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이 만난 보건의료인]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인체 움직임 전문가’ 물리치료사

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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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한 번은 과도한 운동으로 근육이 놀라거나 잘못된 자세 때문에 어깨가 결리는 등의 이유로 병원을 찾게 된다. 노인 인구가 늘면서 근육이나 관절의 불편함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앞으로 더 많아질 텐데, 이때 병원에서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리치료사는 환자의 근육 상태와 평소 습관 등을 체크해 알맞은 치료를 하고 추후에도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도록 자세를 바르게 교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항상 웃는 얼굴로 환자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우리들병원 전재국 물리치료사를 만나 물리치료사의 업무 범위와 취업 준비 과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Q. 물리치료사는 무슨 일을 하나요?

물리치료사는 한 마디로 ‘인체 움직임 전문가’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특정 자세를 취하고 또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만약 잘못된 자세와 움직임이 오랫동안 반복되면 불편함이 느껴질 수 있는데, 잘못된 환자의 자세와 움직임을 바르게 교정하는 것이 바로 물리치료사의 역할입니다. 환자의 몸 상태나 수술 이력 등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 역시 물리치료사의 몫이지요. 의사가 약물 처방이나 수술 등의 방법으로 직접적인 치료를 한다면, 물리치료사는 환자의 자세를 교정함으로써 치료 이후에도 건강한 신체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답니다.

Q. ‘물리치료’라는 말은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가요?

‘물리치료’란 신체 움직임과 기능이 손상되었을 때 물리적인 방법을 통해 건강을 회복시키는 의료의 한 분야입니다. 운동선수의 신체 능력을 증진시키거나 올바른 자세 교정으로 건강을 지키고 부상이나 질병을 예방하는 것 역시 물리치료에 포함됩니다. 통증이 느껴지는 근육을 풀어주는 ‘도수 치료’, 수영장 등의 공간에 전신을 담그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수 치료’, 핫팩이나 적외선 등을 활용해 피부에 열을 가하는 ‘온열 치료’ 등이 물리치료의 종류입니다. 물리치료는 근육을 치료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골격이나 신경계 등 우리 몸의 움직임과 관련된 모든 신체 부위의 이상을 점검하고,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물리치료라고 합니다.

Q. 물리치료사라고 하면 흔히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그 외의 분야에서도 일할 수 있나요?

단순히 걷거나 뛸 때 몸을 움직이는 것 외에도 밥을 먹을 때는 턱관절을 움직이고, 사무실에 앉아 업무를 할 때는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여 키보드를 사용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정말 다양한 신체 부위를 움직이고 사용하는데요. 물리치료사는 ‘인체 움직임 전문가’인 만큼 신체 부위와 관련된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 밥을 먹다가 턱관절에 불편함을 느끼면 치과나 구강외과에 방문해 진단을 받게 되는데요. 이때 구강외과에서 일하는 물리치료사는 환자의 입이 얼마나 움직이는지 살펴본 후 초음파나 레이저, 도수 치료 등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 환자를 치료합니다. 소아과에서 일하는 물리치료사도 많습니다. 발달마비나 뇌성마비를 겪는 아이들은 근육이 마비되면서 정상적인 신체활동을 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요. 마비가 온 원인과 마비된 신체 부위를 파악해 근육의 힘을 길러주는 치료를 합니다.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할 때는 치료에 놀이를 활용하고, 물속에서 치료를 받는 수 치료를 많이 활용합니다.

Q. 노인 인구의 증가로 물리치료 분야의 의료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실제 관련 보건의료기관이나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가요?

전 세계적으로 평균 수명이 늘면서 요양병원의 수가 늘고 있고, 물리치료사에 대한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노화에 따른 신체 능력 저하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특히 관절염과 같은 다양한 만성질환을 겪게 됩니다. 또한 뇌졸중으로 편마비나 반신마비가 와서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도 많은데요. 몸을 움직일 수 없어서 가만히 누워있으면 욕창이 생기거나 신체 기능이 더욱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물리치료사는 환자분들의 활동과 움직임을 도와 신체 기능을 유지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힘씁니다. 법적으로 물리치료사 한 명이 치료할 수 있는 환자의 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물리치료사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Q. 물리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물리치료 학과를 졸업해 국가공인 물리치료사 면허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전국 104개 대학에 물리치료 학과가 있으며, 해부학과 생리학, 병리학을 기본으로 다양한 물리치료학을 배웁니다. 임상 실습을 포함한 전공과목 100여 학점을 이수해야 매년 실시하는 국가고시에 응시할 수 있는데요. 국가고시는 물리치료와 의료관계 법규 관련 20문항과 실기 70문항으로 이루어지며 총점의 60% 이상을 얻어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Q. 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또, 시험 난이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물리치료사 국가고시는 난이도가 어려운 편이지만, 최근 5년 평균 합격률은 87%로 열심히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공부할 과목이 매우 많기 때문에 마지막 학기에 연습 삼아 시험에 응시했다가 낙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모든 시험이 그렇듯 공부는 시간과의 그리고 나 자신과의 싸움이니까요. 그동안 배운 내용을 차근차근 암기하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재를 반복해서 읽고 모의고사를 충분히 풀어보는 게 중요합니다.

 

Q. 시험 외에 특별히 필요한 것이 있을까요?

‘의사는 삶을 연장해주지만 물리치료사는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리치료사는 환자와 직접적으로 만나고 정기적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봉사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아픈 환자에게 웃으며 다가가고 아픈 신체는 물론 마음까지 어루만질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Q.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적이나, 자부심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사실 매 순간 보람을 느낍니다. 모든 환자들의 치료 전후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인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하지 마비 환자 한 분을 치료했던 경험을 가장 보람찼던 순간으로 꼽고 싶습니다. 수술 후에도 마비가 진행된 심각한 상태였던 환자분이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어느새 뛰어다닐 수 있는 상태로 개선된 적이 있습니다. 물리치료사와 환자가 서로 믿고 열심히 노력하면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물리치료’라는 재능을 활용해 봉사를 할 때도 보람을 느끼는데요. 지난 세월호 사건 당시에는 진도 팽목항을 찾아 민간 잠수사와 유가족을 도와 드리기도 했습니다.

Q.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특히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환자가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치료에 큰 진전이 없습니다. 환자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지 않아서 치료 결과가 부진하거나, 환자의 건강이 더 좋아질 수 있는데도 통증이 없어졌다며 물리치료를 바로 중단할 때 아쉽습니다. 그리고 신체적으로 고통스러운 환자를 곁에서 지켜보는 것이 힘들게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Q. 앞으로 물리치료사를 꿈꾸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신영복의 <담론>에는 ‘일생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우리가 지식으로 습득한 것을 진심을 담은 따뜻한 마음으로 변화시키는 게 어렵다는 의미인데요. 모두 알고 있고 또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이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물리치료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다시 한번 봉사 정신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모든 환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아픈 몸과 함께 환자의 마음까지 치료하는 의료인이 되길 바랍니다.

※ 치료 사진은 환자 본인의 동의를 구하고 촬영되었습니다.

인터뷰/사진제공_우리들병원 물리치료사 전재국
참고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 물리치료사
고용노동부 워크넷 – 물리치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