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사용법]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 스테로이드 제대로 사용하기

20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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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라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화제가 된 바 있다. 해당 커뮤니티 회원들은 예방 접종 백신과 항생제 감기약을 거부하는 등 극단적인 자연 치유법을 강조해 논란이 됐다. 이들이 권장한 아토피 치료법은 ‘노 로션, 노 스테로이드’였다.

스테로이드가 다양한 질환에 사용되는 이유는 강력한 항염증 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진 사이에 “스테로이드를 잘 쓰면 명의가 되고, 잘못 쓰면 돌팔이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테로이드는 양면성을 가진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피부 두께 감소, 당뇨병, 골다공증, 부종, 심장질환, 녹내장 등이 언급되며 일명 스테로이드 포비아(공포증)가 형성되기도 했다.

물론 스테로이드에 부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당량을 사용하면 질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스테로이드 외용제(연고, 크림, 겔 등 피부에 적용하는 것)는 피부 질환 관리에 긍정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병변 부위에만 적용이 가능하기에 전신적인 부작용이 덜한 편이다.

스테로이드 외용제, 종류별로 강도가 다르다
스테로이드 외용제는 형태에 따라 연고, 크림, 겔, 로션, 샴푸 등으로 구분된다. 한국과 미국은 항염 효과에 따라 Level 1부터 Level 7까지 구분한다. 1에 가까워질수록 효과가 강력하며 부작용 우려도 커진다. 일부 성분에 대해서는 문헌마다 레벨을 다르게 정의하고 있어 혼선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아래 표와 같이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O: 연고(ointment), C: 크림(cream), G: 겔(gel), L: 로션(lotion), Sh: 샴푸(shampoo), So: 용액(solution)

스테로이드 외용제의 바른 사용법
스테로이드 외용제는 제품마다 강도가 다르다. 따라서 사용하는 목적과 신체 부위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대개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스테로이드를 선택하는 편이다.

낮은 강도의 스테로이드 넓은 부위에 적용하거나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경우
어린이나 얇은 피부에 적용하는 경우
중간 강도의 스테로이드 중증 질환인 경우
손바닥, 발바닥 등 두꺼운 피부에 적용하는 경우
높은 강도의 스테로이드 얇은 피부에 사용하지 않음
사용 후 밀봉(비닐이나 붕대로 감는 행위)하지 않아야 함

스테로이드 외용제, 부작용 일으키는 요인은?
스테로이드 외용제의 부작용은 대체로 발생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에는 아래의 상황을 의심해 볼 수 있다.

① 스테로이드 외용제의 과다 사용: 강한 스테로이드 1주 45g 이상 사용, 약한 혹은 중간 단계의 스테로이드 1주 100g 이상 사용
② 3~4주 이상 연속으로 일정 부분에 집중 사용
③ 예민한 피부에 잦은 사용(눈꺼풀, 이마, 뺨, 겨드랑이, 사타구니, 성기)과 넓은 부분에 집중 사용
④ 타고난 피부의 특성
⑤ 스테로이드를 바른 부분에 붕대나 비닐 등으로 감싸둔 경우
⑥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서는 안 되는 질환에 잘못 사용한 경우

많은 의사들이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불을 끄는 소방관’에 비유하기도 한다. 염증이 들끓어 오를 때 물수건을 댈 것이 아니라(자연요법) 스테로이드 연고와 같이 확실한 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테로이드 외용제 사용을 무작정 기피하는 것은 오히려 병의 호전 기회를 놓치게 하는 것일 수 있다.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사용하는 한 스테로이드는 기적과 같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훌륭한 약이다.

※ 외부 기고는 본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_윤수진
편집_양정연
참고
약물학,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약물학분과회, 범문에듀케이션, 2015
이병구, 복약지도 매뉴얼 42호 외용 스테로이드, 약사공론, 2008
문상은, 일차 진료 의사를 위한 외용 스테로이드 제제의 사용지침, 가정의학회지, 2000;21(9):1107-1114
J.Ference, et al. Choosing Topical Corticosteroids, American Family Physician, 2009;79(2):135-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