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건강] 쌀쌀해진 밤공기 탓에 감기에 걸린 줄 알았더니 모세기관지염?

2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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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법 가을답게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해지면서 호흡기 질환에 걸리는 아이들이 많다. 특히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10세 미만의 경우 ‘모세기관지염’에 걸리기 쉽다. 모세기관지염이란 기관지 중 가장 작은 가지인 ‘세기관지’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세기관지가 감염되면 분비물이 증가하고 작은 세기관지를 막아 산소 공급에 이상이 생긴다. 이로 인해 전신에 저산소증이 발생하고 호흡곤란까지 올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증상을 유의 깊게 살펴보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 산출조건(모세기관지염)
상병코드: J21 / 심사년월: 2016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산출일: 2017년 9월 22일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은 요양기관에서 청구명세서상 기재해 온 진단명을 토대로 산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년 모세기관지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136만 7,969명이었다. 연령별 진료인원 점유율은 5세 미만이 43.8%(61만 159명)로 가장 많았으며, 5~9세는 12.2%(17만 259명), 다른 연령층은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월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6~8월에는 진료인원이 감소하였다가 9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1월 24만 4,628명, 12월 28만 7,954명으로 1년 중 11월과 12월의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세기관지염의 원인은 바이러스 전파! 유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증상은?

모세기관지염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가 주된 원인으로 대부분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이는 타인에 의해 전파된다.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대기 또는 분비물을 통해 유·소아에게 옮겨가 감염을 일으킨다.

모세기관지염에 걸리면 처음 2~3일간 감기와 같이 콧물, 코막힘, 미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다 갑자기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가쁜 숨을 내쉬는 빈호흡* 증상(60~80회/분)이 나타난다. 이러한 쌕쌕거리는 소리는 염증으로 인한 분비물 때문에 기관지 내부가 좁아져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는데,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호흡수가 점점 빨라지고 심장박동수가 증가한다. 특히 미숙아나 2개월 미만의 영아에게는 빈호흡이 아닌 무호흡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 빈호흡: 호흡수가 증가하고 동시에 호흡이 얕아진 상태

만약 구토를 하거나 호흡이 얕고 분당 40회를 넘을 경우, 입술 주위와 손가락이 파래졌을 경우, 편히 눕지 못하고 끙끙 앓는 소리를 낼 경우, 잘 먹지 못하고 수유를 거부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모세기관지염에 걸린 아이, 입원치료가 필요할까?

모세기관지염으로 인해 호흡 횟수가 증가한 경우, 입 주위와 손끝이 파래진 경우 등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졌을 경우에는 입원치료를 통해 저산소증을 해소할 수 있다. 치료방법으로는 크게 산소요법, 기관지 확장제 투여, 인공호흡기 사용 등이 있다.

산소요법은 맥박을 감지하여 혈중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고 필요할 경우 습도가 높은 산소를 투여한다. 기관지 확장제의 경우 흡입기를 이용해 기관지 확장제를 투여함으로써 좁아진 기관지를 확장시켜 주는 방법이다. 이와 같은 치료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호흡곤란이 더욱 심해진다면 기관 내에 인공 기도를 삽입하고 폐 기능을 회복할 때까지 인공호흡기를 사용한다.

호흡 곤란이 심하지 않다면 별도의 입원치료 없이 해열제를 먹이거나 방의 습도를 높여 콧물이나 코막힘 증상을 완화시켜 주면 가래 배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습도를 높이기 위해 가습기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방 안의 공기를 차게 하여 기관지를 자극해 오히려 기침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생리 식염수를 코 안에 떨어뜨려 코 안의 분비물을 흡입기로 제거하는 방법을 통해 아이가 숨을 편히 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자주 콧물을 뽑아주면 점막이 자극을 받아 더 부으면서 코가 막히거나 코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상체를 조금 높여 앉히거나 목을 뒤로 젖히는 자세를 하는 것이 좋다.

 

모세기관지염, 예방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모세기관지염의 원인균인 RSV에 대한 효과적인 백신이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세기관지염의 주요 위험요인은 간접흡연과 인공 수유이다. 흡연은 유·소아의 호흡기 점막 면역력을 저하시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므로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절대 금연을 해야 한다. 인공 수유의 경우 질병이 걸리는 것과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 모유 수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모체의 항체는 아이의 면역력을 길러주는 좋은 예방 방법 중 하나이다. 비록 모유를 통해 아이가 받을 수 있는 체액성 면역은 한시적일지라도 호흡기 감염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출생 직후에는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다. 모세기관지염은 대부분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아와 신체를 접촉하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 세균을 없애야 하고 추가적으로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 모세기관지염 유행 시기에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을 투여하면 감염을 차단하거나 이미 감염되었을 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면역글로불린이란 혈청 성분 중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항체 작용을 하는 단백질을 총칭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시나지스(Synagis) 주사액을 사용한다. 주로 2세 미만의 소아에게 11월에서 3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총 5회 투여한다.

 

모세기관지염의 원인균인 RSV는 기온이 낮고 건조한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유행하기 때문에 일교차가 큰 이맘때 아이 건강에 더욱 유의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모세기관지염에 걸렸다면 감기와 혼동할 수 있으니 아이가 쌕쌕거리며 숨을 쉬거나 호흡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찰을 받은 후 신속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

글_노혜수
참고_국가건강정보포털 - 모세기관지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