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프] 고혈압의 새로운 기준 130/80? 고혈압 약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

최근 뉴스를 통해 고혈압의 기준이 변경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것이다. 기존의 고혈압 기준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으로 흔히 140/90으로 이야기 하였다. 하지만 이번 미국 심장병학회에서 고혈압의 기준을 강화하는 취지로 수축기 혈압 13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80mmHg 이상으로 (130/80) 조정되었다.

이 기준을 대한민국 국민에게 적용하면 국내의 고혈압 환자가 많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고혈압 지침 변경은 고혈압 예방과 국민의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혈압을 조기에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당장은 기준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인데, 이전 기준(140/90)으로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고혈압 환자는 얼마나 될까?

□ 산출조건(고혈압)
상병코드: I10~I15 / 심사년월: 2014 – 2016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산출일: 2017년 12월 19일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은 요양기관에서 청구명세서상 기재해 온 진단명을 토대로 산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4년 555만 1,557명, 2015년 567만 9,139명, 2016년 589만 553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2016년 기준 연령대 별로는 60대가 27.4%(171만 8,731명), 50대 26.7%(167만 3,477명), 70대 21.5%(134만 8,898명)로 50~70대가 전체 진료인원 중 75.6%를 차지했다.

2016년 월별 진료 인원 통계를 살펴보면, 3월과 12월이 각각 331만 429명, 332만 1,092명으로 환자 수가 급증하였는데 낮아지는 기온 탓에 혈관수축이 활발해져 혈압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심장은 펌프와 같이 우리 몸의 구석구석까지 혈액을 보내는 중요한 기관이다. 이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압력이 필요한데, 이러한 압력을 혈압이라고 한다.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내보내는 수축기 혈압이 최고 혈압에 해당하고, 이완할 때 혈압이 최저 혈압이 된다.
아래는 대한의학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고혈압의 분류 및 기준이다.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은 왜 위험한가?

흔히 고혈압을 가리켜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한다. 고혈압에 왜 이런 무서운 수식어가 붙게 되었을까?

고혈압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합병증이 나타난 뒤에 발견하는 경우도 많고, 자신의 혈압수치를 알고 있다고 해도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기 어렵다. 이 때문에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높아진 혈압은 저절로 낮아지지 않으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조절해야 한다. 높은 혈압을 그대로 방치하면 혈관에 계속해서 높은 압력이 가해져 뇌, 심장, 신장, 눈 등 장기손상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뇌졸중(중풍),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고혈압성 망막증, 대동맥박리 등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나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꾸준한 혈압관리가 필요하다.

** 고혈압의 합병증, 뇌졸중(중풍)이 궁금하다면? http://hirawebzine.or.kr/11825
** 고혈압의 합병증, 대동맥박리가 궁금하다면? http://hirawebzine.or.kr/12006

또한, 혈압은 계절은 타기도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급격히 찬 바람이 부는 환절기엔 더욱이 조심해야 한다.

** 찬 바람 불 땐, 심혈관계 질환도 조심하세요! http://hirawebzine.or.kr/12192

 

고혈압약 제대로 복용하기

고혈압 치료는 ‘완치’의 개념이 아니고 ‘조절’의 개념이며, 혈압을 감소시켜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고혈압약은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하여 복용을 중단하지는 않는다. 지속해서 복용하여 혈압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환자가 ‘고혈압약은 평생 복용해야 한다’라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고혈압약은 혈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약제이며, 부작용의 빈도도 적기 때문에 비타민 복용처럼 생각하면 된다.

고혈압약은 앞서 말한 것처럼 지속해서 복용해야 혈압조절에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약 복용 시에는 언제, 어떻게,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하다.

고혈압약은 작용 방식에 따라 이뇨제, 교감신경 차단제, 칼슘 채널 차단제, ACE 억제제(앤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ARB 제제(앤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 등으로 나뉜다. 이뇨제의 경우 이뇨 작용을 통해 수분 배설을 촉진해 혈압을 저하하는 역할을 한다. 교감신경 차단제는 혈관수축, 심장박동을 증가시키는 신경전달물질 차단을 하고, 칼슘 채널 차단제는 심장세포막에 있는 칼슘 채널을 차단하여 혈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ACE 억제제의 경우 혈관 수축물질인 앤지오텐신Ⅱ의 생성을 억제하며, ARB 제제는 앤지오텐신Ⅱ가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억제해 혈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고혈압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고 조절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에 고혈압약을 올바르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아래와 같이 고혈압약을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고혈압약, 이 음식과는 안돼요!

고혈압약을 복용 중이라면 특히 음식과의 상호작용을 잘 알아야 한다.

첫째로 고염분, 고열량의 음식 섭취는 혈압을 높이게 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식단은 저염식 위주로 섭취하는 등의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둘째로는 ‘하이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 ‘푸로세마이드’ 등의 이뇨제를 복용할 경우 저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오렌지, 바나나, 건포도 또는 당근,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와 같이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이나 칼륨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셋째, 반대로 ACE저해제나 ARB 제제는 체내 칼륨 농도를 높여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어 칼륨이 풍부한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넷째, 칼슘 채널 차단제 복용 시에 주의할 음식은 자몽 주스다. 자몽 주스는 칼슘 채널 차단 작용을 증가시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약 복용 1시간 이전이나 복용 후 2시간 이내에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칼슘 채널 차단제 중 ‘베라파밀’이라는 성분은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니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저칼륨혈증과 고칼륨혈증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http://hirawebzine.or.kr/12319

미국에서 고혈압의 기준을 강화한 만큼 앞으로 우리나라의 기준도 어떻게 변화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엔 고혈압 환자가 많고,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많기 때문이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더라도 치료를 해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체중조절, 금연, 절주, 저염식,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방식을 변화시키는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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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노혜수
참고
“[건강한 당신] 미국의 새 고혈압 기준 적용하면 국내 환자 650만 명 증가”, <중앙일보>, 2017.11.22., 종합 22면
“고혈압약, 잘 드시고 계십니까? - 손에 잡히는 고혈압약 복용법-”,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 2014.4.3.
국민고혈압사업단
삼성서울병원 건강상식 - 고혈압,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극복하기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칼럼 - 고혈압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