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 ‘생리 기간도 아닌데 출혈이..’ 비정상 자궁출혈을 유발하는 질병은?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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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생리는 얼마 전에 끝났는데 왜 또 출혈이 있는 걸까?’

건강한 상태의 여성이라면 한 달에 한 번꼴로 생리를 한다. 하지만 생리 기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질 출혈이 나타난다면 ‘비정상 자궁출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비정상 자궁출혈이란 정상적인 생리 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출혈이 있거나, 일반적인 생리 주기*보다 길거나 짧은 경우, 생리 양이 평균*보다 많은 경우 등을 말한다. 호르몬 이상이나 생리 과다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고,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 자궁경부암 등 자궁에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 때문에 나타날 수도 있다.

* 정상적인 생리 주기: 21일~35일
* 평균 생리 양: 30~80mL

비정상 자궁출혈의 원인: 1. 기능성 자궁출혈

비정상 자궁출혈이 나타나는 원인은 크게 기능성 자궁출혈과 자궁의 질환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기능성 자궁출혈은 호르몬 불균형에 의해 나타나며, 이는 다시 ‘배란성’과 ‘무배란성’으로 구분된다. ‘배란성 기능성 자궁출혈’은 혈관 수축과 지혈 등 생리 양을 조절하는 과정에 이상이 발생해 특별한 이유 없이 생리 양이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무배란성 기능성 자궁출혈’은 초경과 폐경 시기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배란이 규칙적이지 않아 생리도 불규칙해진다. 배란은 되지 않지만 에스트로겐은 계속 분비되기 때문에 자궁 내막이 자꾸 두꺼워지는데 이것이 떨어져 나와 출혈이 발생하게 된다.

비정상 자궁출혈의 원인: 2. 자궁의 질환

한편 비정상 자궁출혈을 야기하는 자궁 질환에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경부암 등이 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하는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안이 아닌 복강(腹腔)*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리를 하는 여성이라면 연령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심한 생리통과 함께 만성적인 골반 통증, 성교통 등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난임이 될 수도 있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복강 내로 역류한 일부 생리혈이 제거되지 못하고 생리혈에 포함된 자궁내막 조직이 복강에 착상하면서 발생한다는 이론이 대표적이다. 또한 여성호르몬 중 난포호르몬*이 불균형적으로 과다 분비될 경우, 생리 주기가 짧거나 생리 기간이 길 경우, 생리 양이 많을 경우, 초경을 빨리 했을 경우에도 자궁내막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 자궁내막: 자궁 내벽을 이루는 점막. 생식 주기에 따라 발달과 퇴축이 반복되며, 수정란이 착상하는 곳이다.
* 복강: 복부 장기를 덮고 있는 복막에 의해 둘러싸인 공간으로 인체에서 가장 큰 빈 공간이다.
* 난포호르몬: 자궁의 발육, 자궁내막의 증식, 유선의 발육, 월경 등에 관여하며, 에스트로겐 자극 호르몬이라고도 한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 근육층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생리양이 많아지고 생리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골반을 누를 때나 성교, 생리 시 통증이 발생하고, 종양의 크기가 크다면 방광을 압박하여 빈뇨 또는 배뇨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그리고 성장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과 성장호르몬은 자궁근종을 발생시키고 성장시키는 반면 프로게스테론은 자궁근종의 성장을 억제한다고 한다.

자궁경부암은 질과 연결된 자궁 입구에 발생하는 암으로, 초기에는 질 출혈 및 질 분비물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암이 진행되면 배뇨 후 출혈, 배뇨 곤란, 혈뇨, 체중감소, 골반통, 요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에 감염되어 발병하는데 이는 주로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자궁내막증 http://hirawebzine.or.kr/8638
자궁근종 http://hirawebzine.or.kr/7346
자궁경부암 http://hirawebzine.or.kr/8177

 

□ 산출조건(자궁내막증)
상병코드: N80 / 심사년월: 2014-2016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산출일: 2017년 11월 28일
□ 산출조건(자궁근종)
상병코드: D25, O341 / 심사년월: 2014-2016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산출일: 2017년 11월 28일
□ 산출조건(자궁경부암)
상병코드: C53, D06 / 심사년월: 2014-2016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산출일: 2017년 11월 28일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은 요양기관에서 청구명세서상 기재해 온 진단명을 토대로 산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4년 9만 777명, 2015년 9만 4,857명, 2016년 10만 3,404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연령별 진료인원은 40대가 47.8%(5만 165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6.9%(2만 8,269명)로 그 뒤를 이었다.

