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시그널] 눈을 보면 당신의 건강이 보인다

진료는 환자가 진료실로 걸어 들어오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의사는 걸음걸이의 안정감과 균형, 안색과 얼굴 표정, 자세와 몸매 등을 통해 환자의 건강을 짐작한다. 또한 의사는 환자의 눈을 통해 건강 상태를 읽는다. 눈은 몸이 보내는 수많은 시그널들이 가장 빠르게 반영되는 신체 부위다. 따라서 눈에 투영되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려는 노력이야말로 건강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눈은 ‘밖으로 돌출된 뇌’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 몸의 창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눈을 자세히 관찰하면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눈으로 보는 간의 상태
시력이 갑자기 나빠졌을 때는 간 기능 저하를 의심할 수 있다. 간에는 1분당 1500㎖ 정도의 많은 혈액이 흐른다. 간이 건강해야 혈액이 깨끗하게 유지된다. 피로와 노화 등으로 간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눈에서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피로감, 침침함, 시력 저하 등이 그것이다.

또한 눈의 흰자위는 우리 몸의 해독능력, 즉 독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능력 정도를 나타낸다. 흰자위가 맑지 못하고 흐리거나 탁하다면 독소 제거 능력이 저하돼 있음을 뜻한다. 안구 돌출이 갑상선 기능 항진의 신호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눈곱과 다래끼로 보는 면역상태
몸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눈가에 상존하는 세균, 바이러스 등이 염증을 일으킨다. 백혈구가 이 염증 물질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결과물이 바로 눈곱이다. 따라서 눈곱이 자주 낀다면 면역력이 떨어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눈에 다래끼가 자주 생긴다면 지저분하다는 생각보다는 건강에 이상이 있지 않은지를 의심해야 한다. 눈곱과 마찬가지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백혈구가 병원균들과 사투를 벌인 흔적이 다래끼인 것이다.

눈꺼풀로 보는 뇌 질환 전조증상
눈꺼풀의 움직임은 제3뇌신경인 동안신경이 조절한다. 한쪽 눈꺼풀만 늘어질 경우에는 지주막하 출혈(거미막하 출혈), 뇌염, 수막염, 뇌종양을 의심해야 하며 당장 뇌신경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중증 근무력증은 신경과 근육이 제대로 접합하지 못해 근육이 전반적으로 약해지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이 눈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양쪽 눈꺼풀이 쳐지고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눈이 잘 감기지 않는 것은 안면마비의 신호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응급 상황
망막 혈관 폐쇄는 눈 속 망막 혈관 이상으로 시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망막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혈액순환 장애로 발생하는 뇌졸중(중풍)과 비슷해 ‘눈의 중풍’으로도 불린다.

고혈압이 있거나 나이가 많이 들면 동맥이 경화되고, 딱딱해진 동맥이 정맥과 교차하는 부위에서 정맥을 누르게 된다. 전체가 눌릴 경우는 중심 망막정맥폐쇄라고 하고, 일부분이 눌릴 경우를 분지 망막정맥폐쇄라고 한다. 중심 정맥폐쇄의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시력 감소가 있지만, 분지 정맥폐쇄는 위치에 따라 무증상에서부터 시야 장애, 시력 감소 등 나타나는 증상들이 다양하다.

한편 다크서클이 심해졌다면 호르몬 또는 신장의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휴식을 취하고 신장 기능과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눈은 내 몸 건강의 신호등이나 다름없다. 눈이 제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켜주는 것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지름길이다.

[내 몸 시그널 ①] 혀는 당신의 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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