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건강] 토실토실 귀엽기만 한 우리 아이? 소아비만 주의보!

20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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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살쪄도 괜찮아, 나중에 다 키로 갈 거야.”

 

정말 그럴까? 요즘은 패스트푸드 등 고열량 음식을 예전보다 쉽게 접할 수 있어 자주 먹게 된다. 또한 어릴 때부터 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등 아이들의 활동량은 감소하고 있다. 아무리 성장기라고는 하지만 고열량의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하여 표준체중을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05년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소아과학회에서 ‘한국 소아·청소년 신체발육 빛 표준치 제정사업’을 실시하였고 2007년 ‘한국 소아·청소년 성장도표’가 개발되었는데, 이에 따르면 국내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10년간 1.7배 증가했다.

어린 시절에 비만일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이 될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소아비만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또한 소아비만으로 인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빨리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비만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소아기 비만의 기준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좋을까?

 

□ 산출조건(비만)
상병코드: E66 / 심사년월: 2016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은 요양기관에서 청구명세서상 기재해 온 진단명을 토대로 산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비만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1만 5,642명이었으며, 20세 미만이 전체 진료인원의 약 12%(1,889명)를 차지하였다. 그중 5~9세가 39.7%(750명)로 가장 많았고 10~14세 36.1%(681명), 15~19세 20.2%(382명), 5세 미만 4%(76명) 순이었다.

 

소아비만, 어떻게 알 수 있나?

아이가 소아비만인지 아닌지는 비만도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를 확인해보면 알 수 있다.
비만도는 성별, 연령별, 신장별 표준체중을 이용한 것으로 구하는 공식은 아래와 같다. 값이 20~30%이면 경도 비만이며, 30~50%를 중등도 비만, 50% 이상을 고도 비만으로 분류한다.

 

비만도(%) = 실제 체중 – 신장별 표준체중 / 신장별 표준체중 × 100

 

 

한편 체질량지수(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으로 체지방률을 알아볼 수 있다. 공식은 아래와 같으며, 6세 이상 청소년 비만 진단에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값이 20~25인 경우 정상, 25~29.9인 경우 과체중, 30~40인 경우 비만, 40.1 이상인 경우 고도비만으로 볼 수 있다.

 

체질량지수 = 체중(kg) / [신장(m)]2

 

소아비만의 원인은?

 

소아비만의 원인은 단순히 식습관이나 활동량 부족 때문만은 아니다.
소아비만은 유전요인으로 인하여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 부모가 모두 비만이라면 자녀도 비만일 확률이 80%이며 엄마만 비만이라면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60%, 반대로 아빠만 비만일 때는 확률이 40% 정도라고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바로 ‘비만 유전자’ 때문이다.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중에는 식욕을 조절하여 체중을 감소시키는 ‘렙틴(leptin)’이라는 물질이 있다. 하지만 비만 아동에게는 렙틴 호르몬에 대한 저항성이 있어 체중을 감소시키지 못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지방 산화를 촉진하는 ‘아디포넥틴(adiponectin)’ 호르몬 또한 정상 아동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살이 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이가 비만이 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바로 질병 때문이다. 주로 중추성 질환, 내분비성 질환, 유전성 질환에 의해 비만이 발생할 수 있다. 중추성 질환의 경우 뇌종양, 뇌 외상, 뇌염 등의 후유증으로 뇌의 식욕 조절 부위에 장애가 나타나 과도한 식욕이 발생하거나 중추 작용 이상으로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비만으로 이어지게 된다.
내분비성 질환의 경우엔 감상선 기능 저하증, 성장호르몬 결핍증, 쿠싱 증후군* 등 부신 피질, 갑상선, 성선(性腺) 등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이상이 있을 때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그 밖에 비만을 야기할 수 있는 유전성 질환으로는 프레더-윌리 증후군*, 바르데-비들 증후군*, 터너 증후군*, 알스트롬 증후군* 등이 있다.

