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얻는 위로 한마디] 암보다 두려운 질병, 치매! 극복할 수 있을까?

20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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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면? 내가 무엇을 했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사람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증상들이 잦아지게 되면 혹시 치매는 아닐까 걱정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치매 가운데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는 90% 이상이 65세 이후에 발생하지만, 40~50대 사람들에게도 발생한다. 하지만 치매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사전에 정확한 정보를 파악해 대비한다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오는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치매의 날’이다. 치매 환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적극 대처하자는 취지에서 지정된 날로, 우리나라도 2007년에 9월 21일을 ‘치매 극복의 날’로 지정한 바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암보다 두려워하는 것이 치매라는 한 일간지 조사결과가 있었다. 이처럼 치매는 우리에게 참 두려운 병이다.

9월, 치매의 날을 맞아 잊혀 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치매를 다룬 책을 함께 읽어보자.

 

#. 『어머니를 돌보며(딸의 기나긴 작별 인사)』

많은 사람들이 치매와 파킨슨병을 혼동한다. 치매는 해마라고 불리는 뇌의 일부가 제 기능을 못해 기억을 잃는 것이고, 파킨슨병은 뇌에서 운동영역을 담당하는 흑질(黑質) 부분이 손상되어 운동 기능 장애가 오는 병이다. 다만 질병 말기, 파킨슨병 환자의 30~40%에게서 치매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어머니를 돌보는 나이든 딸이 파킨슨병과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7년 동안 돌보며 기록한 글이다. 파킨슨병에 걸린 어머니가 곧이어 치매에도 걸리게 되었는데, 심지어 저자 자신은 점점 시력을 잃게 된다. 주변에 파킨슨병과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더욱 공감이 될 것이다. 어머니를 돌보는 과정에서 겪은 후회와 아픔, 절망, 그리고 사랑을 담당하게 보여 주기 때문이다.

큰일을 당한 사람이 “왜 나여야 하지?”라고 묻는 것에 논리를 따져서는 안 된다.
그런 일을 당하지 않은 사람이 멀쩡한 정신으로 “왜 내가 아니지?”라고 물을 리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런 물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우리 어머니가 파킨슨병에 걸려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
나는 어머니를 대신해 “왜 우리 어머니지?”라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세상에 그런 일을 당해서는 안 될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바로 우리 어머니여야 했다.

마음 좋고, 관대하며, 유머 있고, 정도 많은 우리 어머니는
살면서 이미 크고 작은 고난을 수도 없이 겪었다.
하지만 질병이라는 재앙은, 그런 일을 당해 마땅한 사람에게만 일어나지 않는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처럼 삶의 고난은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닥친다.
어머니를 돌보아야 하는 임무가 어느 여름날 폭풍우처럼 느닷없이 내게 쏟아졌듯 말이다.

『어머니를 돌보며』
(버지니아 스템 오언스 저, 유자화 역, 부키, 2009)

이 책을 쓴 저자는 처음에는 간호의 기억을 남기려고, 나중에는 견디기 힘든 현실에 무너지지 않으려고 묵묵히 자신의 상황을 적었다고 한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만나볼 수 있다.

#. 『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치매 걱정 없이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 “치료 방법은 없나요?”라고 묻는 여주인공에게 의사는 이렇게 답한다. “약을 먹으면 진행을 좀 늦출 수는 있지만 그것뿐이야. 회사 다니시나? 빨리 그만두시게.”라고.

이 책에서는 영화 속 의사의 답변이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약만 잘 챙겨 먹으면 지금처럼 똑같이 회사에 다니고 일상생활하시는 데 무리가 없을 거예요.”라는 것이 맞는 답변이라고.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여주인공은 조기에 치매를 발견한 매우 운 좋은 경우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치매가 아닐까’하고 막연하게 불안감을 가지는 것보다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치매의 진행을 늦추는 옳은 방법이다. 더불어 가수 현미씨처럼 치매 예방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수 현미 씨의 치매 예방법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뇌를 자극하는 활동’, 둘째는 ‘규칙적인 생활’, 셋째는 ‘긍정의 마음’이다.
현 씨는 “지인들 전화번호를 외우고, 계산은 꼭 암산으로 하고,
신곡은 물론 예전에 불렀던 팝송도 기억을 되살려 불러본다.”고 했다.

멍하니 있지 않고 항상 머리를 쓰려고 차로 이동할 때도 거리의 간판을 읽거나 구구단을 죽 외워본다.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선 방송 녹화가 없는 날에도 8시간 수면과 운동, 소식(小食)을 꼭 지킨다.
규칙적인 생활은 몸의 피로를 덜고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다.

『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안준용, 석남준, 박상기 저, 김기웅 감수, 비타북스, 2014)

중앙치매센터(www.nid.or.kr)에서 발표한 ‘치매예방수칙 3.3.3’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치매예방수칙 3.3.3’은 ‘3권(勸:즐길 것), 3금(禁:참을 것), 3행(行:챙길 것)’을 담고 있다. 권하는 세 가지는 주 3회 이상 걷기, 균형 잡힌 식사, 부지런히 읽고 쓰기이며, 금하는 세 가지는 술, 담배, 머리 손상이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챙겨야 할 3가지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 가족·친구들과의 소통, 치매 조기 검진을 꼽았다.

결국 치매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고, 정기적으로 진단을 받으며, 필요시에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음으로써 치매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 『까치가 물고 간 할머니의 기억』

할아버지 혹은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다면 이를 자녀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이 그림책은 지난 2014년 세계 치매의 날을 기념해 출간된 책으로, 치매로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와 할머니를 아끼며 지켜주는 할아버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잃어버린 물건들이며 기억들을 도둑 까치가 물고 갔을 것이라 여기는 할머니의 말에 할아버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할머니를 다독이고 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할아버지, 할머니의 추억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겠다.

“할머니도 때때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머리 속이 점점 뿌예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정신이 완전히 나가 버리면 이런 느낌도 사라질지 할머니는 궁금합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 곁에서 곤히 자고 있어요.
할머니는 한결 마음이 놓여요.
아마도 할아버지는 다음 번 휴가 때 할머니랑 놀러가는 꿈을 꾸는 모양이에요.”

『까치가 물고 간 할머니의 기억』
(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저, 문지영 역, 한겨레아이들, 2015)

전 세계적으로 치매 극복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치매 관련법을 제정하고 일본은 치매 대책 5개년 계획을 수립했으며, 우리나라는 2012년 치매 관련법을 제정해 중앙치매센터(www.nid.or.kr) 설립을 비롯해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2019년 9월 30일까지 존속하는 ‘치매정책과’를 신설했다. 치매 의료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더 이상 개인의 질병으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치매 정복당할 것인가? 정복할 것인가? 이제 당신의 실천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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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천서영
편집_김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