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현상이며 이 경우에는 수일 이내에 회복 가능하다. 이외의 요인으로는 위 또는 십이지장 궤양 천공, 급성 복막염, 급성 췌장염, 급성 담낭염, 복부 외상으로 인한 복막 자극 등이 있다.

마비성 장폐색증의 증상은 기계적 장폐색증과 비슷하게 나타나나 양상이 조금 다르다. 마비성 장폐색증은 기계적 장폐색증과 달리 주기적인 복통 없이 복부 팽만이 나타나며 가스 배출과 설사를 계속하게 된다.

 

장폐색증은 내과적 처치가 우선!

장폐색증은 천공(穿孔)*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저혈성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기계적 장폐색증은 금식을 하면서 수액 및 전해질 공급과 감압*을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수액 치료와 함께 통증과 염증반응을 감소시키는 소염진통제, 진경제(鎭痙劑)*, 항생제 등을 병행하며 내과적 처치를 한다. 이러한 내과적 처치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종양 또는 급격한 증상 악화로 쇼크가 발생한 경우에는 응급수술을 시행한다.

* 천공: 장기 일부에 나타난 병적 변화 또는 외상에 의해 구멍이 생기는 것
* 감압: 팽창된 장의 압력을 감소시키는 것. 일반적으로 코를 통해 위까지 긴 튜브를 삽입하여 가스와 장 내용물을 흡인한다.
* 진경제: 골격근 및 민무늬근의 경련을 진정시키고 통증을 멈추게 하는 데 쓰이는 의약품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장폐색증. 만약 복부 수술 후에 소화 장애가 나타나거나 복부팽만감, 오심 및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 방문하여 장폐색증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글_노혜수
참고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 장폐색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 장폐색
국가건강정보포털 – 복부 수술 후 장유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