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성(性)문화가 필요해요! 에이즈 그리고 성병

20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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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리본(Ribbon)은 주로 선물 포장 장식이나 액세서리로 이용되지만 캠페인의 상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노란 리본’이다. 원래 전쟁터에 나간 사람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의미를 담은 노란 리본은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가슴 아픈 사건을 추모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또 유방암 인식의 상징인 ‘핑크 리본’은 이미 관련 행사를 통해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혹시 ‘레드(빨간) 리본’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가?

레드 리본은 ‘에이즈(AIDS,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 환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이해하는 것’을 상징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에이즈 환자는 2016년 1,199명이었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1,105명, 여성이 94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 11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2016년 HIV/AIDS 신고 현황』,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결핵·에이즈관리과, 2017.08.)

 

에이즈(AIDS,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란 무엇인가?

에이즈(AIDS)의 정식 명칭은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이다.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되어 발병하며, 수혈 또는 혈액 제제 투여, 임신에 의한 수직감염, 그리고 성접촉 등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성접촉의 경우 동성 간의 항문 성교가 주된 요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HIV에 감염되면 1주에서 6주 정도 잠복기를 지나 발열, 마비, 권태감, 인후통, 식욕감퇴, 근육 관절통, 두통, 구역질, 설사, 복통 등 급성 감염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2~3주 이내에 사라지며 보통 3년 동안 다시 잠복기에 접어든다. 잠복기가 끝나고 나면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부위에 림프선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점점 신체의 면역기능이 크게 떨어져 에이즈가 발생하게 된다.

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를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이 둘에는 차이점이 있다. HIV 감염인은 HIV에 감염되었으나 일정한 면역 수치(CD4 200 cell/㎣ 이상)를 유지하면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상태이고, 에이즈 환자는 HIV에 감염된 후 면역체계가 파괴돼 면역세포수가 200 cell/㎣ 이하이거나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보통 에이즈를 불치병이라고 생각하지만, HIV를 강력히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었기 때문에 HIV에 감염되었어도 치료와 관리만 잘 해준다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 또한 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는 인체에 HIV를 보유하고 있어 타인에게 감염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 그리고 단 한 번의 성관계로도 감염될 수 있으니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 하고, 수혈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헌혈은 금물이다.

 

에이즈 말고 대표적인 성병은 무엇이 있나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성병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4년 39만 3,025명, 2015년 43만 1,315명, 2016년 48만 8,402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성별 진료 인원 점유율에서는 여성이 73.7%(35만 9,971명), 남성이 26.3%(12만 8,431명)로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 인원보다 약 3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진료 인원에서는 30대가 26.6%(13만 811명)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는 20대 25%(12만 2,939명), 40대 21.5%(10만 5,505명) 순이었다.

□ 산출조건(성병)
상병코드: A50~A60, A63, A64 / 심사년월: 2014 – 2016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산출일: 2017년 12월 27일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은 요양기관에서 청구명세서상 기재해 온 진단명을 토대로 산출

※ 통계에서의 ‘성병’은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중분류 특정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 주로 성행위로 전파되는 감염 기준적용. (선천매독, 조기매독, 만기매독, 기타 및 상세불명의 매독, 임균감염, 클라미디어 림프육아종(성병성), 기타 성행위로 전파되는 클라미디아질환, 무른궤양, 사타구니육아종, 편모충증, 항문생식기의 헤르페스바이스[단순헤르페스]감염, 달리 분류되지 않은 주로 성행위로 전파되는 기타질환, 상세불명의 성매개질환)

보통 성병이라고 하면 에이즈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에이즈는 엄밀히 말하면 성병이라고 하기 모호하다. 그 이유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수혈이나 주삿바늘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즈 외에 흔히 알고 있는 주요 성병에는 매독과 요도염 등이 있다. 하지만 어떻게 감염되는지 또 치료는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발병할 수 있는 매독과 요도염에 대해 알아보자.

