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사용법] 이알(ER), 서방정…. 생리통 진통제 뜻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20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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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서방형 제제가 최근 유럽에서 판매중지 됐다. 과다 복용하기 쉬워서 간이 손상될 위험이 크다는 이유 때문이다. 서방형 제제란 약효 성분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설계된 약을 말한다. 상황이 이러하자 국내에서도 타이레놀의 주요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의 안전성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해열 진통제로 유명한 타이레놀이 생리통을 비롯해 영유아의 해열제 등 다양한 질환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모든 약은 정해진 용량대로 먹으면 문제가 없다. 유럽의 경우 과다 사용이 문제가 되는데 정부가 이를 규제할 방법이 없자 판매 중단 처분을 내린 것이다. 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이 100% 안전한 성분이 아니라는 뜻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있는 진통제를 선택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생리통 진통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① TV 광고로 더 익숙한 게보린
게보린은 아세트아미노펜,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카페인 등 세 가지 성분이 들어있는 복합제다. 함량이 조금 다르지만 해당 성분 복합제로 국내에서는 게보린정, 사리돈에이정이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이 성분이 들어있는 진통제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의 부작용으로는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 골수 억제 작용에 의한 과립구 감소증과 재생불량성 빈혈 등이 거론된다. 이외에도 이 성분에 대한 과민증이나 알레르기가 보고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이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은 만 15세 이상만 복용하도록 허가사항이 변경됐다. 또 다른 생리통 진통제인 펜잘큐정에는 이소프로필안티피린 대신 에텐자미드가 들어가 있다. 게보린정 등 약제에 비해 안전성 측면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② 타이레놀로 대표되는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약제
아세트아미노펜은 생후 4개월 이후부터 복용 가능한 성분이다. 임산부와 수유부도 사용이 가능한 약제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빠르게 작용하는 속효성과 서방형이 판매되고 있다. 두 약제 모두 사용 방법을 지키면 별 문제 없이 사용 가능하다. 다만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으로 대사된다. 음주 전후에 이 약을 복용할 경우 간에 무리가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되어 있는 복합제에도 적용된다.

타이레놀 사용 설명서에는 ‘이 약은 가능한 최단기간 동안 최소 유효용량으로 복용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 약효가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세트아미노펜 약제를 한 번에 4~5알, 혹은 하루에 10알을 먹기도 한다. 이는 상당히 위험한 복용법이다. 차라리 다른 성분의 진통제로 변경하는 편이 낫다.

③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단일 성분의 진통제
일명 NSAIDs(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라고 불리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통제들이다. 국내에서는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성분의 진통제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들 성분이 들어간 약제들은 아세트아미노펜에 비해 지속 시간이 길다. 최근에는 액상형 제품이 출시되면서 흡수 속도가 느린 단점이 개선됐다. 단일 성분으로 생리통을 진정시키고자 하는 여성들이 주로 찾는 진통제들은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④ 여성 전용 진통제로 알려진 생리통 치료제
TV나 유튜브, SNS에서 여성 전용 진통제로 알려진 제품들은 주로 분홍색 혹은 보라색 계열의 포장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약들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단일 성분의 진통제에 파마브롬이라는 이뇨제 성분이 배합돼 있다.

파마브롬은 생리 기간 중 몸이 붓는 느낌을 호소하는 여성이나 진통제 복용만 하면 몸이 붓는다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진통제다. ‘~이브’, ‘우먼스~’, ‘~레이디’ 등의 이름을 붙여서 출시되는 제품들이 이에 속한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이 이 제품들을 찾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으며 실제 복용자들의 반응도 무난한 편이다. 이 약제들 역시 NSAIDs의 효과와 부작용을 함께 가지고 있다. 따라서 평소 진통제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⑤ 진경제가 배합된 진통제
브롬화부틸스코폴라민은 원래 진경제로 알려져 있다. 위장관계 질환의 발작성 경련이나 운동기능이 갑자기 증가한 경우 복용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아세트아미노펜을 추가하여 만든 약제는 생리통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런저런 진통제를 다 사용해도 생리통 개선이 쉽지 않았던 일부 여성들은 이 복합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생리 때 자궁이 심하게 수축되는 경우에는 이 약제의 효과가 비교적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이 배합되어 있으므로 음주 전후, 간 기능 이상자, 녹내장 환자 등 일부 사람들에게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부스코판플러스정이며, 니칼정, 무스판정, 부스타민정, 부코펜정 등 몇몇 회사에서 동일한 성분의 약제들을 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생리통 진통제에 대해 알아봤다. 생리통에 사용하는 진통제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따라서 나의 몸 상태, 음주 여부, 알레르기 등을 고려해서 보다 안전한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외부 기고는 본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_윤수진
편집_양정연
참고
약물학,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약물학분과회, 범문에듀케이션, 2015
약물치료학Part 2, 한국임상약학회, 조윤에듀케이션, 2015
각 제품 사용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