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한 스푼] 침묵하는 장기, 간(肝)에 좋은 음식은?

간질환은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간을 ‘침묵의 장기’라 부른다. 간에는 신경세포가 없어서 70% 이상 손상되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간의 조직에 지방이 끼면 지방간이 되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간에 염증세포가 증가하는 간염의 상태가 된다. 간염은 간세포와 간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간염에는 A, B, C형 바이러스성 간염, 알코올성 간염, 지방간성 간염, 약물성 간염, 과로나 스트레스에 의한 간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간염은 간경화로 진행될 수 있으며, 간경화는 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간질환은 40~50대 남성의 사망원인 중 암, 심혈관질환에 이어 3위를 차지한다. 사망원인 1위인 암 중에서도 간암이 1위를 차지한다. 간암은 초기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대부분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은 간에 축적된 지방의 양이 전체 무게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크게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으로 분류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긴 질병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으면 탄수화물이 체지방으로 전환된 후 체지방이 간에 축적되어 생길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줄이는 방법은 육류보다는 채소위주의 균형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으로 복부의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간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양파
간에서 피를 만드는 조혈기능이나 유해물질을 해독하는 기능을 유지하는 대 없어서는 안 되는 성분이 글루타치온이다. 이 물질이 부족해지면 간장의 여러 가지 기능도 떨어진다. 양파에는 글루타치온 유도체가 많이 들어 있어 간에서 활동하는 효소들의 활성화를 돕는다. 양파를 먹으면 술에 취하지 않는다든가 숙취가 없어진다고 하는 것은 글루타치온 유도체가 간에서 해독기능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글루타치온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자몽, 강낭콩, 대두, 팥, 두부 등이 있다.

■ 다슬기
다슬기는 간의 열을 내리고, 이뇨작용을 하며, 술독을 치료하며, 간담계통의 제반 병증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슬기는 “민물에 사는 웅담” 이라고 표현할 만큼 간의 열과 눈의 충혈, 통증을 다스리고, 위통과 소화 불량을 치료하며, 열독과 갈증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다슬기를 약으로 쓸 때에는 살과 삶은 물은 물론 껍질도 함께 활용해야 한다. 다슬기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 풍부하다. 타우린은 혈중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낮춰주고, 간장의 해독 기능이 있어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타우린은 신경과 뇌의 발달에 중요하며, 혈압을 정상 상태로 유지하는 작용이 있다.

■ 구기자
구기자는 맛이 달고 독성이 없어 약방의 감초처럼 한방에서 약재로 널리 쓰인다. 구기자 잎은 구기엽이라고 하여 어린잎을 따서 차로 끓여 마시고, 뿌리도 지골피라고 하여 약으로 쓴다. 구기자에는 지방간, 간경화 등 간기능을 보호하는 물질인 베타인이 들어 있는데, 베타인은 구기자 열매뿐만 아니라 구기자 잎과 뿌리에도 들어 있다. 결명자는 열을 식혀주고, 간과 눈을 이롭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명자는 간에 쌓인 열을 제거해주고, 간의 기운을 북돋워주며, 간의 독열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민들레는 해열작용과 해독작용, 소염작용이 있어 음식의 독을 해독하고 체기를 풀며 열독을 없애는 약재로 쓰인다. 민들레는 위나 간을 보호하고 면역력을 상승시키는 데에 좋다. 버섯은 간의 독성을 완화시키는 베타글루칸이 풍부하고 알코올 대사를 돕는 비타민 B2가 풍부하다. 베타글루칸이라는 다당류는 독성물질을 흡착하여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면역력을 증강시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B2는 간에서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보조효소의 역할을 함으로써 간의 부담을 덜어준다.

■ 녹차
녹차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성분은 단백질과 결합해 응고되면서 구리,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을 흡착하여 배출시킨다. 미나리는 해독작용이 있어 음식과 함께 들어온 중금속 등을 흡수하여 몸 밖으로 쉽게 배출한다. 도라지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중금속이나 노폐물 등과 같은 독성물질을 배출시켜 주는 해독 음식이다. 도토리에 들어 있는 탄닌도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을 제거하는 해독작용을 한다. 미역이나 다시마 등의 해조류에 들어 있는 끈적끈적한 성질의 알긴산은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노폐물이나 중금속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간질환이 있다면 기름에 튀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현미, 보리, 잡곡, 콩 등으로 지은 밥을 먹고 채소와 과일, 해조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이 결핍되지 않도록 육류나 생선을 적절히 곁들인다. 간질환은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발현되므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음식을 짜게 먹지 않도록 한다. 빨리 걷기나 조깅 등의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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