* 쿠싱 증후군(Cushing’s syndrome):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이 과도하게 많이 분비되어 복부비만, 고혈압, 무월경, 남성화(수염), 무기력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희귀병
* 프레더-윌리 증후군(Prader-Willi syndrome): 15번 염색체의 이상으로 지능 장애, 작은 키, 과도한 식욕, 비만, 성 기능 장애 등이 나타나는 유전 질환
* 바르데-비들 증후군(Bardet-Biedl syndrome): 상염색체열성으로 유전되는 희귀질환으로 망막의 색소성 변성, 다지증(多指症), 비만, 학습장애, 고환과 난소 기능의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 터너 증후군(Turner syndrome): 성염색체인 X염색체 부족에 의하여 난소 형성 부전과 함께 저신장증을 포함한 다양한 신체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 유전 질환
* 알스트롬 증후군(Alstrom syndrome):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유발되는 유전 질환으로 시력과 청력의 장애, 유년기의 비만, 당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아비만, 왜 위험한가?

소아비만은 앞서 언급했듯이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등 성인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심각성을 인지하고 비만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의 2형 당뇨병 진료인원이 2014년에는 4,891명, 2015년은 4,908명, 2016년엔 5,745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연령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15~19세가 75.2%(4,320명)로 가장 많았고, 10~14세 21.1%(1,213명), 5~9세 2.9%(167명), 5세 미만 0.8%(45명) 순이었다.

 

□ 산출조건(2형 당뇨병)
상병코드: E11 / 심사년월: 2014-2016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은 요양기관에서 청구명세서상 기재해 온 진단명을 토대로 산출

 

원래 2형 당뇨병은 성인이 된 이후에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여 발생하는 성인 당뇨병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들어 소아비만의 증가로 인해 소아·청소년에게 2형 당뇨병이 발병하고 있는 것이다. 복부 지방은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을 증가시키는데, 이로 인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긴 하지만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음으로써 인슐린 분비에도 장애가 생기게 된다.

또한 소아비만으로 인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과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근경색증, 중풍,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의 심혈관계 질환이 발병하여 심하게는 뇌졸중이 올 수도 있다. 그 밖에 과체중으로 인한 성장판 손상, 대퇴골두 골단분리증*, 골연골염* 등과 같이 정형외과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대퇴골두 골단분리증: 특별한 큰 외상이 없어도 과체중으로 인하여 넓적다리뼈 윗부분이 서서히 어긋나면서 엉덩이 관절이 손상되는 질환
* 골연골염: 연골 또는 연골 하부의 뼈 부분에 염증이 생기며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

 

소아비만 치료, 아이가 성장기라는 것을 잊지 말자!

소아비만을 치료할 때는 아이가 성장기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식단의 칼로리는 낮추되 성장을 위해 충분한 영양 공급이 중요하다. 식단은 총 칼로리 중 단백질 20%, 지방질 35%, 탄수화물 45% 비율로 하고 지방이나 탄수화물은 비만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밥이나 빵은 적게,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 지방질이 적은 고기와 생선 등을 주로 먹게 한다. 과일도 당도가 높은 과일은 과하게 섭취하면 좋지 않으므로 적당히 먹을 수 있도록 한다.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요법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때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을 해야 효과가 나타나는데 보통 하루에 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운동을 시작한 지 20분간은 체내에 축적된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사용하고, 20분이 지난 후부터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트레드밀, 계단 오르기, 인라인스케이트, 하이킹, 테니스, 줄넘기, 댄스, 에어로빅 등은 체중이 부하 되는 운동이기 때문에 경도 비만의 아동이 하기에 적합하다. 중등도 비만일 경우엔 수영, 자전거, 팔을 이용하는 에어로빅, 누워서 자전거 타기 등의 체중이 거의 부하 되지 않는 운동이 좋다. 한편 고도 비만일 경우엔 체중이 전혀 부하 되지 않는 운동을 해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나이가 어릴수록 운동에 대한 의지력과 인내심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고, 식욕조절의 실패로 비만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한 번에 살을 빼려고 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서서히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방과 후에 아이들이 친구들과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하여 활동량을 늘리고 식단도 꾸준히 관리해야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글_노혜수
참고
국가건강정보포털 – 소아비만
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소아과학교실 추미애·최병호 『한국 소아청소년 비만과 대사 증후군』, Continuing Education Column, J Korean Med Assoc, 2010, 53(2): 142 – 1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