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얻는 위로 한마디] 새해엔 보다 나은 내가 되길 바라는 당신을 위한 책 추천

20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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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60년마다 돌아오는 무술년 황금 개띠의 해다. 무(戊)는 황금색을 의미하고, 술(戌)은 개를 의미한다. 황금색은 노란색으로, 우리 토종 누렁이를 상징한다. 누렁이의 활기찬 그 기운처럼, 2018년을 어느 해보다 희망차게 보내고 싶은 당신! 어떤 계획을 세웠는가?

혹여 시작은커녕, 새해 계획 또한 세우지 못했다 하더라도 아직 늦지 않았다. 새해엔 더욱 나은 내가 되길 바라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당신과 함께하고 싶은 이 책들을 읽으며 2018년을 시작하면 되니까.

# 『완벽한 계획에 필요한 빈칸』

우리는 새해가 되면 당연히 새해 목표를 세운다. 작년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올해는 기필코 하루라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그렇게 우리는 ‘계획만’ 매일 세우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계획들은 대부분 지키기 어렵다. 지키기 어려운 무리한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다.

지키기 어려운 무리한 계획임을 알지만, 그렇다고 계획을 세우지 않을 수도 없다. 계획하지 않는 행위조차 남에게 뒤처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완벽한 계획에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치밀한 계획과 굳은 결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이 가족은 매일매일 계획을 짜요. 매일매일 메모도 해요. 쓱쓱, 싹싹.
평범한 계획도 쓰고, 아주 희한한 것도 적어요.

이 책에 등장하는 가족들은 무엇이든 계획하고 메모하기 좋아한다. 하기 싫고 귀찮지만 그래도 해야 하는 일들, 좋아하는 축구 선수, 날개 달린 곤충, 조심해야 하는 질병, 좋아하는 놀이 등 엄마, 아빠, 할아버지, 누나, 동생들 모두 열심히 메모한다. 집안은 가족들이 메모한 종이들로 가득 차고, 발 디딜 틈조차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열려 있는 대문 사이로 불쑥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어디에서 왔는지, 왜 찾아왔는지, 또 누구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남자는 이렇게 말한다.

“하고 싶은 거 있니?”
에드워드의 질문이 끝나자, 남자가 물었어요.
“당연히 있죠.”
에드워드가 대답했어요.

“뭘 할까?”
“그냥 여기 앉아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면 어때요?”

『완벽한 계획에 필요한 빈칸』(쿄 매클리어 저, 훌리아 사르다 그림, 신지호 역, 노랑상상, 2016)

삶은 결코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남자와 에드워드처럼 한 번쯤은 하던 모든 일을 내려놓고 ‘비어 있는 시간’, 즉 자신의 계획 목록 한쪽에 ‘빈칸’을 마련해보라 한다. 계획 짜기 좋아하는 가족에게 불쑥 찾아 왔던 손님처럼 우리에게도 뜻밖의 손님이 나타나 당신의 일상을 변화시킬지도 모르니까. 지금 새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이번엔 완벽한 계획에 필요한 ‘빈칸’을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 『아무튼, 피트니스』

새해에 가장 많이 하는 계획 중 단언컨대 손가락 안에 꼽히는 것이 ‘건강’이 아닐까 싶다. ‘올해는 살을 빼고 몸은 만들 거야. 오늘 당장 시작해야지.’라고 마음먹으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다. 바로 헬스장에 등록하는 것이다. 뜨끔했는가? 당신의 손에 들려있는, 연간 헬스장 이용권을 이제는 활용할 때가 왔다.

어느 날 새벽 극심한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간다.
운동을 하라 한다. 하지 뭐.
트레드밀 시속 3.5킬로미터로 걷기만 1년, 몸은 10킬로그램 더 불었다.

