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 전해주는 마음 이야기] 가족이 함께하는 미술 치료! 행복한 밥상 차리기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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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미술치료는 미술을 매개로 한 상호작용을 통해 가족 구성원 간의 이해와 포용력을 높이고, 건강한 가족 체계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가족 치료의 한 방법이다. ‘공동 미술체험’을 통해 가족 문제를 인식하고, 새롭게 알게 된 가족의 의사소통 양상을 파악해 교정함으로써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자유롭게 이미지를 표현하는 미술 활동을 통해 평소 억제되어 있던 감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가족 간의 소통을 돕는 것은 물론, 자기 자신의 세계관을 재발견하고 자기실현을 달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가족 미술치료다.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미술 활동을 통해 ‘가족’이라는 소속감과 하나 됨을 경험할 수 있고, 함께 작품을 완성함으로써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나아가 상처를 치유할 수도 있다. 즉, 가족 단위의 미술체험은 서로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와 상호 작용을 촉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하는 ‘행복한 밥상’ 차리기

가족 미술치료를 위해 ‘행복한 밥상’을 그려보자. 온 가족이 함께 차리는 행복한 밥상 그림은 ‘우리 가족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나누기 위한 것으로, 그동안 가족이 살아온 모습을 자각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새로운 가족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 실제 사례

가족 구성원: 엄마와 두 딸
– 엄마: 유치원 원장님으로 가정과 직장에서 매우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곧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 큰딸: 상담센터 근무 중. 자녀 양육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
– 작은딸: 보험 회사에 다니는 남편의 건강을 늘 걱정하고 있다. 2세 계획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

진행 방법
서로 대화를 하기 전, 가족에게 전지를 나누어주고 자기 앞 공간에 밥상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그림을 그리고 난 후 그림에 대해 서로에게 질문을 하게 했다.

 

▲ 1차로 그린 그림

그림을 그리는 과정
엄마는 바쁘게 전화를 받고 있었다. 두 딸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한참이 지나서야 참여하여,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미역국과 김치 그림만 급하게 그렸다. 그 후 딸이 그린 꽃병에 색을 칠해 아름답게 꾸며주었다.

두 딸은 엄마의 밥상에 밥과 수저가 없다는 것은 신경 쓰지 않은 채 자신들의 밥상 차리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엄마가 계속해서 ‘나는 국이랑 김치만 있으면 돼’라는 말을 했기 때문인지, 두 딸은 엄마에게도 무엇인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못 하는 듯했다.

그림을 그리고 난 후의 소감
엄마의 느낌
-간단하고 빠르게 후루룩 먹을 수 있도록 미역국과 김치만 그렸다. 애들이 미역국을 제일 좋아해서 미역국이 담긴 냄비를 그리려고 했는데 각자 알아서 잘 그리고 있기에 자신의 것만 그렸다.

큰딸의 느낌
-푸짐하게 차리고 예쁘게 데코레이션을 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좋다.

작은딸의 느낌
남편과 둘이서 먹는 밥상을 그렸다. 꽃이 있어서 화기애애하다. 김장철이라 수육을 삶았다.

각자의 가정이 있는 가족 구성원 세 명이 함께 그림을 그려보았다.
엄마는 자신의 것을 먼저 생각하고 차지하기보다는 항상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난 국이랑 김치만 있으면 돼. 아무것도 필요 없어’라는 엄마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엄마의 밥상에는 수저도 없고 밥도 없다. 너무나 단출하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실제로 엄마는 별다른 불평불만 없이 다른 가족들을 챙기고 있다고 말하며, 남에게 무언가 부탁하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이고 혼자 하는 것이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그림을 통해 평소 자신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알게 되었는데, 두 딸에게 엄마의 밥상에 수저와 밥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였는지 물어보았다. 딸들은 엄마가 ‘미역국과 김치만 있으면 돼’라는 말을 계속해서 감히 엄마의 그림을 그려줄 생각을 하지 못 했다고 한다. 이에 다시 그림을 그리게 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 다시 그린 그림

이야기를 나눈 후 다시 그림을 그려보았다. 첫 번째 그림에서는 각자 따로 밥을 먹는 느낌이 강했는데, 수정한 그림은 각자 자리에 앞접시도 놔두어서 여러 사람이 함께 먹는다는 느낌을 준다. 엄마에게 필요한 수저, 밥, 반찬을 그렸고, 큰딸이 엄마에게 맥주를 따라줌으로써 엄마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엄마는 자신이 힘들다는 것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그래야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른 가족이 알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두 딸은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서로 표현하고 대화를 하는 것이 가족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행복한 밥상 차리기 미술 치료, 직접 해볼까?

준비물
① 전지 한 장
② 크레파스나 파스텔

전지와 크레파스를 나눠준다. 그리고 대화를 하지 않고 먼저 밥상 그림을 그리게 한다. 그림을 다 그리고 난 후 가족 구성원이 서로 어떻게 소통하는지 살펴보고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공유한 후 처음 그린 그림에 다시 그림을 그려본다.

서로의 마음을 모르고 그림을 그렸을 때와 서로의 솔직한 감정을 나눈 후 그림을 그렸을 때, 두 그림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함께 얘기해본다. 이때 △누가 먼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지, △각자 무엇을 그렸는지,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어떤 상호작용 또는 대화가 있었는지, △우리 가족은 어떤 가족 같은지를 서로 질문하고 답해보는 것도 좋다.

※ 외부 기고는 본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_김규리
편집_김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