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건강 ‘이’야기] 앞니가 나기 시작한 우리 아이 올바른 치아 관리법

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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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이라는 삶의 큰 격변기를 겪고 나서 얻게 되는 소중한 우리 아이. 쑥쑥 자라더니 어느새 이가 나기 시작한다. 빠른 아이들은 6개월부터 이가 나기도 한다. 먹이고, 재우고, 기저귀 가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바쁜데 막상 치아가 난 시점에서 어떻게 치아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이가 없는 시기: 생후 6개월까지

신생아 시기에는 이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이가 보인다면 선천치*일 가능성이 있는데, 자연스레 빠지는 과잉치*일 수도 있고, 유치(젖니)가 먼저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
* 선천치: 출생 시에 맹출(치근의 형성이 진행되면서 치관(齒冠)이 구강 내에 나타나는 것)된 치아
* 과잉치: 정해진 수 이상으로 발생한 치아

일반적으로는 이가 없기 때문에 ‘거즈로 잇몸과 볼을 닦아주면 된다’고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필자 역시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부모님들께 “수유 후에 멸균 거즈로 닦아주시면 됩니다.”라고 가벼운 마음으로 권장했었다. 하지만 내 아이에게 해보니 그게 쉽지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2~3시간마다 계속 수유와 취침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는 닦아주는 것이 좋지만, 이유식을 하기 전에는 굳이 ‘거즈로 닦아주는 일’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만약 걱정이 된다면 수유 후 따뜻한 물로 입안을 헹궈주는 정도로 관리해도 괜찮다.

이유식을 시작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빠른 경우에는 생후 4개월부터 이유식을 시작하는데, 이때는 삶은 가제 수건이나 멸균 거즈에 물을 묻혀서 이유식 후에 잇몸과 볼, 혀 부분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 구강 티슈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 편인데, 제품마다 성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유식 후에 물을 먹여 입을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지만, 이 시기에는 아직 치아가 없기 때문에 양치를 잘 못 한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앞니가 나는 시기: 생후 6~13개월

앞니는 생후 6~13개월 사이에 나오기 시작한다. 아래 앞니부터 먼저 나기 시작하고 그 다음 위 앞니가 난다. 아래 앞니가 나는 시기는 아이들마다 다르지만 보통 생후 8개월 정도이며, 빠른 아이들은 6개월 정도에 나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12개월 안에는 아래 앞니가 나오지만, 만약 돌잔치를 할 때까지도 아래 앞니가 나오지 않는다면 소아과에서 다른 전신질환(general disease)은 없는지 상담을 받고, 치과에도 내원하는 것이 좋다. 치아의 발육과 연관된 전신질환들이 있기 때문이다.

앞니가 나는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치아를 관리해주어야 하는데, 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스트렙토코쿠스 무탄스(Streptococcus mutans)*균이 집단으로 활동을 해 충치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우유에 포함된 젖당이 세균에게 당분을 공급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우유병을 물고 자는 습관은 매우 치명적이다.
* 스트렙토코쿠스 무탄스: 입속에 있는 충치균

 

앞니가 나는 시기의 치아 관리법!

▲ 실리콘 칫솔

1) 이가 날 때 잇몸 부위를 실리콘 칫솔로 마사지를 해주면 맹출로 인한 아이의 불편감이 줄어든다.

2) 어금니가 나기 전, 즉 생후 14~18개월 정도까지는 음식물 섭취 후와 자기 전에 실리콘 칫솔로 치아와 잇몸, 혀 등 음식물이 있는 곳을 닦아주면 된다.

3) 만약 아이가 실리콘 칫솔을 싫어한다면 가제 수건으로 닦아주면 된다. 하지만 앞으로 칫솔을 써야 하기 때문에 실리콘 칫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좋다.

4) 원칙적으로 이 시기에 치약은 필요 없다. 하지만 섭취 가능한 무불소 치약을 쌀알만큼 이용하여 자기 전에 닦아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충치가 있다면 저불소 치약을 쌀알만큼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 쌀알만큼의 저불소 치약이라면 하루 2회 정도는 삼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불소치약, 아이들이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 http://hirawebzine.or.kr/10808

5) 우유병을 물고 자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아무리 이를 잘 닦아도 이러한 습관이 있다면 충치가 생길 수밖에 없다. 만약 밤중 수유를 하고 있다면 수유 후 실리콘 칫솔이나 가제 수건으로 입안을 닦아 주는 것이 좋다.

6) 만약 아이가 양치질을 잘 안 하려고 한다면 칫솔질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해보자. 실리콘 칫솔 중 일반 칫솔과 모양이 비슷한 것이나 치약을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 실리콘 칫솔은 솔이 부드럽기 때문에 생각보다 강하게 닦더라도 아이들 치아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8) 적어도 하루에 2회 이상은 닦아 주어야 한다. 기존 연구에서 2회 미만과 2회 이상의 칫솔질은 치아관리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아이를 먹이고 재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 것이다. 겨우 잠이 든 아이를 깨워서 이를 닦여야 할까 고민하는 부모들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 충치는 예방이 최선이다. 건강한 치아가 자라기 위해서는 아주 어릴 때부터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 외부 기고는 본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_유성훈
편집_김기쁨
참고_ TMD & Orofacial P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