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가슴에 콩알만 한 멍울이, ‘성조숙증’인가요?

20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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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 둔 7살 여자 아이에요.
먹는 것을 좋아해서 통통한 편이고, 또래에 비해서 체격이 크죠.
얼마 전에 가슴이 아프다고 해서 만져보았더니 작은 멍울이 잡히더라고요.
육안으로 보기에도 가슴이 발달해 보이고요.
이런 증상이 ‘성조숙증’인가요?

어릴 적에 누구나 한 번쯤은 엄마 립스틱을 몰래 훔쳐 바르거나 커다란 아빠 구두를 신고 어른이 되는 듯한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게 성인이 되어가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또래보다 2차 성징을 먼저 겪게 되면서 나타나는 신체변화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한참 성장해야할 시기에 성장판이 닫혀 상대적으로 키가 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찾아온 사춘기
성조숙증은 사춘기 발달이 같은 또래의 아이들보다 비정상적으로 빠른 경우를 말한다. 성조숙증은 국내 기준으로 8세 미만 여아의 유방 발달이 시작되는 경우, 9세 미만 남아의 고환이 커지는 경우로 정의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5년 7만 5,945명, 2016년 8만 6,352명, 2017년 9만 5,524명으로, 진료인원이 매년 약 1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연령별로 살펴보면, 9세 미만이 73%(6만 3,040명) 10대가 36.9%(3만 1,863명)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자가 90.8%(7만 8,395명)로 남자 9.2%(7,957명)보다 10배가량 많았다. 성조숙증은 남아보다 여아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지만, 심각한 병적 원인을 가지는 경우는 남아가 더 많은 게 특성이다.

※ 본 통계자료를 인용할 경우 이미지 재가공을 금하며, 출처를 반드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산출조건(조발사춘기) 
상병코드: E301 / 심사년도: 2015~2017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산출일: 2018년 4월 19일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은 요양기관에서 청구명세서상 기재해 온 진단명을 토대로 산출

사춘기가 앞당겨지는 이유
정상적인 사춘기는 시상하부-뇌하수체의 활성화가 가장 먼저 나타난다. 이후 여자 아이는 난소에서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어 유방이 발달하고, 남자 아이는 고환이 커지면서 남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한다. 남녀 아동 모두 키가 크고, 여드름이 나며 음모가 발달하는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된다.

성조숙증은 사춘기가 조기에 발현되어 발생한다. 사춘기가 앞당겨지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유전적 요인 등의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영양상태가 불량하면 사춘기 발현이 늦어지고, 반대로 체중과 체지방량이 증가할수록 사춘기, 초경이 앞당겨진다. 과거에 비해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소아비만도 증가함에 따라 사춘기가 빨라지는 것이 성조숙증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환경호르몬도 성조숙증의 원인이 된다. 환경 호르몬은 산업 활동의 부산물로 만들어진 화학물질을 말한다. 이러한 물질이 신체에 흡수되면 정상적인 내분비계 기능을 방해하고 성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해 사춘기의 시작을 앞당길 수 있다. 유전적 요인도 사춘기 조기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사춘기가 조기에 시작되었다면 자녀의 경우도 대부분 사춘기가 빨리 찾아온다. 가정불화가 잦고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서도 여아의 사춘기가 빨라질 수 있다.

성조숙증 치료법
성조숙증은 시상하부-뇌하수체 축이 활성화되었는지 여부, 골 성숙 진행 정도, 동반 질환 유무, 사춘기 진행 속도 등을 고려해 정확한 진단을 내린 후 치료를 결정한다. 치료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효능약제를 사용한다.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효능약제는 1981년 성조숙증 치료에 처음 사용된 이후로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4주간 효능이 지속되는 데포 제형이 가장 많이 쓰인다.

*성선자극호르몬: 생식샘(성선)인 고환과 난소를 자극해 호르몬을 생산하게 하는 뇌하수체 분비 호르몬

성조숙증 치료의 목적은 사춘기 진행을 늦추는 데 있다. 2차 성징을 지연시켜 과도한 신체 성장을 멈추는 것이다. 치료 후 1개월 정도가 지나면 혈중 성선 스테로이드 농도가 사춘기 이전 수준으로 감소한다. 치료 전 증가했던 성장 속도가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여아는 유방 크기가 감소하고, 생리를 시작한 경우 생리가 사라지며 여드름이 줄어든다. 남아는 고환 크기가 줄어들고 음경 발기, 공격적 행위가 줄어들게 된다.

글_박정연
참고
국가건강정보포털(성조숙증)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성조숙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