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로 갑자기 ‘핑’하고 도는 어지럼증, 혹시 내 몸에 또 다른 질병이?

한 번쯤 머리가 ‘핑’ 도는 어지럼증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지럼증은 장시간 앉아있다가 일어선 경우, 사우나나 과격한 운동 후에 나타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혹자는 어지럼증을 지극히 일상적인 증상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러나 어지럼증이 지속된다면 적혈구나 적혈구 내 혈색소 부족으로 나타나는 ‘빈혈’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빈혈은 심한 어지럼증을 유발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빈혈이 신체에 나타난 또 다른 심각한 질병의 징후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 산출조건(빈혈)
상병코드: D50~D53, D55~D59, D60~D77, D80~D84, D86, D89 / 심사년도: 2014년 ~ 2016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산출일: 2017년 12월 26일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은 요양기관에서 청구명세서상 기재해 온 진단명을 토대로 산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빈혈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4년 58만 9,988명, 2015년 59만 905명, 2016년 60만 9,344명으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26.2%(15만 9,745명)보다 여성이 73.8%(44만 9,599명)로 2.8배가량 많았다. 연령대 별로는 40대가 23.5%(14만 4,864명)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30대 13.8%(85만 37명), 50대 13.0%(8만 88명) 순으로 30~50대가 전체 진료 인원의 50.3%를 차지했다.
위와 같이 빈혈로 진료받은 인원 중, 대다수가 40~50대 중년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외에도 빈혈은 만성 질환자에게서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빈혈의 증상과 합병증

적혈구는 뇌 등 다른 장기와 인체 조직으로 산소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빈혈로 인해 적혈구가 감소하면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쇠약감, 두통, 가슴 통증, 숨이 차고 빠르거나 불규칙한 심장박동을 보이기도 하며 이 외에도 피부가 창백해지고, 팔과 다리가 저리거나 인지능력에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빈혈 초기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다가 빈혈이 악화되면서 증상이 심화되는데.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주다 경우에 따라 신경 손상, 정신 기능의 저하 등도 유발할 수 있다. 불규칙한 심장박동으로 부정맥이 나타나거나 심장에서 많은 혈액을 방출해 울혈성 심부전*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유전성 빈혈은 생명의 위협을 초래하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울혈성 심부전: 심장이 점차 기능을 잃으면서 폐나 다른 조직으로 혈액이 모이는 질환

빈혈의 원인과 종류

빈혈은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영양소가 결핍되거나 출혈 등으로 혈액이 소실된 경우, 장 질환, 월경, 임신, 만성질환, 가족력, 독성 화학물질, 알코올의존자, 채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며 이에 따라 빈혈은 철 결핍성 빈혈, 비타민 결핍성 빈혈, 만성질환 빈혈, 재생불량성 빈혈, 골수 질환과 관련된 빈혈, 용혈성 빈혈 등으로 나눠진다.

-철 결핍성 빈혈
일반적으로 빈혈은 철분 섭취 부족에 의해 나타난다. 우리는 대부분의 철분을 섭취한 음식에서 얻는다. 그러나 식사로 충분한 양의 철분을 얻지 못한 경우, 인체 내 골수가 적혈구에 필요한 혈색소(헤모글로빈)를 생산하지 못해 ‘철 결핍성 빈혈’이 유발된다.

‘철 결핍성 빈혈’은 특히 월경을 하는 여성, 임산부에게 흔한데 월경을 하는 여성의 경우, 매달 월경 기간 동안 생리혈 배출로 체내 철분이 소실될 수 있고, 임산부는 뱃속에 태아가 모체의 저장 철을 고갈시킬 수 있기 때문에 ‘철 결핍성 빈혈’의 위험이 높다.

이 밖에도 궤양, 대장의 폴립, 대장암 등으로 만성적으로 인체의 혈액 소실이 따르는 경우에도 ‘철 결핍성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 결핍성 빈혈
다음으로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엽산과 비타민 B-12가 부족한 경우 빈혈이 나타나는데, 이는 음식물 섭취로 필요한 영양소를 얻지 못하거나 영양소 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화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나타난다. 이를 ‘비타민 결핍성 빈혈’이라 하며 ‘악성빈혈’로 알려져 있다.

-만성질환 빈혈
암, 류마티스 관절염, 크론병 등 만성질환이 적혈구의 생성을 방해해 ‘만성질환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신부전이나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으로 빈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재생불량성 빈혈
재생불량성 빈혈은 혈액에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생산하는 골수 기능의 저하로 인해 나타난다.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환경 독성물질, 임신, 루푸스(낭창) 등이 위험요인이다.

-골수 질환과 관련된 빈혈
백혈병, 골수형성이상증* 등의 골수 질환이나 다발 골수종*, 림프종 등의 골수암 등이 골수의 혈액 생성에 영향을 미쳐 나타난다. 이 또한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빈혈 중 하나다.

