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응급처치법] 등산 시 뱀 주의! 뱀에 물렸을 경우 대처법과 예방법은?

2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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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물들어갈수록 산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된다. 정해진 등산로로 산행을 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모험심, 임산물 채취 등으로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다니다 보면 뱀과 만날 수 있다. 운이 없으면 독사의 공격을 받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국내에 서식하는 주요 독사의 종류와 습성, 뱀에 물렸을 경우 대처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국내 주요 독사의 종류와 구분법은?

-살무사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몸길이는 50~60㎝ 정도이며 몸에 엽전 무늬의 검은색 반점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검은색 혀와 노란색 꼬리가 특징이며 눈 위에서 목까지 하얀 선이 있다. 산림지역, 경작지와 습지 등 다양한 서식지에서 관찰되며 쇠살무사보다는 드물게 나타난다. 4월부터 활동해 10월이면 겨울잠을 잔다. 5월~9월에 짝짓기를 하고 8월~9월에 2~20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다.

 

-쇠살무사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살무사 중 가장 작으며 몸 색도 다양하다. 길이는 25~50㎝ 정도이며 색깔은 살무사와 비슷하지만 흑갈색, 암갈색, 적갈색 및 황갈색도 있다. 살무사와 달리 혀가 붉고 꼬리 끝이 검은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살무사 중 가장 강한 출혈독*을 가지고 있다. 산림지역, 경작지와 습지 등 다양한 서식지에서 비교적 쉽게 관찰된다. 몸 색깔이 붉은 경우가 많아 불독사라고도 부른다.
* 출혈독: 혈관 세포를 파괴하고 출혈을 일으키는 독의 총칭

 

-까치살무사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우리나라 살무사와 중에서 가장 크며, 산림 지역과 능선, 계곡 등지에서 관찰된다. 몸길이는 50~70㎝에 이르며, 투명하고 하얀색의 강한 혈액독*을 가지고 있다. 살무사와는 달리 눈 위에서 목까지 이르는 하얀 선은 없지만 몸통에는 가로줄 무늬가 있고, 머리에는 펜촉 모양 무늬가 있다. 야행성이며 들쥐, 다람쥐와 같은 작은 포유류를 잡아먹는다. 칠점사라고도 부른다.
* 혈액독: 혈액 성분에 유해한 영향을 주는 물질의 총칭

 

뱀독의 위험성과 증상은?

살무사의 독은 복합 효소가 혼합된 것으로 국소 조직 손상, 전신 혈관 손상, 용혈*, 섬유소용해*, 신경-근 이상 등을 유발한다. 살무사의 독은 빠르게 혈관의 투과도를 변화시켜서 주위 조직의 혈장 및 혈액 소실을 유발하며 저혈량증을 초래할 수 있다. 일부 종에서는 독의 특정 부분이 신경-근 전도를 억제하여 호흡부전, 신경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 용혈: 적혈구가 파괴되어 헤모글로빈이 외부로 유출되는 현상
* 섬유소용해: 혈액 응고로 형성된 섬유소를 효소작용을 통해 용해하는 현상

살무사에 물린 사람의 약 25%에게서는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뱀의 크기와 종류, 피해자의 나이와 크기, 물린 부위의 특성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독사에 물려 독성이 나타날 경우 송곳니 자국과 국소 통증, 물린 부위에서 진행되는 부종 등이 있고, 홍반, 반상출혈, 오심, 구토, 구강 감각 또는 미각의 이상, 저혈압, 빈맥*, 빈 호흡* 등이 나타난다.
* 빈맥: 심장 박동수가 분당 100회 이상으로 지나치게 빠른 상태
* 빈 호흡: 호흡수가 증가하면서 호흡이 얕아진 상태

 

뱀에 물렸을 경우 대처 법은?

뱀에게 공격받을 경우 뱀의 공격 범위 밖으로 이동해야 한다. 뱀의 종류를 확인하겠다며 다시 잡으려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뱀에 물린 후 움직이게 되면 독의 흡수가 증가하므로 진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물린 부위를 심장 아래로 유지하면서 사지를 고정한다.

이후 즉각적인 의료 처치가 어렵다면 물린 부위에서 심장 방향으로 약 5~10cm 위를 묶어 주면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는데, 표면 정맥과 림프액의 흐름을 제한할 정도로만 탄력 붕대 또는 옷으로 감아준다. 주의할 점은 물린 부위에 꼭 맞게 감되 손가락이 미끄러져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느슨함은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응급처치는 최종적인 의학 치료를 대신할 수 없으므로 뱀에 물린 모든 환자는 중독의 징후가 나타나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병원에 가야 한다.

 

뱀에 물렸을 때 잘못된 상식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중 하나가 바로 뱀에 물린 사람의 상처를 입으로 빨아 독을 뱉어내는 것이다. 뱀에 물렸을 때 절개 후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것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

뱀에 물린 부위에 도구로 상처를 내게 되면 오히려 신경, 동맥, 건(腱)*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또한 독을 입으로 빨아낼 경우 독의 일부를 제거하는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처치자의 입 안에 상처가 있을 경우 상처를 통해 독이 흡수될 수 있으므로 위험하다.
* 건: 근육을 뼈에 부착시키는 결합조직

뱀에 물린 부위를 얼음으로 마사지하면 독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설도 있지만 이 역시 잘못된 상식이다. 상처에 얼음을 대고 있으면 되레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는 행동이다. 뱀에 물린 부위의 위쪽을 강하게 묶어야 독이 심장으로 퍼지지 않는다는 설 역시 잘못되었다. 위에서 말했듯 손가락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만 묶어주는 것이 좋다. 너무 강하게 묶을 경우 동맥혈류를 차단하여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허혈(虛血)*에 의한 조직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 허혈: 장기의 산소 수요에 대해 혈류가 절대적 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

뱀에 물렸을 때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뱀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뱀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뱀을 갑자기 만나지 않아야 한다. 뱀도 인기척을 느끼면 공격보다는 그 자리를 피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숲속이나 수풀, 돌무더기에 가게 되면 나뭇가지나 등산 스틱으로 먼저 자극을 줘 뱀이 도망가게 해야 한다. 풀이 무성한 곳에 들어가야 한다면 긴 장화를 신고, 약초나 버섯을 채취하거나 도토리 등을 줍기 위해 풀 속이나 돌 틈에 손을 넣기 전에 나뭇가지로 먼저 확인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길고 긴 추석 연휴, 들뜬 마음으로 시골에 갔다가 갑작스러운 뱀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해야 할 것이다.

 

※ 외부 기고는 본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_김동필
편집_김기쁨
참고_ 국립생태원, EMERGENCY MEDIC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