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를 방치하면 이 병이 된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 알기 힘든 대장 게실증

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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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인 변비. 변비는 대체로 고단백, 고지방 위주의 식습관과 더불어 섬유질을 잘 섭취하지 않아 발생하는데, 이를 방치했다가는 ‘대장 게실증’이 올 가능성이 높다. 식도, 위, 소장, 대장의 약해진 장벽이 늘어나 꽈리 모양의 주머니가 생긴 것을 ‘게실(憩室)’이라고 한다. 게실증은 주로 대장에 발생하는데 이 튀어나온 주머니 안으로 변 등의 오염물질이 들어가면 염증이 일어나 ‘게실염’으로 번지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장의 게실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4년 4만 9,068명에서 2015년 4만 4,591명으로 다소 감소하였다가 2016년에 4만 8,902명으로 다시 증가하였다. 2016년 연령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50대가 24.7%(1만 2,129명)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40대 22.2%(1만 900명), 30대 16.6%(8,137명) 순으로 30~50대가 전체 진료인원의 약 63%를 차지했다.

□ 산출조건(장의 게실증)
상병코드: K57 / 심사년월: 2014-2016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산출일: 2017. 10. 24.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은 요양기관에서 청구명세서상 기재해 온 진단명을 토대로 산출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하기 어려운 대장 게실증, 왜 발생할까?

대장 게실증은 증상이 거의 없다. 증상이 있다고 해도 전체 환자의 10~30% 정도에서 나타나며, 주로 복통, 복부팽만, 변비, 설사, 통증이 없는 혈변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는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다른 질환에 의한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증상만으로는 대장 게실증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한편 변이나 오염물질로 인해 염증이 나타나는 대장 게실염은 게실증에 걸린 환자 중 15% 정도에서 나타나는 합병증 중 하나로, 급성 복통, 발열, 오한, 구토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그 밖에 천공*이나 누공* 출혈, 농양, 장폐색증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 천공: 어떤 병적 변화 또는 외상에 의해 장기의 일부에 구멍이 생겨 장기 외의 부분과 통하는 것
* 누공: 병으로 인해 조직에 생긴 작은 관 모양의 통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발견하기 어려운 대장 게실증! 왜 발생하는 걸까?
대장 게실증은 발생 위치에 따라 원인이 조금 다르다.

우측 대장에 발생하는 게실은 ‘진성(眞性) 게실’이라고 한다. 주로 1개의 게실이 발생하며 근육층을 포함한 장벽의 전 층이 돌출돼 주머니가 형성된다. 진성 게실은 동양인에게 흔히 나타나며, 선천적으로 대장 벽 중 특정 부위가 약한 경우 대장 내압이 증가하면서 장벽이 밖으로 밀려 나와 발생한다.

반대로 좌측 대장에 발생하는 게실은 ‘가성(假性) 게실’이라고 한다. 여러 개의 게실이 발생하고 대장 벽의 점막층과 점막 하층만 돌출한다. 가성 게실의 발생 원인은 후천적인 것으로 특히 식습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고단백, 고지방, 저섬유질로 구성된 식단은 변비를 유발하고, 변비로 인한 딱딱해진 대변이 대장의 압력을 높여 게실이 발생한다. 가성 게실은 하행결장과 에스결장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하행결장과 에스결장 부위가 대장에서 가장 좁고 압력이 높기 때문이다.

가성 게실은 식습관뿐만 아니라 노화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 대장에서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탄력성도 떨어지고 혈관과 장관의 근육층 사이에 틈이 생겨 점점 넓어지면서 게실이 발생할 수 있다.

 

대장 게실증 치료와 예방은 ‘식이섬유’로!

대장 게실증은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특별히 치료하기보다는 섬유질 위주의 식사를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배변 활동을 원활히 하고 대장 내의 압력을 낮추는 것이 좋다.

게실염이나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는 먼저 내과적 치료를 받는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경구 항생제를 복용하고 복통이 발생하면 금식과 함께 정맥주사용 항생제 및 소염제, 항경련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내과적 치료로도 게실염이 나아지지 않거나 자주 재발한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천공, 복막염, 누공, 대장 주위 농양, 장폐색증 등이 나타나면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수술방법은 진성 게실인지 가성 게실인지에 따라 다르다. 우측 대장 게실, 즉 진성 게실일 경우에는 게실 개수에 따라 게실 발생 부위 일부를 절제하거나 우측 대장을 절제한 다음 소장과 연결한다. 좌측 대장 게실, 즉 가성 게실의 경우는 좌측 대장과 직장 일부를 절제하고 대장과 직장을 연결하거나 합병증이 심하다면 일시적인 장루*조성술을 시행한다. 절제술식은 진성 게실보다는 수월한 편이지만 염증이 생기기 쉽고, 염증이 발생했다면 합병증을 동반할 가능성도 커진다.

* 장루: 소장 및 대장 내 질병으로 인해 소장 혹은 대장의 일부를 복벽을 통해 꺼내 장에 구멍을 내고 복부에 고정하는 인공항문이다.

 

대장 게실증은 잘못된 식습관과 선천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노화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때문에 대장 게실증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식이섬유 섭취’가 중요하다. 하루 15~20g 정도의 섬유질은 대변을 부드럽게 하여 원활한 배변을 돕기 때문에 장 내의 압력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식이섬유 위주의 식단은 치질,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은 소화기 질환에도 도움이 되며,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를 낮춰주기 때문에 사실상 만병통치약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만약 대장 게실로 인해 출혈이 발생하거나 복통이 심하고 열이 난다면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므로 바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글_노혜수
참고
국가건강정보포털 – 대장게실증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 게실 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