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챙겨주는 올바른 의약품 사용법] 약을 먹을 때 카페인 섭취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2018.01
조회수 505
추천수 0

카페인(caffeine)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물질이다. 카페인은 커피나 홍차를 비롯해 초콜릿이나 콜라에도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성인뿐 아니라 아이들도 많이 섭취하게 된다. 카페인은 뇌에 도달할 수 있는 물질로 중추 신경을 흥분시키고, 각성 효과와 함께 혈압을 올리고 이뇨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식품에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지만, 특정한 효능이 있고 금단현상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카페인을 가리켜 “합법적인 마약”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몸에서 약처럼 작용할 수 있기에 일부 의약품과 상호 작용을 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평소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을 즐겨 먹는다면 의약품 복용·투여 시 카페인과의 상호작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카페인 과다로 인한 문제

카페인과 의약품을 함께 사용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은 대부분 카페인 용량 과다로 인한 것이다. 실제로 카페인을 과량 복용하면 혈압이 과도하게 상승하고, 맥이 비정상적으로 빨리 뛰며,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두통을 겪을 수도 있으며, 불면증이 찾아올 수도 있다. 이는 카페인이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인데, 여러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증가시켜서 기분이 갑자기 변화하는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초콜릿이나 커피, 콜라 등의 잘 알려진 음식 이외에도 에너지 드링크 등 과라나(guarana) 추출물이 함유된 음료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과라나에는 천연 카페인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이러한 음료 역시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나 음식과 동일하게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자양강장제의 무수(無水)카페인 함량 제한선이 폐지되었는데, 이에 따라 앞으로 카페인의 복용량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 의약품을 살펴보자.

 

1) 진통제에도 들어있는 카페인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진통제 중 일부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카페인이 일으키는 각성 효과로 인해 순간적으로 개운한 느낌이 있을 수는 있으나, 카페인은 뇌로 가는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혈류 자체를 감소시킬 수 있다. 약을 중단하면 수축되어 있던 혈관이 이완되면서 혈류가 늘어나는데, 이로 인해 약의 효과가 떨어진 이후에 오히려 두통이 더 생길 수도 있다.

2) 감기약 함유 카페인

감기약에도 카페인이 들어있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감기약은 주로 종합감기약의 형태를 띠고 있다. 혹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습관적으로 판피린이나 판콜을 마시는 경우도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약을 먹지 않으면 머리가 아프다는 등의 카페인 금단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카페인과 약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문제

카페인과 화학구조는 유사하지만 약리 작용이 다른 의약품 성분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테오필린(theophylline)이라는 기관지 확장제를 들 수 있다. 테오필린과 카페인을 함께 먹으면 용량을 높여 투여한 것 같은 현상이 나타나, 기관지 확장 효과는 강해지지만 손 떨림이나 고혈당, 저칼륨혈증 같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테오필린만큼 카페인과 구조가 유사하지 않더라도 기관지 확장을 유도하는 일부 약제들은 교감신경에 작용하기 때문에 카페인과 함께 먹으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가슴이 벌렁벌렁 해지는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 이외에도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과 같은 성분이 들어 있는 감기약과 카페인이 만나면 교감신경이 과다하게 흥분되어 불면증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통풍약인 알로푸리놀(allopurinol)은 카페인 대사를 억제시켜 혈액 내 카페인 농도를 높이고, 이뇨 작용이 활발해져 통풍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제의 경우 카페인과 만나면 혈압이 상승하고, 부정맥을 일으킬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하는 약물로 꼽힌다.

카페인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에 많이 들어있는 성분이다. 대부분 기호 식품이라고 하는 커피나 초콜릿, 콜라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어 무심코 섭취하기 쉽다. 이에 평소 카페인 함유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에는 의약품 사용 시 반드시 상호작용이나 부작용 등을 확인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여 카페인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 외부 기고는 본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_윤수진
편집_김기쁨
참고
약물학.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약물학분과회. 범문에듀케이션. 2015.
게보린정, 사리돈에이정, 펜잘큐정, 자이로릭정, 슈다페드정, 판피린큐액, 판콜에스액 사용설명서
<약과 음식도 궁합이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 201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