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시그널] 내 몸이 붓는 이유?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환자들의 고민 중 하나가 ‘몸이 붓는다’는 것이다. 부기 자체만 보면 의학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자주 붓는다는 것은 혈류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체지방 구성과 호르몬이 균형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부종은 때로는 ‘기능의 부전’을 말한다
부종은 조직 내에 림프액이나 조직의 삼출물 등의 액체가 고여 과잉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부종이 생기면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누르면 피부가 일시적으로 움푹 들어간다. 신체의 조절능력이나 기능저하를 야기할 수 있는 부종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특발성 부종이 있다. 일반적인 부종의 원인이나 기전을 찾을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항상 부어있는 여타 부종과는 달리 하루 중 심한 체중 변화를 나타낸다. 아침 식사 전과 하루 일과를 마친 직후의 체중이 0.5kg 이상 차이나기도 한다. 주로 서있을 때 수분이 축적되는 기립성 부종을 나타낸다.

월경을 앞두고 발생하는 월경전 부종도 있다. 생리 시작하기 며칠 전부터 복부 팽만감이나 불안, 우울감 등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지방 부종은 말 그대로 비만 때문에 발생한다. 지방 세포가 상대적으로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병증은 아니지만,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림프순환을 저해해 셀룰라이트를 형성할 수 있다.

부종 자체가 병증은 아니다. 하지만 부종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혈액순환과 호르몬 체액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운동과 식이요법, 수면 습관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내 몸의 신호이기도 하다.

부종은 때로는 ‘위험’하다
병적인 부종은 부기가 오래 지속되며 붓는 정도가 심하다. 다른 병적 증상들을 동반한다.

병적인 부종 중에서 ‘신장질환’에 의한 부종이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신장의 염증은 경미하고 일시적인 전신부종을 동반한다. 신증후군은 신장에서 알부민을 재흡수하지 못해 발생한다. 대개 신체 하부에 부종이 나타나지만, 어린이는 얼굴과 몸통에도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외부 성기의 부기가 동반되기도 한다. 당뇨성신증은 당뇨를 오래 앓아서 생긴다. 심한 단백뇨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세혈관 질환이 수반되어 부종이 흔하게 나타난다.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장판막증, 심부전과 같은 ‘심질환’에서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형적으로 신체 하부에 나타나며, 주로 발목 주위에서 관찰된다. 장시간 누워있는 환자는 엉덩이 쪽에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질환에서 나타나는 부종은 신체 좌우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좌측 하지에 부종이 더 현저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호흡곤란을 동반하기도 한다. ‘간경화증’을 앓고 있을 때 부종이 잘 발생한다. 복수가 차는 경우가 많으며, 황달을 동반하기도 한다.

위와 같이 신체 전반에서 나타는 부종과 달리,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부종이 더 위험한 경우도 있다. 60세 여자 환자의 사례를 보자. 이 환자는 열흘 전에 허리를 삐었다. 이틀 정도 지나자 오른쪽 다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났다. 부종은 서 있을 때에만 나타났다. 누워서 다리를 올리면 부기가 빠졌고 통증도 없었다.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이 환자는 자가 치료를 했다. 소염진통제를 먹고 찜질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다리의 부기가 심해졌다. 열감이 생기면서 통증이 심해져 응급실을 찾았다. 병명은 ‘심부정맥혈전증’. 하지의 깊은 정맥이 혈전으로 인해 막힌 것이었다. 바로 혈전용해술을 받았다. 만약 응급실을 조금 더 늦게 찾았더라면 족부궤양으로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을 것이다.

부종의 경우 신경마비나 손발저림 증상처럼 양쪽이 동일하게 붓는 것보다, 한쪽이 붓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 한쪽 혈관의 폐쇄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하지에 눌러도 들어가지 않는 부종이 발생하면 림프관 폐쇄를 의심해볼 수 있다. 유방암이나 자궁암 환자들에게 발생하기도 한다. 해당 부위의 발적과 열감을 동반하는 림프관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부종은 세포내액과 세포외액이 효율적으로 교환되지 못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몸이 까닭 없이 더 많이, 더 자주 붓는다면 자신의 건강을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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