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 전해주는 마음 이야기] 스트레스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빗속의 사람(PITR)’ 그림검사

20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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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사람(PITR, Person In The Rain)’ 그림 검사는 상징적인 생각들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투사적 검사의 하나다. 사람 그림에 ‘비’라는 요소를 첨가한 것으로, 그림을 그린 사람이 현재 겪고 있는 스트레스의 정도와 대처 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그림 속 ‘비’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스트레스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비가 많이 또는 짙게 그려질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음을 암시한다. ‘비’가 스트레스를 나타낸다면, ‘빗속의 사람’은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을 의미한다. 이들은 비를 막기 위해 우산이나 우비, 장화 등을 그리는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스트레스에 대해 자신을 얼마나 잘 보호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비의 양, 비의 세기, 비의 모양, 바람의 세기, 비와 사람의 접촉, 비와 구름의 접촉, 구름 유무, 얼굴 표정, 인물의 크기, 인물 묘사 등을 통해 자기 자신을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외부 환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 수 있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직장인의 직무 스트레스 정도, 다문화 가족 여성의 문화 적응 스트레스 정도, 대학생의 취업 준비 스트레스 정도, 청소년의 위기 수준 등을 알아낼 수 있는데, 미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내담자가 진정한 자아를 표현하고 탐색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내담자는 미술 치료를 통해 압도되는 감정이나 위기, 정신적 외상으로부터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신에 대한 통찰력을 갖고 더 큰 행복감을 얻게 된다. 또한 창조적 표현을 통해 일상을 풍요롭게 하거나 자기 자신의 변화를 경험할 수도 있다. 이러한 미술치료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빗속의 사람’ 그림은 스트레스 정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이자 자신의 상황에 따른 스트레스 상태를 알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이기도 하다.

진행방법

A4용지 1장을 세로로 놓고 4B연필과 지우개를 나누어준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지시한다.

‘지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빗속에 있는 사람을 그려주세요.
만화나 막대기 보양의 사람이 아닌 완전한 사람의 모습을 그려주세요.’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제한할 필요는 없으며, 그림을 그리는 중간에 어떠한 틀이나 단서를 제공하는 대답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림을 다 그린 후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종합적인 해석을 할 수 있다.

그림을 완성했다면 그림 속 사람은 누구인지, 언제부터 이곳에 있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기분은 어떠한지, 이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비는 어느 정도 내리고 있는지, 스트레스가 없을 때가 0점이고 많을 때가 10점이라고 했을 때 이 사람은 몇 점 정도인지 등의 질문을 한다.

스트레스의 정도는 그림 속의 비, 구름, 웅덩이, 번개, 바람의 세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스트레스 대처 능력은 우산, 비옷, 장화, 보호물, 얼굴 표정, 인물의 위치, 인물의 키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를 막을 수 있는 보호장치보다 비의 양이 많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볼 수 있고, 반대로 내리는 비보다 보호물이 많다면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사례 보기

<비에 잘 대처하고 있는 모습>

위 그림을 한 번 살펴보자. 비가 적당히 내리고 있는 가운데, 사람이 우산을 쓰고 비옷과 장화를 신고 비를 잘 피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고 있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대처능력이 부족해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스트레스의 정도를 나타내는 비의 양을 먼저 살펴보자. 위 그림 속에서는 굵은 비가 아주 많이 내리고 있다. 또한 사람에 비해 보호물이 현저하게 없는 것으로 보아서, 이 사람의 경우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실내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모습은 과연?>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지만, 사람은 실내에서 비를 피하고 있으며 심지어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다. 직접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이 사람은 스트레스가 있기는 하지만, 잘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림 속 사람의 모습을 통해 다음과 같은 추가적인 해석을 할 수도 있으니 참고해보자.

옆모습 – 타인에 대한 부분 부정
뒷모습 – 타인에 대한 부정
발의 생략 – 자신에 대한 통제 결여
입의 강조 –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말이 많음
귀의 강조 – 듣고 싶은 것이 있거나 신중함
온열 기구 등장 – 온정을 받고 싶을 때
머리카락 강조 – 머리로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 많을 때
X자가 많은 경우 – 부정하는 것이 있는 경우

 

※ 외부 기고는 본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_김규리
편집_김기쁨
참고_<미술치료 진단 기법의 이해>, 박현주 저, 양서원(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