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y Travel] 겨울을 만끽하자! 케이블카 타고 눈꽃 산책

올겨울 한파가 매섭다. 때 이른 강추위가 엄습하면서 지난 12월 15일엔 한강이 얼어붙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월 한강 결빙은 1946년 이후 71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강력한 한파와 폭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지만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는 말처럼 겨울 야외 활동을 부추기는 촉매가 되기도 한다. 춥다고 집에만 웅크려 있는 것보다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야외 활동을 찾아 나서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이롭기 때문이다.

겨울 야외 활동으로는 눈꽃 산행이 첫 손에 꼽힌다. ‘꾹꾹’ 발자국 소리를 내며 걷는 눈 산행은 눈과 귀가 즐거운 일이다. 때론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그런 산행을 감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눈 산행은 평소 등산 경험과 체력, 지식이 충분하다 할지라도 그 불확실성과 의외성으로 인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평소 자신의 체력만 믿고 감행하기에는 무리라는 말이다. 반드시 등산 전문가를 포함한 팀 단위로 움직여야 하며, 장비와 비상식량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꼭 산행을 해야만 눈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험 요소를 줄이면서 설원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등산로가 아닌 케이블카를 이용한 ‘눈꽃 산책’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 또는 산정 바로 밑까지 갈 수 있는 산은 전북 무주 덕유산 설천봉(1520m), 전북 완주 대둔산(878m), 전남 해남 두륜산 고계봉(638m) 등이 대표적이다. 덕유산의 경우 케이블카 하차 지점인 설천봉에서 최고봉인 향적봉(1614m)까지 걸어서 약 20분이면 갈 수 있다. 또 대둔산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금강구름다리까지 약 10분, 두륜산 케이블카 하차지점에서 고계봉까지는 약 15분 정도 거리다. 케이블카를 이용해 누구나 손쉽게 겨울 산을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눈꽃 ‘산책’이라고 해서 산행 장비를 허술하게 준비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반드시 등산화를 신어야 하며, 언제든지 눈이 내릴 수 있으므로 아이젠 정도는 꼭 챙겨야 한다. 또 두꺼운 장갑과 양말 등 필수 보온 의류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무주 덕유산 케이블카 눈꽃 산책

전북 무주 덕유산은 겨울 산행으로 많이 찾는 곳이다. 덕유산은 겨울 산행을 즐기는 이들 중에서도 고수들이 많이 찾는다. 함부로 덤비면 안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까지 비교적 손쉽게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가 닿는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는 상고대로 유명한 곳이다. 상고대란 영하의 온도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물방울이 나무 등의 물체와 만나 생기는 것으로 흔히 ‘눈꽃’이라 불린다. 눈발이 날려 나뭇가지에 달라붙는 눈꽃과는 구분되며, 차디찬 산안개가 몰려올 때 주로 생긴다. 그러니까 눈이 내리지 않는 날에도 느닷없이 환상적인 눈꽃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설천봉~향적봉 구간은 대개 눈이 쌓여 있다.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다 보면 빙판길이 되기도 한다. ‘눈꽃 산책’이라고 하지만 운동화를 신고 가기 힘든 이유다. 반드시 등산화를 챙겨 신어야 한다. 또 이 구간은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가는 길이라 바람이 심하게 분다. 정상에 서면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의 강풍이 불기도 한다. 겨울 향적봉은 시리도록 맑은 전망을 선물하다가도 갑자기 눈발이 날리는 등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정상에서 시간을 지체하다 보면 뜻밖의 악천후를 만날 수 있으므로 서둘러 하산하는 게 좋다.

케이블카 이용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동계)이며, 이용료는 왕복 1만 5,000원(편도 1만 1,000원)이다. 스키슬로프를 갖춘 덕유산리조트 내에는 노천온천탕을 갖춘 사우나(이용료 1만 5,000원)가 있으니 꽁꽁 언 몸을 녹이기 좋다.

 

완주 대둔산 케이블카 눈꽃 산책

대둔산은 전북 완주와 충남 논산 및 금산에 걸쳐 있다. 케이블카는 대둔산 남동쪽인 완주군 방면에서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뻗어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정상까지 거리는 약 700m 정도로 짧은 편이다. 그러나 지도상의 거리가 700m일 뿐 구름다리와 가파른 계단 등 위험 구간이 많다. 눈까지 쌓여 있다면 위험은 더하다. 정상보다는 케이블카 하차 지점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금강구름다리 정도만 왕복하는 게 좋다. 지상에서 약 100m 정도 높이에 있는 구름다리에 서면 대둔산 남쪽 전망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대둔산의 자랑인 기암절벽을 포함해 하얀 눈을 얹은 겨울 산을 조망할 수 있다.

케이블카 전망이 아쉽다면 정상 마천대까지 산행에 나서는 것도 좋다. 하지만 아이젠과 보온 장비 등 겨울 산행 장비는 반드시 갖춰야 한다. 케이블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하며 요금은 편도 6,500원, 왕복 9,500원이다. 케이블카 탑승 지점 근방에는 대둔산온천관광호텔이 있으나 리모델링 중으로 2018년 다시 문을 열 예정이라고 한다.

 

해남 두륜산 케이블카 눈꽃 산행

남도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두륜산은 11월 중순에 단풍이 드는 산으로 한겨울에도 매서운 한파를 피해 갈 수 있는 곳이다. 산세 또한 둥그스레해 너른 남도의 품을 닮았다. 두륜산 케이블카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로 아래에서 상부 역사까지 이어지는 케이블의 길이가 1,600m에 달한다. 케이블카는 너울을 타듯 한참을 올라가는데, 10여 분을 가면 고계봉 아래에 닿는다.

하차 지점에서 고계봉 정상까지는 나무로 된 데크가 깔려 있어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산 능선 너머에는 멀리 해남의 남쪽 바다를 중심으로 진도·완도 앞바다가 펼쳐진다. 전국에서 이런 전망을 보여주는 산도 그리 많지 않을 성싶다.

겨울에도 포근한 두륜산 일대는 눈이 와도 좀처럼 쌓이지 않지만, 그래도 등산화를 갖추는 게 좋다. 원래는 고계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지만 지금은 폐쇄됐다. 케이블카를 타면 반드시 다시 타고 내려와야 한다. 그래서 왕복 탑승권을 구매해야 한다. 케이블카 이용시간은 오전 8시~오후 5시(동계)이며, 이용료는 왕복 1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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