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어서도 말을 더듬는 말더듬증(유창성 장애),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2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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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 안녕하십니니까. 지원번호 1…138번 OOO이..입니다.”
“흠. OOO 씨는 왜 그렇게 말을 더듬지?”

혹시 말더듬증 때문에 곤란했던 적이 있는가?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든지 특정 구절을 삽입하거나 반복해 말의 정상적인 흐름이 깨지는 것은 ‘정상적인 비유창성’이라고 하여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위 상황과 같이 말을 더듬는 현상이 정상적인 빈도를 넘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심리적인 부담감까지 느끼게 된다면 ‘병적인 말더듬증’으로 볼 수 있다.

한창 취업의 시즌인 요즘, 말더듬증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이 글을 주목해보자.

□ 산출조건(말더듬증)
상병코드: F985 / 심사년월: 2016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은 요양기관에서 청구명세서상 기재해 온 진단명을 토대로 산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년 말더듬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466명으로, 남성 80.3%(374명), 여성 19.7%(92명)로 남성 진료인원이 여성보다 약 6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연령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5세 미만 38.3%(183명), 5~9세 30.8%(147명)로 10세 미만의 아동이 전체 연령 중 약 70%를 차지하였다. 그다음으로는 15~19세 12.8%(61명), 20~24세 9.4%(45명) 순으로 많았다.

 

말더듬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말더듬증은 유전, 발달, 환경, 심리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세 미만에서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3세 전후로는 언어 습득과 같은 발달과정에서 말더듬이 나타날 수 있다. 5~8세에서는 말을 유창하게 하지 못 하는 것에 대한 비판 등 환경적 요인 때문에 말더듬증이 나타날 수 있다.

청소년 및 청년층에서는 말더듬증으로 인한 좌절과 당황함 등 심리적인 요소들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주면서 말더듬이 더욱 심해진다. 특히 면접과 같이 경쟁적으로 말을 잘 해야 하는 상황은 말더듬증이 나타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낱말과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만드는 말더듬증

말더듬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말소리나 음절을 반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말더듬증’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ㅁㅁㅁㅁ마말더듬증”이라고 하게 된다. 말소리 하나를 여러 번 반복하다 한 음절을 반복한 다음, 완전한 단어를 말하는 식이다.

다른 증상으로는 ‘말소리의 막힘’이 있다. 말을 할 때 단어가 입 밖으로 내뱉어지지 않아 말을 이어 나갈 수 없는 경우다. 이 막힘 현상은 낱말이나 문장을 시작할 때 발생하며 이는 반복현상보다 말더듬증이 더 악화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와 같은 말더듬증에 대한 주위의 부정적인 시선에 의해 탈출 행동이나 회피 행동 등 부수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탈출 행동은 ‘말더듬에서 벗어나기 위해 특정한 신체 행동을 하는 것’으로, 입술을 떨거나 안면 근육을 일그러뜨리고, 괴성을 내는 등의 행동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회피 행동은 ‘말을 더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더듬을 가능성이 있는 낱말이 있으면 그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피하는 것이다. 동의어를 찾아 바꿔 말하기, 말더듬이 나타날 만한 단어를 빼고 말하기 등이 회피 행동에 속한다.

말더듬은 특정 낱말과 상황에 대한 트라우마를 만든다. 말하기 어려운 낱말에 대해 공포감이 생기고, 이 공포감이 비슷한 발음을 가진 다른 낱말로 확대돼 나중에는 해당 낱말(예. ㅂ)의 자음과 비슷한 자음(예. ㅃ, ㅍ)까지 두려워진다. 연장자 또는 낯선 사람과 대화를 할 경우 그리고 전화를 받는 경우 등 특정 상황에 대한 공포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말더듬증 환자 대부분에게서 전화 공포증이 나타날 정도로 전화를 할 때 말을 심하게 더듬게 된다.

말더듬증은 크게 ‘경계선’, ‘초기’, ‘중간급’, ‘진전됨’의 단계로 진행된다.

경계선 말더듬증은 낱말을 바꿔 말하거나 두 단어 이상을 반복하는 등 말을 더듬을 때 약간 긴장하기는 하지만,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이 없고 말더듬 후의 좌절감 정도가 약한 단계다.

초기 말더듬증은 말을 더듬을 때 낱말을 반복하는 속도가 빠르고 불규칙하며, 언성이 높아지고 말이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는 단계다. 한 음절을 반복한 뒤에 탈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말을 더듬었을 때 말을 더듬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두려움이나 부정적인 감정은 약한 편이다.

중간급 말더듬증은 반복보다는 막힘 현상이 도드라지는 단계다. 탈출 행동과 회피 행동이 자주 나타나며, 말을 더듬기 전, 말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또한 말을 더듬는 동안에는 당황함을 내비치고. 말을 더듬은 후에는 부끄러워하는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마지막으로 진전된 말더듬증은 막힘 현상이 주요 증상으로, 더 길고 과도한 막힘 현상이 나타나는 단계다. 단어 회피나 상황 회피 등 회피 행동이 광범위해지고, 말을 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껴 당황, 무력, 좌절, 분노, 좌절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강해지고 자신감이 많이 결여된다.

 

말더듬증, 치료할 수 있을까?

어렸을 때 말더듬증이 발현되었다면 대부분 사춘기 이전에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하지만 사춘기가 지나도 말을 더듬으면 자연 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언어치료를 통한 말더듬 교정이 필요하다.

말더듬증 치료에는 더 유창하게 말을 더듬는 방법이라고도 부르는 ‘말더듬 수정치료법’과 더 유창하게 말하는 방법이라고도 부르는 ‘유창성 완성치료법’으로 나뉜다.

말더듬 수정치료법은 말이나 상황을 피하지 않고 공포심을 느끼는 낱말이나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 회피 행동을 줄이는 치료법이다. 반면 유창성 완성치료법은 공포와 회피 행동에 대한 치료를 목표로 하지 않고 말을 느리게 또는 부드럽게 시작하여 말을 유창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아동의 경우 언어치료와 함께 부모 상담을 진행하여 말더듬의 원인에 대해 교육하고 가정에서 말의 유창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활동을 알려준다. 성인의 경우 말소리의 반복보다는 더듬지 않으려고 취하는 회피 행동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말더듬 수정법을 통해 말더듬에 익숙해지게 하고, 말더듬에 대한 불편함이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도록 말더듬의 형태를 수정하면서 치료를 한다.

말더듬 수정법은 말을 더듬는 순간에 무엇을 하고 어떤 감정을 겪는지에 대해 관심을 두게 하고 공포에 직면하게 해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 통해 말더듬에 대한 공포를 줄여주고 나아가 말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한다. 또한 공포감을 극복하고 말더듬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 점점 말을 유창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말더듬은 언어치료를 받더라도 즉시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말을 더듬는 상황을 개선하고 유창성을 증진시켜 서서히 말더듬을 교정할 수 있다.
2010년 개봉하여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킹스 스피치’는 말을 더듬는 조지 6세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좌절하지 않고 언어치료를 받아 마침내 멋진 연설을 하게 된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말더듬증으로 좌절하고 취업난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다면 ‘킹스 스피치’의 주인공처럼 포기하지 말고 치료를 받아 말더듬을 교정하길 권해본다.

글_노혜수
참고
국가건강정보포털 – 말더듬증
“취업시즌, 말더듬, 부정확한 발음은 면접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이데일리>, 2014.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