자궁근종의 진료인원은 2014년 29만 6,792명, 2015년 30만 6,469명, 2016년 34만 191명으로 역시 해마다 진료인원이 증가하였다. 2016년 연령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40대가 45.3%(15만 5,704명)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7.3%(9만 3,649명)로 그 다음이었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2016년 진료인원 2만 6,548명 중 50대 29.5%(8,135명), 40대 23.2%(6,391명), 60대 20.6%(5,686명)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상 자궁출혈이 나타났다면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먼저 생리 양상부터 진단해야 한다. 최근 갑자기 생리 양이 많아졌는지, 생리 기간이 7일 이상 지속되었는지, 생리 양이 생리대로 흡수되지 못할 만큼 많은지, 3cm 이상의 핏덩어리가 나왔는지, 철 결핍성 빈혈이 있지는 않은지 등으로 생리 과다 여부를 판단한다.

만약 생리 과다가 아니라면 질경 검사를 통해 질, 자궁경부, 자궁 등 정확한 출혈 위치를 파악하고, 질식 초음파 검사로 자궁근종, 난소 종양, 자궁내막용종* 등을 확인한다. 또한 만성적인 무배란 또는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운 경우에는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 자궁 내막 용종: 자궁내막의 정상 조직이 부분적으로 튀어나와 있는 것

비정상 자궁출혈, 어떻게 치료할까?

자궁 질환으로 인한 출혈인 경우에는 먼저 그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하고, 기능성 자궁출혈인 경우에는 약물치료 또는 수술치료를 통해 지혈, 정상적인 생리 주기 회복, 과다출혈로 인한 빈혈 예방 등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치료를 하기 전에는 향후 임신 계획이 있는지, 피임을 원하는지, 폐경에 가까운 나이인지 등 여러 사항들을 고려한 뒤 치료법을 선택하게 된다.

만약 임신할 계획이 있는 경우라면 소염진통제나 복합 경구용 피임제를 통한 약물치료가 권고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는 혈관 확장에 관여하는 물질 생성을 감소시킴으로써 생리 양을 30~50% 정도 줄일 수 있고, 생리통을 완화하는 역할도 한다. 보통 배란성 기능성 자궁출혈에 효과적이다.

복합 경구용 피임제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복합되어 있어 난자의 성숙과 배란을 억제함으로써 자궁내막을 위축시킨다. 이는 배란성 또는 무배란성 기능성 자궁출혈 환자의 생리 양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에스트로겐 유도성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혈전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경구 피임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흡연자가 경구 피임제를 복용하면 혈전이 생겨 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자궁내막을 절제하는 수술치료는 임신할 계획이 없는 경우에 권고된다. 만약 약물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고, 출혈로 인한 빈혈, 통증 등을 견디기 어렵지만 임신할 계획이 있다면, ‘미레나(mirena)’라는 자궁 내 피임장치를 삽입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자궁 내에 호르몬을 직접 방출하는 장치로, 프로게스테론을 지속적으로 분비해 자궁내막을 위축시켜 생리 양을 감소시킨다. 장치를 삽입하고 1년이 지나면 대부분 생리를 하지 않게 된다. 사용 기간은 5년이며, 장치 제거 후에는 다시 생리가 시작된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부작용 또는 후유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글_노혜수
참고
국가건강정보포털 – 비정상 자궁출혈,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국가암정보센터 – 자궁경부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