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앉아서 일한다면? ‘치핵’ 주의보!

20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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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은 보통 하루 8시간 이상 앉아서 업무를 본다. 야근을 하는 날에는 앉아있는 시간이 더욱 길어진다. 활동량이 적은 직장인들은 대장 근육의 활동이 줄어 변비로 고생하기 일쑤다. 화장실에 가면 긴 시간동안 변기에 앉아 있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항문 주변이 간지럽기 시작한다. 앉아있을 때에는 통증이 느껴졌고, 배변 후에는 휴지에 붉은 선혈이 비치기도 한다. 항문을 만져보니 손톱만한 덩어리가 만져진다. ‘치핵’이다.

치핵은 항문의 질병을 뜻하는 ‘치(痔)’와 덩어리를 뜻하는 ‘핵(核)’이 합쳐진 말이다. 항문이나 직장의 정맥 혈관이 늘어나 덩어리를 형성한 상태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치질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5년 65만 1,584명에서 2016년 61만 8,542명으로 약 3만 명 감소했다가 2017년 63만 7,327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2016년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 20.4%(12만 6,356명), 50대 20.2%(12만 5,078명), 30대 19.1%(11만 8,294명) 순으로, 30~50대가 전체 연령의 59.7%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52.2%(32만 2,967명)로 여성 47.8%(29만 5,575명)보다 약 3만 명가량 많았다.

※ 본 통계자료를 인용할 경우 이미지 재가공을 금하며, 출처를 반드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산출조건(치질) 
상병코드: I84, K64 / 심사년도: 2015~2017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산출일: 2018년 3월 22일, 2018년 4월 3일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은 요양기관에서 청구명세서상 기재해 온 진단명을 토대로 산출

치핵은 어떤 이유로 발생할까?
항문관에는 배변을 할 때 충격을 방지하고 변실금을 방지하는 쿠션이 있다. 이 항문 쿠션은 점막하혈관과 평활근, 탄력 및 결합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배변 습관과 중력 등에 의해 이 조직이 아래로 늘어지며 분리성 종괴(덩어리)를 형성하게 된다.

특히 장시간 변기에 앉아있거나, 변비 등으로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줄 때 혈관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치핵이 발생하기 쉽다.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있는 행동, 과도한 음주, 비만 등도 항문 주위 혈관을 늘어나게 하는 요인이다. 임신, 분만 후의 여성도 치핵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임신 중 호르몬에 의해 치핵 혈관이 확장하고, 태아 무게로 인한 복강 내 압력과 분만 시 항문 주위로 과도한 압력이 혈관에 가해지기 때문이다. 임신 중 생긴 치핵은 임신 말기에 심해지지만 분만 후에는 대부분 진정된다.

항문에 느껴지는 통증과 출혈, 설마 치핵?
치핵은 치상선을 기준으로 위쪽에 생긴 내치핵, 아래쪽에 생긴 외치핵, 두 개가 복합된 형태의 혼합치핵으로 나뉜다.

내치핵의 증상은 탈항과 출혈이다. 치상선 위쪽 점막조직은 항문 벽에 느슨하게 붙어 있는데, 내치핵의 크기가 커지면 변을 볼 때 항문 밖으로 밀려나와 ‘탈항’ 된다. 또한 점막 조직은 약하기 때문에 변을 볼 때 상처가 생겨 ‘출혈’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점막조직은 감각신경이 없기 때문에 별다른 통증은 없다.

외치핵의 증상은 통증과 췌피다. 치상선 아랫부분은 단단한 피부로 덮여 있어 탈항, 출혈의 빈도가 적다. 하지만 외치핵이 커지면서 피부가 항문 밖으로 만져지는 ‘췌피’, 피부 속에서 발생한 출혈로 피하조직에 혈전이 생겨 외치핵이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혼합치핵은 내치핵과 외치핵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증상에 따라 달라지는 치핵 치료법
치핵은 보존적 방법(약물요법과 좌욕), 보조술식(치핵을 얼리거나 굳힘), 수술적 방법(치핵을 떼어냄)으로 치료한다.

보존적 방법은 출혈과 부종,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시행한다. 배변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식이요법을 포함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온수 좌욕, 변비약과 좌약 및 연고제 등을 활용한다. 보존식 치료법으로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외과적 치료(보조술, 수술)를 시행한다.

보조술식 치료법은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치핵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보조술식 치료는 치핵 뿌리를 고무밴드로 묶어 치핵이 저절로 떨어지게 하는 고무밴드 결찰술, 치핵조직에 경화약물을 주사하는 경화술, 적외선이나 레이저를 이용해 치핵조직을 태워 제거하는 응고술이 있다. 이러한 시술법은 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간단하지만, 재발률이 높고 심한 치핵은 치료할 수 없다.

보조술식 치료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치핵의 크기가 크고, 탈항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치핵을 제거한다. 늘어난 점막조직과 피부, 혈관을 수술로 제거하는 치핵절제술이 일반적이다. 수술은 만족도가 90%에 달할 정도의 결과를 보인다.

섬유질을 섭취하고, 올바른 배변 습관이 필요
치핵을 예방하는 방법은 항문에 걸리는 압력과 긴장을 줄이는 것이다. 배변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고, 배변 욕구가 생기면 바로 화장실로 가되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지 않도록 한다.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을 때에는 자세를 자주 바꿔주도록 한다. 작은 노력으로 일상 속 생활습관을 바꾼다면 치핵으로 고생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Q. 치질, 치핵, 치열, 치루의 차이점은? 
‘치질’은 항문에 발생한 질병을 폭넓게 아우르는 말이다. 치질에는 치핵, 치열, 치루가 포함된다. 항문에 발생하는 질환 가운데 치핵이 가장 흔하기 때문에 치질과 치핵을 혼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치질 안에 치핵이 포함된다. ‘치열’은 항문의 점막이 찢어지는 것, ‘치루’는 항문의 염증으로 누공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글_박정연
참고_국가건강정보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