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사용법] 당뇨병 약, 정말 평생 먹어야 하나?

당뇨병을 오랜 기간 앓아온 환자들은 대부분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당뇨병 환자들을 보면 완치가 되어 약을 끊는 경우보다 죽을 때까지 약을 먹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런 이유로 처음 당뇨병 진단을 받은 성인들은 약물 처방을 거부하는 상황을 자주 목격한다.

당뇨병 약은 왜 먹을까?
당뇨병 약은 기본적으로 우리 몸의 혈당을 낮춘다. 그 기전은 복잡하지만 결론적으로 혈당을 떨어뜨린다. 그 뿐이다. 또한 혈당이 높다고 해서 사람에게 어떤 증상이나 문제가 바로 나타나는 일은 드물다. 이러한 이유로 당뇨병을 처음 진단 받는 사람들이 약을 먹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잘 못 느끼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거부하는 일이 상당히 많다. 몇몇은 “당뇨병 약 먹기 시작하면 중독되어서 평생 못 끊지 않나요?”라고 묻기도 한다.

1) 당뇨병 약은 중독성이 없다
중독성이 있는 물질은 카페인, 술, 담배처럼 안 하면 금단 현상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당뇨병 약은 계속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그런 약이 아니다. 중독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당뇨병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자체의 기능이 떨어지면,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인체의 반응성 역시 떨어지게 된다. 이전에 효과를 나타내던 약이 잘 안 듣게 되고, 다른 약으로 교체하거나 증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2) 당뇨병 약은 혈당을 낮추는 기능을 가진 약이다
당뇨병 약은 단순히 혈당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그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혈당을 떨어뜨리는 것은 장기적으로 당뇨병으로 인한 각종 합병증(혈관 막힘, 시력의 상실, 손발 감각 저하, 피부 질환,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위험을 낮추는데 기여한다. 결국 당뇨병 약을 먹는 것은 당뇨가 더 큰 합병증을 유발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당뇨병 약을 끊을 수 있을까?
당뇨병 약을 끊을 수 있다. 물론 몇 가지 조건이 따른다. 약을 투여하지 않더라도 혈당이 정상적으로 잘 조절되어야 한다. 그것이 당뇨병 완치의 정의다. 하지만 당뇨병은 발생하기까지 수많은 시간 동안 생활 습관이 쌓여서 이루어진 병이기 때문에, 쉽게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많은 의사들의 의견이다. 또한 실제 완치에 이르는 환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이 완치되어 당뇨병 약을 완전히 끊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보통 젊은 사람이 당뇨병 진단으로부터 얼마 되지 않은 경우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췌장의 기능이 좋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어야 하며, 환자 본인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생활 습관을 철저하게 교정하는 경우에 한해서 가능하다.

결국 당뇨병을 완치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며, 대부분은 당뇨병 치료제로 혈당을 조절하여 각종 합병증을 예방하는 쪽으로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당뇨병은 관리하는 질환이다
당뇨병을 완치할 수 있다는 각종 건강식품이나 무허가 약들이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당뇨병이 쉽게 완치될 수 있다면, 그렇게 많은 무허가 약들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10년 이상 장기간의 생활습관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당뇨병은 그렇게 쉽게 정복되지 않으며, 완치를 위해서는 환자 본인의 뼈를 깎는 고통과도 같은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관리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당뇨병 치료제를 ‘안경’처럼, 살면서 꼭 필요한 도구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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