-용혈성 빈혈
이는 적혈구가 보충되는 속도보다 적혈구가 더 빨리 파괴된 경우에 나타나는데. 특정 혈액 질환, 감염증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일부 항생제, 약물, 자가면역질환*에 의해 나타난다. 용혈성 빈혈이 나타나는 경우 피부가 노랗게 보이는 황당이 나타나거나 비장이 비대해지기도 한다.

*골수형성이상증: 골수에서 발생한 비정상적 세포들로 인해 말초 혈액에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감소함
*골수종: 골수에 있는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하고 증식해 나타나는 혈액암
*자가면역질환: 면역기능에 이상이 발생,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이 우리 몸의 장기나 조직을 공격하여 발생하는 질환

이 밖에도 명확한 원인 없이 빈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빈혈의 원인과 종류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빈혈은 그 원인과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의사와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먼저 ‘철 결핍성 빈혈’의 경우 수개월 이상 철분 보충제를 복용해야 한다. 또한, 출혈 등 혈액 소실에 의한 빈혈인 경우 출혈을 막기 위한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비타민 결핍성 빈혈’은 대개 평생 비타민 B-12 주사 치료가 필요하다. 엽산 결핍이 있다면 엽산 보충제를 복용하게 될 수 있다. ‘만성질환 빈혈’은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우선이다. 철분 보충제 복용 등의 치료보다는 수혈, 합성 적혈구 생성 인자 주사가 적혈구 생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심각한 경우, ‘재생불량성 빈혈’은 적혈구 수치를 높이기 위해 수혈, 골수 이식이 필요할 수 있으며 ‘골수 질환과 관련된 빈혈’ 또한 약물치료, 화학요법, 골수이식 등의 치료를 받게 될 수 있다. ‘용혈성 빈혈’ 환자의 경우 빈혈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의 복용을 피하고 관련된 감염증 치료, 면역계 억제 약물 복용 등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식단 관리를 병행할 수 있고 치료는 수주에서 수개월 간 지속하게 될 수 있다.

빈혈 예방 및 관리에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자

대개 빈혈은 철분 등 영양소 부족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 식단을 관리한다면 빈혈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적혈구 생성에 중요한 ‘철분’ 섭취를 위해서는 닭고기, 칠면조, 돼지고기, 생선, 조개류, 소고기나 소간 등 붉은 고기 등을 섭취해야 한다. 시금치 등 짙은 녹색의 잎채소, 땅콩과 땅콩버터, 아몬드, 달걀, 콩, 건포도 등 말린 과일 등이나 철분이 강화된 시리얼, 빵, 파스타 등을 대체로 섭취하기도 한다.

철분의 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빈혈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오렌지 등 감귤류나 키위, 망고, 살구, 브로콜리, 후추, 토마토, 상추 등 녹색 잎채소 등을 먹어주면 좋다. 제철 과일이나 채소 외에도 냉동 과일, 주스 역시 부족한 ‘비타민C’ 보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복합비타민제 등을 처방받아 복용하기도 한다.

악성 빈혈을 유발할 수 있는 ‘비타민 B-12’ 부족을 막기 위해서는 보충제나 소고기, 소간, 가금류 등의 육류, 달걀과 유제품, 동물성 식품 등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엽산’은 시금치 등 짙은 녹색 잎채소, 소간, 달걀, 바나나, 오렌지, 과일주스 등으로 섭취할 수 있다.

철분도 다다익선? 올바른 철분제 복용법

어지럼증, 피로부터 심할 경우 생명에도 위협이 될 수 있는 빈혈. 일반적으로 철분제를 복용해 빈혈을 관리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무분별한 철분제 복용은 오히려 신체를 더 피곤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철분제를 복용 전, 올바른 복용 방법에 관해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철분제는 식전에 비타민C(과일, 과일주스 등)와 함께 섭취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 식전 철분제 섭취가 어렵다면 식후에 복용해도 무관하다. 식후 복용 후에도 속이 불편하다면 물약 형태로 바꿔 복용해야 한다. 또한, 우유, 커피, 감 등은 철분의 흡수를 방해한다. 따라서 철분제와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우유와 철분제는 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철분제 복용은 최소 6개월간 지속하며 이후에도 수치가 정상화 되지 않으면 추가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메스꺼움, 더부룩함, 복통, 설사 변비 등이 나타난다면 복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철분제 복용 후에는 대변의 색이 새까맣게 나올 수도 있으나, 이는 일반적인 증상으로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

특히, 철 결핍성 빈혈의 경우는 식단교정만으로 빈혈을 관리할 수 없어 철분제 복용이 필수적이니 이를 참고해 올바른 방법으로 철분제를 복용해 빈혈 증상을 개선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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