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인을 만나다] “정확한 복약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약사의 업무에요”

20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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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는 약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이다. 이들은 국민 건강을 증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에 따라 약을 조제·투여하며, 약물 복용 지도 역시 약사의 몫이다. 복약 상담 노하우를 담은 책을 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연흥 약사를 만나보았다.

Q1. 안녕하세요. 만나 뵈어 반갑습니다. 먼저 김연흥 약사님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약사 김연흥입니다. 약대를 졸업하고 대형약국부터 마트 약국, 조제 전문 약국 등에서 경험을 쌓은 뒤 7년 째 약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의약분업 이후 약사의 업무 범위는 처방 조제와 복약지도, 그리고 간단한 상담을 통한 일반 의약품 판매 정도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약사의 업무가 굉장히 단순해 보입니다. 하지만 약국은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신체에 불편함이 있을 때 가장 쉽게 찾는 공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사는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약리, 병리, 생리, 생화학적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주변의 훌륭한 약사 분들과 꾸준히 공부해오고 있습니다.

Q2. 복약 상담 노하우를 담은 책을 출간하셨어요.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안산시 약사회 분회장을 역임하신 오흥설 박사님의 소개로 한국 의약통신에 ‘나의 복약지도 노트’를 연재했던 것이 인연이 되어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생약제제를 정확하게 사용하면 개개인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텐데요. 그에 대한 연구가 체계적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국민건강 증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담아 책을 출간했습니다.

Q3. 약국에서 복약 상담을 하며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으신가요?

얼마 전의 일입니다. 연세 지긋하신 분이 오셔서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소화제를 달라고 했습니다. 증상을 들어보니 가슴이 뻐근하고, 통증이 팔로 전달된다고 하더라고요. 협심증이 의심되어 빨리 근처 종합병원에 가보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병원으로 가셔서 그날 바로 시술을 받고 퇴원하셨다고 해요. 담당 의사 말로는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했다고 했는데요. 그 인연으로 그 분은 지금 저희 약국의 단골 고객이 되었습니다.

약사는 약 하나를 주더라도, 환자의 나이와 성별,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줍니다. 이 과정을 통해 환자가 앞으로 걸릴 위험이 있는 질병을 사전에 걸러 줄 수 있는 것이 약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이와 같은 일들은 생각보다 많이 일어나며, 약물의 부작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역할을 약사들이 하고 있습니다.

Q4. 건강나래 독자들에게 약을 복용할 때 기억해야할 주의사항을 알려주세요.

요즘은 의약품을 소비재로 취급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편의점 의약품이 대표적인데요. 감기약 등을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타이레놀은 간독성, 감기약은 과다 복용을 경계해야 해요. 약사들은 이에 대한 인식도가 높지만, 일반인들은 경각심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약은 정확하게 쓰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정확한 정보 제공 없이 약이 판매되는 현실이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약을 복용할 때 기억해야 할 기본적인 사항을 소개할게요. 약은 반드시 물과 함께 복용해주세요. 약은 물에 잘 녹도록 만들어졌고, 물과 함께 복용했을 때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장에서 용해되도록 설계된 장용정 같은 경우,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제대로 된 효과가 나지 않을 수 있거든요.

또 혈압약이 크기가 커서 임의로 반으로 나눠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떤 약은 절단하거나 부숴서 복용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약이 커서 절단해 복용을 해야 한다면 먼저 근처 약국에 물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5. 2014년에 청년약사 봉사상을 수상하셨네요. 지역사회의 보건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오신 것 같아요. 활동내용을 이야기해주시겠어요?

2014년은 안산 시민에게 슬픈 해였습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많은 어린 학생들이 숨졌죠. 당시 팽목항에 응급약국이 지원되었어요. 안산시 화랑유원지 분양소에도 보건의료인들이 자발적으로 봉사 약국, 봉사 병원, 봉사 한의원 등을 열어서 유가족, 시민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때 앞장서서 일했던 것이 좋게 평가되어 봉사상을 받게 된 것 같아요. 부끄러울 뿐입니다.

Q6. 선배약사와 약대생 토크쇼에 패널로 참여하셨어요. ‘역량을 갖추고 약사로서 사명감을 키워라’고 하셨는데요. 약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약사는 국민들이 가장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보건인으로, 국민 건강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약사들이 전문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TV 건강 프로그램에 약사 패널들이 참여가 늘어나면서 약사의 전문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긴 하지만요.

그래서 저는 약사들에게 반듯하게 가운을 차려입고, 면허를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라고 해요. 이렇게 하면 약사 자신부터 마음가짐을 다잡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공부를 통해 환자 사례별로 정확하게 상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후배 약사 분들에게 이런 요청을 드리고 싶어요. 학교 다닐 때 정말 공부 열심히 하세요. 약사로서 전문지식을 가장 많이 습득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약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정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Q8. 마지막으로 건강나래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건강나래 독자 여러분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표어를 기억해주세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건강기능식품부터 일반의약품까지, 신뢰할 수 있는 단골약국을 통해 정보도 얻고 건강도 챙기시기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글, 사진 제공_김연흥
편집_박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