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 임신 중 고혈압과 단백뇨, 임신중독증은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2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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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 그리고 임신 기간인 10개월의 의미를 담은 10월 10일은 보건복지부가 제정한 임산부의 날이다. 임신과 출산을 사회적으로 배려하는 것은 물론 출산 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취지로 제정된 날로, 임산부 건강을 챙기기 위한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열리기도 한다. 임산부는 특히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임신 중 그리고 출산 후 찾아올 수 있는 다양한 질병 때문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임신중독증’이다.

임신중독증이란 임신 중 고혈압과 단백뇨가 나타나는 질병으로 최근에는 그 증상을 따라 ‘임신성 고혈압’이라고도 한다. 임신 전 또는 임신 20주 이전에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를 만성 고혈압이라고 하며, 임신 20주 이후에 고혈압이 발생하고 출산 후 12주 안에 혈압이 정상수치로 돌아가는 경우를 임신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임신성 고혈압은 고혈압과 함께 단백뇨 증상이 나타날 경우를 ‘전자간증(前子癎症)’, 여기에 경련까지 발생했을 경우를 ‘자간증(子癎症)’으로 구분한다.

임신 중 고혈압은 산모뿐만 아니라 태아의 성장방해, 조기 출산, 태반 사망과 같은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임신중독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4년 7,172명, 2015년 7,755명, 2016년 8,112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 산출조건(임신중독증)
상병코드: O10~O16 / 심사년월: 2014-2016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은 요양기관에서 청구명세서상 기재해 온 진단명을 토대로 산출

 

임신중독증, 왜 위험할까?

임신중독증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유전학적 원인, 면역학적 원인, 염증성 원인 등으로 인해 임신 초기 태반 형성과정 중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모가 혈관질환을 가지고 있었거나 영양막이 과다 생성되었을 경우 태반과 자궁 사이에 혈류 공급이 제한돼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첫 임신일 경우, 35세 이상의 고령산모일 경우, 다태 임신일 경우, 산모가 비만일 경우, 임신 전에 당뇨가 있었을 경우, 고혈압 및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등이 임신중독증의 위험 요인들이다.

임신중독증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다. 갑자기 체중이 늘고 부종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이는 정상적인 임신 상태와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임신중독증이 진행되면 두통, 시력장애, 소변량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고혈압이 심해지면서 단백뇨, 혈소판 감소, 간 수치 증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또한 급성 간염이 발생해 간 파열로 인한 간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고, 소변량 감소로 인해 신장이 손상될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태아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태아의 성장 장애, 양수 과소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발작 경련이 일어났을 경우는 자궁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므로 태아가사*가 발생할 수 있고, 심할 경우 태아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 태아가사(胎兒假死): 뱃속의 태아가 호흡은 못 하지만 심장의 박동은 있는 상태

 

임신중독증의 치료는 분만? 단백뇨가 나타나는 전자간증에 달렸다

임신에 의한 고혈압은 임신 기간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따라서 임신중독증의 치료 원칙은 바로 분만이다. 하지만 단백뇨 증상이 나타나는 전자간증이 만삭 이전에 발생하면 조산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임신 주 수와 전자간증의 중증도를 고려해 분만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전자간증이 경증일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태아와 산모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만삭까지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필요할 경우 입원을 하여 전자간증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고 태아가사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검사를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경증 전자간증인 경우에는 항고혈압제 및 항경련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전자간증이 중증일 경우는 산모의 혈압이 수축기 160mmHg, 이완기 110mmHg를 초과하는 것으로 두통, 시각 장애, 우측 윗배의 통증,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의 양이 하루 500mL 이하로 감소하게 되고 간 기능 장애, 신장 기능 장애, 혈소판 감소증, 태아 발육지연, 폐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산모와 태아 모두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분만을 통해 증상을 해소하는 것이 좋다.

34주 이상이라면 분만을 유도하고, 34주 이전이라면 조산으로 인한 위험은 없는지 등을 고려하여 분만을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혈압이 조절되지 않고, 경련과 발작을 동반하는 자간증, 양수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34주 이전의 조산일지라도 분만을 결정한다. 이때 혈압강하제 투여로 혈압을 조절해 뇌 병변과 출혈, 심장 기능 이상 등을 예방하고, 항경련제(황산마그네슘)를 사용해 경련 및 발작을 예방한다.

중증 전자간증 산모의 경우 출산 후 25%에서 만성 고혈압이 발생하고 5%에서 10년 이내에 당뇨가 발생하며, 뇌출혈, 뇌경색, 폐부종, 급성 신부전, 간부전, 췌장염, 파종성 혈관 내 응고*와 같은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 역시 약 5% 정도이기 때문에 출산 후에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여러 가지 선행 질환에 의해 응고 촉진인자가 혈관 내로 유입되어 광범위한 혈관 내 혈전 형성 및 출혈을 야기하는 증후군

 

임신중독증은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고 태아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기에 검진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기에 발견하여 바로 치료를 하면 합병증 없이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신 전에 고혈압이나 당뇨를 가지고 있었다면 더욱 주의하여 관찰해야 한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확실한 예방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임신 전부터 비만과 같은 위험인자를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평소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한다면 임신중독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글_노혜수
참고
국가건강정보포털 – 임신중독증(임신성고혈압)
중앙대학교병원 건강칼럼 – 임신중독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