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질환이 아니어도 가려울 수 있다? 가려움증의 모든 것

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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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가 건조해지는 환절기, 특히 겨울이 되면 피부의 수분함유량이 감소하고 피지 분비도 줄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이로 인해 팔과 정강이 쪽에 가려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가려움증은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 등 피부 질환 때문에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특별한 피부 질환도 없고 피부가 건조한 편도 아닌데 가려움증이 나타난다면? 이는 내과 질환이나 정신과 질환 때문일 수 있다. 따라서 피부 질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려움이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가려움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4년 42만 8,083명, 2015년 42만 1,242명이었으며, 2016년에 45만 1,588명으로 크게 늘었다. 2016년 연령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50대가 15.5%(7만 373명)로 가장 많았으나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연령별로 큰 차이 없이 고른 분포를 보였다.

□ 산출조건(가려움증)
상병코드: L29 / 심사년월: 2014-2016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산출일: 2017년 10월 31일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은 요양기관에서 청구명세서상 기재해 온 진단명을 토대로 산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질환

일반적으로 가려움증은 피부 질환에 의해서만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가려움증의 원인은 피부 질환이 아닌 내과 질환 또는 정신과 질환 때문일 수도 있다.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내과 질환에는 담도질환, 만성신부전증, 진성 적혈구증가증, 갑상선기능항진증 및 기능저하증, 당뇨병, 후천성 면역결핍증 등이 있다.

먼저 담즙으로 인한 가려움증은 만성 간 질환이나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 등이 원인으로, 담즙 농도가 증가해 한 곳에 몰려 있으면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만성신부전의 경우에는 혈액투석 치료 중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다.
*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간 질환. 담즙 정체를 특징으로 하는 자가면역성 질환이며 부드러운 간 조직이 단단해진다.

진성 적혈구증가증*의 경우 환자가 물과 접촉하면 심한 가려움 증상을 호소하게 되며, 주로 목욕 후에 발생하기 때문에 ‘목욕 가려움증(bath itch)’라고도 한다. 진성 적혈구가 증가하면 혈소판이 응집하는데 이로 인해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이 증가할 수 있다.
* 진성 적혈구증가증: 골수에서 지나치게 많은 적혈구를 생성하는 질환

갑상선의 기능에 문제가 있어도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 피부 혈류량이 증가해 피부표면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심한 전신적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반대로 갑상선기능이 저하돼도 가려움증이 나타나는데, 갑상선기능저하의 증상 중 하나인 점액 수종 때문이다. 피부 아래 진피에 점액이 쌓여 피부가 붓고 단단해지는 점액 수종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전신에 가려움증이 나타나게 된다.

당뇨병의 합병증인 신부전증, 항문 및 성기의 칸디다증 등도 가려움증을 유발하며, 후천성 면역결핍증과 동반하여 발생하는 옴, 이, 칸디다증, 지루 피부염, 신부전증, 담즙울체* 등 역시 가려움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담즙울체(膽汁蔚滯, 쓸개즙정체): 담즙 분비기능이 손상돼 간 조직 내에서 담즙이 침착되고 혈중 정체가 오는 것

한편 가려움증은 정신과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피부 질환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나타나는 ‘만성 단순태선’이 있다. 만성 단순태선이란 피부를 지속적으로 긁어서 피부가 가죽처럼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접촉피부염, 곤충자상 등의 피부 질환과 스트레스가 주요 유발인자이다. 정상 피부에 가려움증이 발생한 후 오랫동안 긁거나 자극을 주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 밖에도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를 뽑는 발모벽, 우울증이나 강박증으로 인해 자신의 피부를 뜯고 긁어내는 신경성(神經性), 동정심을 유발하거나 책임 회피를 위해 자신의 피부에 상처를 입혀 발생하는 피부염, 기생충증망상* 등이 가려움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기생충증망상: 자신의 피부에 기생충이 기생한다고 생각하는 질환. 대개 가려움증, 따가움,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대해 궁금하다면? http://blog.naver.com/ok_hira/221007145000
**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해 궁금하다면? http://hirawebzine.or.kr/9748

 

가려움증, 원인을 알아야 제대로 치료한다

가려움증은 여러 가지 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려움이 발생하는 위치나 지속성 여부 등을 확인하여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질환에 의한 것인지, 복용 중인 약물이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과 질환이나 정신과 질환에 의한 것인지 등을 고루 살펴 원인을 찾아야 한다.

내과 질환이 의심된다면 일반혈액검사나 흉부 방사선 검사, 대변검사, 갑상선기능검사, 간기능검사, 신장기능검사, 혈당검사 등을 시행하여 원인을 찾아낸다. 내과 질환으로 인한 가려움증으로 확인되면 그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정신과적 질환일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와 더불어 항불안제나 항우울제 등을 처방하여 치료한다. 특히 만성 단순태선인 경우 피부가 딱딱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강도가 높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한다.

가려움증은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스웨터와 같이 피부를 자극하는 옷은 피하고 습관적으로 피부를 긁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정신과 질환은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평소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커피나 홍차, 초콜릿 등에 함유된 카페인은 가려움증을 더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요즘같이 춥고 건조한 날에는 목욕을 자주 하면 피부건조증이 올 수 있으므로 횟수를 줄이고, 목욕 후에는 로션을 전신에 발라 보습에 신경을 써 주어야 한다. 실내온도는 너무 높지 않게 하고 실내습도 또한 적정하게 유지한다.

 

글_노혜수
참고_국가건강정보포털 – 가려움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