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인을 만나다]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모발을 기증한 이아름별 간호사

20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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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에 걸린 아이들은 그 어린 나이에 어른들도 견디기 힘든 항암치료를 받는다. 독한 치료를 받으며 여린 몸도 힘들지만, 항암치료보다 아이들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이 있다. 주변의 시선이다. 머리카락이 빠져 남들과는 다른 모습, 그런 자신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 한참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소아암 환아들은 이런 육체적, 정신적 문제들 때문에 깊은 고통에 갇히게 된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모발을 기증해 화제가 되었던 대구 파티마 병원 이아름별 간호사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Q1. 이아름별 간호사님 안녕하세요. 2015년에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모발을 기증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모발을 기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를 요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모발기증을 결심하게 된 것은 대학생이던 시절이에요. 당시 제 주변에는 유니세프나 적십자 및 다른 기관에서 모금활동이나 봉사를 하던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우연히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모발을 기증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모발기증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2. 긴 머리를 자르고 나니 기분이 어떠셨어요? 거울 속의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졌을 것도 같고, 또 한편으로는 소아암 환아에게 희망이 전달될 것을 생각하면 뿌듯했을 것 같아요.

평소에 머리 손질이나 꾸미는 것에 큰 관심이 없었어요. 그래서 머리카락을 기르는 일에도 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기르다보니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져서 ‘이왕 자르는 거 확실하게 짧게 잘라보자’ 생각했어요. 그래서 짧게 단발을 했어요. 길던 머리카락이 갑자기 짧아지니 한순간 허전하기도 했지만, 홀가분한 기분이 더욱 컸어요.

제가 가발을 직접 전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아암 환아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뿌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Q3. 이아름별 간호사님처럼 모발기증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모발기증을 위한 정보를 알려주시겠어요?

먼저 모발을 기증하기 위해서는 머리에 염색이나 펌을 하지 않아야 해요. 약품 처리를 한 머리카락은 가발을 만드는 과정 중에 녹아버린다고 해요. 또한 머리카락은 길이가 최소 25cm는 넘어야 해요. 육안으로 보기에 건강해 보이는 머리카락도 큐티클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면 길이가 짧아진다고 해요. 소아암 환아들이 원하는 가발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25cm가 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조건을 갖추고 난 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나 하이모에 기증을 문의해 보세요.

Q4. 평소에 봉사활동이나 기부에 관심이 많았는지요? 모발기증 위에 하는 활동이 있으면 소개 부탁드릴게요.

봉사활동이나 기부에 관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현재 다른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아요. 대신 모발기증을 한 번 더 할 예정이에요.

Q5. 이번에는 직업에 대한 질문을 할게요. 간호사가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였어요. 외할머니께서 갑자기 건강이 나빠지셔서 요양병원에 머무르셨어요. 당시에 요양보호사 분께서 저희 외할머니를 돌봐주시는데 어린 마음에도 약간 소홀하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가족의 입장에서는 좀 더 세심하게 돌봐주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겠죠. 많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제가 간호사가 되어 좀 더 환자들을 잘 돌봐줘야지 이런 생각으로 간호사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수술실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또 다른 보람을 느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Q6. 간호사가 되어 의료현장에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그 순간에 느꼈던 감정도 이야기 부탁드려요.

수술실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여러 진료과를 돌며 수술을 하고 있는데요.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매번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면서 기술적인 부분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스스로가 기특하게 느껴지고 보람을 느낍니다.

Q7. 간호사 선배로서, 간호사가 되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아직 간호사 5년차라서 조언을 드리기에는 조심스럽지만요. 이것을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수술실 간호사는 학생 실습 때와는 많이 달라요. 그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의료현장에서 자칫하면 ‘그동안 나는 무엇을 배웠나’ 절망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학생 때 열심히 습득한 것들을 분명 기본 토대로 작용할 것이에요. 그러한 토대 위에 현장에서 익힌 능력과 기술이 더해지면서 성장하게 될 것이고요. 그런 마음가짐에 더해 즐거움을 가지고 일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Q8.마지막으로 건강나래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오래 전 일을 다시금 떠올려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모발기증이라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누구나 마음먹을 수 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그런데도 이렇게 제게 인터뷰를 요청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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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_대구파티마병원 대외협력실
편집_박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