1) 성관계 또는 모체에서 전파되는 매독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디움(Treponema pallidum)’이라는 세균에 감염되어 발병하는 성병이다. 크게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선천성 매독의 경우는 산모의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감염된다. 매독균을 보유한 산모는 태아에게 거의 100%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 전파되기 전인 임신 16주 이전에 치료를 받아 태아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약 태아에게 전파되어 생후 2년 이내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 선천성 매독’이라 하며, 2세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면 ‘후기 선천성 매독’이라고 한다. 태아에게 나타나는 조기 선천성 매독의 증상은 성인이 매독에 걸렸을 때 2기와 유사하며 비염, 피부발진, 피부 벗겨짐 등이 나타나고, 뼈의 파괴성 변화가 일어나 통증이나 일시적인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후기 선천성 매독의 경우 치아 변형, 간질성 각막염, 난청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후천성 매독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며 증상에 따라 1기, 2기, 3기로 나뉜다. 1기 매독은 매독균에 감염된 지 10~90일쯤에 통증이 없는 궤양(경성하감)이 성기에 발생한다. 궤양은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이때부터 매독균은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2기로 접어든다. 2기 매독은 피부 발진과 함께 발열, 두통, 권태감, 림프절 종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지기도 한다. 피부 발진이 없어지고 난 후에는 3기에 접어들기까지 수개월 혹은 수십 년 이상의 잠복기가 지속할 수 있다. 그러나 3기 매독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날 수 있으며, 3기에 접어들면 심혈관이나 신경까지 매독균이 퍼져 나가 심장병, 시력손실, 신체 일부 마비, 심하게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매독의 유일한 치료법은 ‘페니실린’이다. 치료는 매독에 걸린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 혹은 성관계 대상도 같이 받아야 하고, 치료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성관계를 해서는 안 된다. 끝났어도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하여 치료에 대한 반응 정도와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매독균은 손상된 피부 또는 점막을 통해 침투하기 때문에 본인이나 상대방의 성기에 상처가 있다면 성관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2) 임균성 요도염과 비임균성 요도염
요도염은 원인균에 따라 임균성과 비임균성으로 구분한다.

임균성 요도염은 흔히 ‘임질’이라고도 부르며, 임질균에 의해 요도가 감염된 것이다. 임균성 요도염은 임질균에 감염된 성기가 점막에 접촉하면서 감염되기 때문에 성관계는 물론 구강 성교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된 후 2~5일 정도 지나면 요도 가려움증, 빈뇨, 배뇨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남성의 경우 요도에서 노란 고름이 나오는 등 눈에 보이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여성은 질과 자궁 등에 감염이 되기 때문에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궁과 나팔관을 통해 복막 내부로 퍼져 들어가기 때문에 골반염이나 불임 등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균을 퍼트릴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비임균성 요도염은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며, 임질균을 제외한 균에 의해 요도가 감염되는 것이다. 비임균성 요도염은 임균성 요도염과 달리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이 늦고 서서히 진행된다. 보통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여성에게 감염된다면 방광염으로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하얀 점액성 분비물이 나오고, 빈뇨, 야간뇨, 혈뇨, 급뇨와 같이 요도 자극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배뇨통이나 요도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아예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염이 동반되면 음낭통, 하복부통, 부고환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균은 ‘트리코모나스’, ‘미코플라스마’, ‘유레아플라스마’, ‘클라미디아’, ‘칸디다’ 등 다양하다. 특히 트리코모나스와 칸디다는 여성에게 질염을 유발하기도 하는 균이다. 단, 트리코모나스 균에 의한 질염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성병이지만 칸디다 질염은 칸디다 곰팡이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여성의 70% 이상이 걸린 경험이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며,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주로 발생한다.

** 여성에게 나타날 수 있는 골반염과 질염이 궁금하다면?
[여성&건강] 질염이나 자궁경부염을 방치하면? 골반염 주의! http://hirawebzine.or.kr/10759
[여성&건강] 질 분비물에서 냄새가? 질염 http://hirawebzine.or.kr/9302

요도염은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완치될 수 있는 질병이다. 단,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거나 남용하면 내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또한 당사자뿐만 아니라 성 상대자도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성관계 시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 하며, 구강으로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구강 성교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감염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완치되기 전에는 성관계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성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병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부적절한 성생활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성관계 시에는 임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 원하지 않는 임신 또는 성병을 예방해야 한다. 만약 성병에 걸렸다면 숨기지 말고 상대방에게 감염 사실을 알려야 하며, 성병이 의심될 경우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글_노혜수
국가건강정보포털 - 성병
대한에이즈예방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