근력 운동을 해야하나?
뭐에 쓰는지도 모를 기구를 잡아당기고 있는데 트레이너가 말을 건다.
“지금 뭐하세요?” “네? 팔 운동 삼아 잡아당기고 있는데요?”
“회원님, 그건 등 운동 하는 기구입니다.” “예?”
“이리 와보세요.” 올 것이 왔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그랬다. 운동은 젬병이었던 것. 그런 저자가 변했다. 이 책은 중년의 비혼 여성이 피트니스에 관한, 피트니스를 애정하기 되기까지에 관한, 체육관이라는 공간과 그 안에서 마주치는 삶의 풍경을 소소하게 담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운동을 통해 몸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고. 살겠다고 시작한 피트니스와 좌충우돌하다 결국 사랑에 빠진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운동이 참 하고 싶어진다.

삶이 지루하다 해서 늘 익사이팅한 경험을 만들고 매일 여행을 떠날 순 없지 않은가.
살아가려면 늘 고만고만한 일상과 맞물려 돌아가는 소소한 성취에서 기쁨을 찾을 줄 알아야 한다.
피트니스의 지루함은 삶의 그런 모습과 닮아 있다.
피트니스의 문제라면 잘하게 될수록
복근 운동 세트 수가 늘어나는 것처럼 오히려 할 게 더 늘어난다는 점이다
(아차, 삶도 그런가. 삶에서도 뭔가를 잘할수록 더 많은 책임이 따르게 되는 것 아닌가.)

『아무튼, 피트니스』(류은숙 저, 코난북스, 2017)

 

# 『나빌레라』

새해 계획을 세우다가도 혹시 나이 때문에 주저하고 있지 않은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다 보면 ‘반드시, 도전’ 해야 하는 일을 계획하기보다, 자신의 일상이 흐트러지지 않는 범위에서 일을 계획하게 된다. 실패가 두렵기 때문이다.

‘늙음’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모든 것에 익숙해진다는 것 같다.
나이 일흔을 몇 달 앞두고… 익숙해짐에 나약한 마음이 생겨났다.
인생의 절반은 새로운 것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늙음이 시작되면 그 모든 것에 천천히 멀어진다.
늙음은…버거운 것 앞에서 쉽게 굴복하게 된다. 아니, 굴복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겠지.
이젠 늙었으니까. 이제 무리니까.
그래도 늙었다고 해서 쉽사리 받아들이고 싶진 않아. 순순히 받아들이진 않아.
아직 해보지 못한 것이 산더미인 것을…

이 웹툰의 주인공인 심덕출은 주저하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의 나이 무려 ‘일흔 살’. 그거 하고 싶은 건 무려 ‘발레’다. 어렵게 시작한 발레이건만, 순탄치 않다. 발레도 어렵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가족들의 반대도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발레를 포기할 수 없기에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우리 나이에 다 늙어서 뭐 있겠어?
자식들 손주들 잘 크고 잘되는 것 보는 게 낙이지.
자식 농사 잘 지은 거 이상 가는 게 뭐 있겠어. 호호홍”
“나 말이야. 발레를 해보려고 하는데…”
“네? 뭘 한다고요?”
“발레….발레를 해봐야겠어.“

『나빌레라』(HUN 글, 지민 그림, 위즈덤하우스, 2017)

발레를 소재로 한 이 웹툰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의 나, 나의 가족 그리고 나의 주변 이야기로 공감을 얻는다. 이 웹툰을 보다 보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 일상의 즐거움, 기쁨과 슬픔, 아픔 등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단어를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 그렇게 일흔 살의 할아버지 심덕출은 하루하루 묵묵히 살아가며 꿈을 꾸는 우리들의 마음을, 조심스레 다독이며 위로하고 있다.

새해가 왔다. 사실 새해라서 특별한 것은 없다. 모든 일상이 특별한 하루니깐. 앞서 소개한 책들만 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한 해를 볼 수 있는 지름길이라 말하는 것 같다. 새해엔 보다 나은 내가 되길 바라는 당신에게, 꼭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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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천서영
편집_김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