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발, 겨드랑이에 땀이 송글송글 ‘다한증’

20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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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울 때, 격렬하게 운동했을 때,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신체의 모든 부분에서 땀이 나온다. 긴장했을 때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이 솟는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땀이 나는 이유는 신체의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다. 체온이 올라가면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시상하부)를 통해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땀 분비가 일어난다. 분비된 땀은 증발하면서 피부 표면을 냉각시켜 체온이 감소하게 된다. 땀은 이처럼 체온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는 경우에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이 ‘다한증’이다.

다한증은 열이나 심리적인 자극에 신체가 민감하게 반응해 땀 분비가 과도하게 일어나는 질환이다. 필요 이상의 땀이 손과 발, 겨드랑이, 머리 등에 발생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다한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5년 1만 2,421명, 2016년 1만 4,344, 2017년 1만 6,417명으로 3년 사이 32.2% 가량 상승했다. 2016년 연령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20대가 30.4%(4,355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10대 22.5%(3,228명), 30대 16.1%(2,315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자 54.3%(7,784명), 여자 45.7%(6,560명)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1천 명가량 높았지만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 본 통계자료를 인용할 경우 이미지 재가공을 금하며, 출처를 반드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산출조건(다한증)
상병코드: R61 / 심사년도: 2015~2017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산출일: 2018년 4월 3일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은 요양기관에서 청구명세서상 기재해 온 진단명을 토대로 산출

다한증의 종류
우리 몸에는 약 150~400만 개의 땀샘이 있다. 땀샘은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 아포에크린 땀샘으로 나뉜다. 에크린 땀샘은 손바닥과 발바닥에 주로 분포되어 있다. 전체 땀샘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다한증과 관계가 있다. 아포크린 땀샘은 겨드랑이나 회음부에 주로 분포한다. 땀샘의 수는 적지만 냄새가 나는 땀을 분비하며, 다한증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성인의 겨드랑이에 주로 분포되어 있는 아포에크린 땀샘은 아포크린 땀샘과 에크린 땀샘의 특징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겨드랑이 다한증에 영향을 미친다.

다한증은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국소 다한증과 전신 다한증으로 나뉜다. 병원을 찾는 다한증 환자는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손이나 발, 겨드랑이, 얼굴에 과도한 땀이 발생하는 국소 다한증 환자다. 전신 다한증은 주로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에 발생한다.

다한증은 다시 발생 원인에 따라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차성(원발성) 다한증, 선행질환이 있는 이차성(속발성) 다한증으로 나눈다. 일차성 다한증은 신경계의 이상반응과 연관되어 있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감정적 스트레스에 의해 증상이 심해지며,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땀이 나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대인기피증까지 나타난다. 대개 어릴 적에 발생하고, 사춘기에 심해졌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좋아진다. 이차성 다한증은 결핵,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증, 폐기종 등의 질병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 주로 전신 다한증으로 나타나며, 뇌와 척수, 신경계통의 질병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주로 국소 다한증으로 나타난다.

설마 나도 다한증?
다한증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땀이 많이 나는 경우 다한증으로 진단한다. 특별한 원인 없이 특정부분에 6개월 이상 땀이 많이 나면서 다음 중 2가지 이상 해당하는 경우 일차성 다한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1) 일주일에 1회 이상의 과도한 땀 분비
2)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킬 정도의 땀
3) 좌우 대칭적으로 땀이 날 경우
4) 발병 시점이 25세 미만
5) 가족력이 있는 경우
6) 수면 중에는 땀이 나지 않는 경우

다한증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손에 흐르는 땀 때문에 종이가 젖기도, 손이 미끄러워 물건을 집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의사나 물리치료사처럼 상대방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직업은 다한증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한 다한증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습진, 피부염, 무좀 같은 합병증을 동반하기 쉬우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다한증 치료를 위한 방법
다한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비수술적, 수술적 방법을 시행한다.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국소 외용제, 이온영동치료, 내복약, 보톡스 등이 있다. 국소 외용제는 염화 알루미늄, 항콜린성 약물, 마취약물 등을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발라 에크린 땀샘을 막아 다한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처치가 쉽기 때문에 손발,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에 널리 사용된다. 이온영동치료는 수조의 물속에 피부를 담근 상태에서 전류를 흘리는 치료법으로, 수조에 쉽게 담글 수 있는 부위인 손발 치료에 주로 사용한다. 내복약은 항콜린성 약물 외 다양한 약제가 쓰이고 있지만, 부작용이 심해 사용에 제한을 받고 있다. 보톡스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에크린 땀샘이 외부로 땀을 배출하는 것을 막아주는 치료법으로,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다.

수술적 치료법으로는 교감신경 수술을 시행한다. 자율신경계의 한 부분인 교감신경계는 땀샘을 포함한 다양한 분비선의 신경 지배를 담당하고 있다. 다한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교감신경 사슬이 위치한 흉부에 흉강 내시경을 넣어 시술한다. 교감신경 수술은 안전하고 효과가 영구적임에도 불구하고 부작용 논란이 많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작용은 ‘보상성 다한증’이다. 수술을 시행한 후에 이 부작용이 발생하면 손이나 겨드랑이, 어깨 등에 나던 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몸통이나 허벅지, 하체로 옮겨진다. 수술 전 보상성 다한증의 발생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수술 후 만족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글_박정연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