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이야기] 손가락 빠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인간의 정서적 발달과정을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잠복기, 생식기의 5단계로 구분했다. 구강기는 태어난 직후부터 만 1세 혹은 만 1세 반 정도의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의 아이는 무엇인가를 빨고, 씹으며, 깨무는 행동을 통해서 안정을 찾는다. 이 연령대의 아이가 공갈젖꼭지를 놓지 않거나 자주 손가락을 빨아서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잘 알고 대처하면 아이의 습관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손가락 빠는 습관, 왜 생기는 걸까?
빠는 습관은 구강기의 빨기 반사(sucking flex)에 의한 행동이다. 이는 생존을 위한 반사작용으로 영양공급뿐 아니라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연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어린이의 약 13~45% 정도가 이런 경험을 한다. 3~4세 어린이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며 여자 어린이가 1.5배 많다고 알려져 있다.

아이가 손가락 빨기 습관을 갖는 가장 큰 원인으로 스트레스가 꼽힌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서기, 걷기 등의 성장발육과 신체변화, 언어 학습발달 등이 될 수 있다. 동생이 생기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손가락 빠는 습관, 그냥 두어도 될까?
손가락 빨기는 생후 6개월을 전후로 다른 의미를 가진다. 6개월 이내는 정상적인 욕구 충족 행동이며, 6개월 이후부터는 습관화가 되어 가는 과정이다. 3.5세~4세까지의 손가락 빨기는 정상으로 간주된다. 전문가들의 연구에 의하면 습관을 중단하는 평균 시기는 3.8세로 조사됐다.

많은 어린이들이 4세 이전에 중단하지만 일부 어린이들은 6세 이후까지 빨기 습관을 지속한다. 이때는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습관을 중지하도록 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 의료인의 상담이 필요하다. 만약 만 6세 이후에도 구강기 습관이 남아 있다면 습관 중단용 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손가락 빠는 습관, 왜 나쁠까?
빠는 습관은 힘의 성질과 방향, 지속시간, 빈도, 골 발육상태, 유전성향에 따라 구강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다양하다. 특히 위쪽 앞니가 튀어나와 아래쪽 앞니와 다물어지지 않는 개방교합을 유발할 수 있다. 어금니의 너비에도 영향을 주어서 이가 물리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으며, 저작기능의 효율도 떨어뜨린다. 손가락을 오래 빠는 아이들 중에는 손가락에 염증이나 습진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손을 자주 씻기고 손가락에 피부염이 생기지 않았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손가락 빠는 습관, 이렇게 치료하자
손가락 빨기 치료는 크게 심리적 방법과 장치 이용 방법으로 나눈다. 두 가지 방법은 서로 보완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1단계: 6개월 무렵 이유식을 갓 시작한 아이라면
7개월 미만의 아이라면 손가락을 빤다고 걱정하기보다 스스로 그만둘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아이가 손가락 빨기를 멈출 수 있도록 공갈젖꼭지나 치발기를 사용한다. 아이가 손가락을 빨려고 시도할 때 장난감을 손에 쥐어 주는 것도 방법이다. 보호자가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의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등 아이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2단계: 2세 이후의 아이라면
영유아 치과 검진 시 구강 상태 확인과 상담을 받도록 한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친구와의 교제를 통해 손가락 빨기에 집중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2세 이상이 되면 아이에게 보상의 개념이 생긴다. 아이가 손가락을 빨지 않을 때마다 칭찬을 하는 등 상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단계: 4세 이후의 아이라면
4세 이후에도 구강기 습관이 남아 있다면 보호자의 개입이 필요하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동기 유발이 가능하므로 손가락 빠는 습관의 부작용에 대해 교육을 한다. 아이가 치과의사에게 습관의 문제점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듣는 것도 좋다.

심리적 방법을 사용해도 습관이 중단되지 않을 때는 손에 반창고나 쓴 약물을 바르는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밤에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빤다면 벙어리장갑 등의 착용을 권할 수 있다. 이 방법들은 치의학 교과서에도 기재된 방법 중 하나이며 임상에서 시도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소아정신과적 측면에서 보면 아이들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손가락 빨기 습관을 중단하겠다는 동기부여가 된 상태일 경우에 시도한다. 만일 가정에서 간단한 지도만으로 습관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치과를 찾아가 습관 중단 장치를 제작해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만 3세까지는 구강기 습관에 의한 구강 구조의 영향이 적다’고 판단하지만 24~36개월에 습관을 중단한 아이들에게도 구강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24개월 즈음에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영유아 치과 검진을 받고 손가락 빠는 습관에 의한 구강 내 변화 여부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영유아 구강검진은 시기별로 3차에 걸쳐 구강문진 및 진찰, 구강보건교육을 시행한다. (1차: 18~29개월, 2차: 42~53개월, 3차: 54~65개월) 검진이 모든 치과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며, 영유아 구강검진기관으로 지정된 치과에서 가능하다. 영유아 건강검진 기관은 건강 in 홈페이지(http://hi.nhic.or.kr)의 검진기관 찾기를 통해 조회할 수 있다.

구강 악습관은 아이들 정서와도 연관이 있고 치료를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복잡한 경우가 많다. 손가락 빨기도 그중 하나다. 보호자는 혹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지는 않은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아이 치아를 관리하도록 하자.

※ 외부 기고는 본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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