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얻는 위로 한마디] 충분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키우려면? 책으로 배우는 잠 잘 자는 법

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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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길어지는 계절이 왔다. 겨울이 되면 수면의 양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밤이 길어지면서 멜라토닌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인데, 일조량이 줄어들면 우리 몸의 생체시계가 재조정돼 아침잠이 많아지게 된다.

멜라토닌은 햇빛은 물론 빛, TV에서 나오는 빛 등 모든 빛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밤에 형광등의 빛을 잠깐만 쬐어도 멜라토닌 분비가 급감하는데, 조명을 끄고 어두운 상태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다. 겨울엔 해가 늦게 떠 평소 일어나던 시간에도 생체시간은 밤이라고 인식해 멜라토닌을 그만큼 더 많이 계속 분비하게 된다고 한다. 요즘 들어 부쩍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이처럼 겨울은 잠의 계절인 것 같지만 생체리듬이 변하면서 숙면을 취하기는 힘들어질 수 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충분한 수면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대상포진 등의 질환이 생기기 쉽고, 고혈압, 부정맥 등 심장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8배까지 증가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 삶 그리고 건강과 직결되어 있는 수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 잘 수 있을까? ‘잠’과 관련된 책을 통해 겨울철 숙면을 위한 방안을 찾아보자.

# 『기적을 일으키는 베개의 힘』

왜 제대로 누워서 충분히 잤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걸까?
이미 짐작했겠지만, 몸에 무리가 가는 수면자세로 자기 때문이다.
또한 흔히 “너무 많이 잤더니 피곤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도 생각해보면 이상한 말이다.

수면이란 본래 몸과 머리의 피로를 푸는 행위이다.
눈을 떴을 때 몸이 가볍고 머리가 상쾌해야 잠을 잔 의미가 있다.
그런데 많이 자서 오히려 피곤하다는 말은 무슨 말일까?
하물며 피로는 풀리지도 않고 몸이 더 나른하고 무겁게 느껴진다면
문제는 ‘많이 잤기 때문’이 아니라 수면의 질 그 자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적을 일으키는 베개의 힘』 (야마다 슈오리 저, 김진희 역, 평단, 2015)

 

베개 하나만 잘 선택해도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일어났을 때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그 원인은 틀림없이 수면에 있다. 숙면을 취하면 두통, 어깨 결림, 불면증, 코골이, 각종 몸의 통증 등의 고민도 해결할 수 있다. 이 책을 쓴 야마다 슈오리는 정형외과 의사로 환자를 치료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베개와 수면에 관한 연구를 통해 제대로 된 베개 만들기에 나섰다.

어느 날 내원했던 환자도 ‘어깨 결림 치료 난민’이었다. 30년도 넘는 ‘어깨 결림 경력’의 보유자였던 이 환자도 처음에는 여러 정형외과 의사를 찾아다녔다고 했다. 하지만 어디를 가도 똑같은 치료만 했기 때문에 마사지샵에 다니기 시작했고 시술을 받은 지도 십수 년에 이른다고 했다.

그런데 현관매트베개로 바꾸자 불과 며칠 만에 어깨 결림이 개선되었다.
다시 내원했을 때 그 환자는
“그동안 마사지샵에 쏟아 부었던 돈은 다 뭐였는지? 어깨가 결리지 않는 건 좋은데 뭔가 기분이 좀 그렇네요”
라며 한탄했다.

『기적을 일으키는 베개의 힘』 야마다 슈오리 저, 김진희 역, 평단, 2015)

저자는 몸과 머리가 제대로 쉴 수 있는 질 좋은 수면을 위해서는 자세가 중요하므로,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올바른 베개 선택법과 사용법을 책에 담았다. 또 직접 베개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베개 만드는 방법을 그림으로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숙면을 취하는 순간 당신의 인생이 바뀌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 『잠자고 싶은 토끼』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성장호르몬의 60~70%가 잠을 자는 동안 분비되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면서 키가 크기도 하고, 두뇌 발달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평소의 40배가 넘는 양이 분비되므로, 이 시간에 숙면을 취해야 한다.

“이 시간에 어디 가니?” 졸린 달팽이가 궁금해서 물었어.
“이 길을 따라서 하품 아저씨네 갈 거예요. 지금 잠들게 도와주시거든요.”
로저가 대답했어.

“아저씨는 어떻게 잠이 드나요?” 로저가 물었어.
친절한 달팽이는 잠시 편하게 생각하고 나서 비결을 말해줬어.

마음을 진정하고 모든 걸 천천히 하는 거야.
걸음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생각도 천천히, 숨도 천천히 편안하게, 천천히 편안하게. 느긋하게, 지금 말이야.
“그럼 항상 잠들 수 있어.”
졸린 달팽이가 말했어.

『잠자고 싶은 토끼』(칼 요한 포셴 엘린 저, 이나미 역, 박하, 2015)

스웨덴의 심리학자가 쓰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번역한 이 책은 부모가 직접 소리 내어 읽어주기를 권한다. 아이들이 부모의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면 심리적인 안정감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자는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에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면 아이들도 수면시간을 스스로 인지하게 되어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갖게 될 것이다.

 

 

# 『잠에 취한 미술사』

이처럼 잠은 휴식과 이완, 치유와 충전의 행위다. 적절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면역기능이 약화되고 각종 질환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지고,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우울증이나 인지장애 등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잠에 대한 관심과 욕구는 비단 오늘날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고대부터 잠은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 소재로 사용되어 왔다. 잠에 취한 미술사를 쓴 저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잠에 대한 작품들을 신화, 꿈, 일상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몰타의 <잠자는 여인>을 서두에 소개한 이유는
미술사에서 수없이 많이 등장하는 잠자는 사람들의 시조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러 문화권의 신화와 종교에서도 잠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며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이 잠을 작품의 주제로 다루었을 만큼
잠은 예술의 보편적인 주제 중의 하나라고 할 만하다.
특히 인간의 삶에서 잠이 차지하는 중요성만큼이나
예술에서도 잠이 빈번하게 표현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일이다.

『잠에 취한 미술사』 (백종옥 저, 미술문화, 2017)

미술사를 ‘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풀어낸 것도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그림과 그 뒤에 스토리를 풀어낸 점도 재미있다. 미술에 대한 흥미가 없던 이들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서양화에 대한 관심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 외부 기고는 본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_천서영 편집_김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