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에 통증이 느껴진다…. 치질인 줄 알았더니 ‘크론병’이라니?!

20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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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름조차 생소한 질병이었다. 가수 윤종신이 크론병을 앓고 있다고 밝히며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크론병은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보다 서양에서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었다. 하지만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국내에도 크론병 발병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크론병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3년 사이(2015~2017년) 14.6%(2,580명) 증가했다. 2016년 연령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20대가 32%(6,153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30대 22.9%(4,396명), 10대가 14.5%(2,784명)를 차지했다. 이를 다시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66.4%)이 여성(33.6%)보다 약 2배 높았다.

※ 본 통계자료를 인용할 경우 이미지 재가공을 금하며, 출처를 반드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산출조건(크론병) 
상병코드: K50, K51 / 심사년도: 2015~2017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산출일: 2018년 6월 20일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은 요양기관에서 청구명세서상 기재해 온 진단명을 토대로 산출

크론병이 무엇이지?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회맹부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대장과 회장 말단부, 소장 등에서도 잘 발생한다.

크론병은 아직 발생하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다만 식습관의 서구화와 유전적 요인, 면역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과도 연관이 있다. 흡연이 크론병의 발생을 촉진하며, 흡연자의 경우 수술을 받은 후에도 재발률이 높고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통과 설사, 혈변 등 크론병의 증상
크론병은 환자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초기 증상은 대개 복통과 설사, 혈변, 발열, 체중 감소, 항문 통증 등이다. 복부팽만감, 구토, 구역질, 빈혈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같은 증상들은 소장이나 대장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환자에 따라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도 하고, 급속하게 진행되기도 한다.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고, 응급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있다.

Q. 크론병과 치질은 비슷하다? 
크론병 환자들은 3명 당 1명꼴로 항문 주위에 치열, 치루, 농양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이런 증상만 보고 항문 질환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치질은 항문에서 통증 없이 선혈이 비추거나 치색 덩어리가 빠져나오는 양성 질환이다. 항문 통증이 있는 크론병과는 다르다. 만약 항문 질환으로 꾸준히 치료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항문 주위 염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염증성 장질환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크론병 환자들은 장이 아닌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장외 증상’이라고 한다. 관절(강직성 척추염), 눈(결막염, 공막염), 피부(결절성 홍반, 괴저성 농피증), 간(만성 간염, 지방간), 담관(경화성 담관염, 담석), 신장(신장결석) 질환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크론병의 치료법
크론병은 증상이 나아졌다 심해지기를 반복한다. 아무 증상이 없을 때를 ‘관해기’라고 하는데, 이러한 관해기를 유지하는 것이 크론병의 치료 목표다. 약물 관리 등으로 관해기를 지속시킬 수 있다. 국내 크론병 환자 4명 중 3명은 약물 치료를 시작하고 1년 이내에 관해기에 도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적절한 약물로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관해기가 10년 이상 유지되는 경우도 있다.

Q. 크론병에 걸리면 일상생활이 어렵다?
크론병이 있더라도 급성기가 아니라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직장생활, 결혼과 출산, 운동과 여행 등 모든 것이 가능하다. 증상이 악화되면 잠시 병가를 내고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증상이 호전되면 완전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단, 증상이 악화된 급성기에는 피로를 유발하는 무리한 활동은 제한하도록 한다. 장거리 여행 시 주치의와 사전에 상의하도록 하고, 비상시에 대비해 약을 충분히 준비하도록 한다.

크론병은 환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비교적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5-ASA 계열의 약물을 사용한다. 이 약물로 효과가 부족할 땐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 주로 급성기 단기간 치료 시 사용한다. 면역조절제는 관해기 유지를 위해 투여한다. 약물 치료로 크론병이 호전되지 않거나 천공, 복막염 등이 발생한 경우에는 염증이 있는 장의 절제 수술을 시행한다.

크론병을 예방하는 건강한 생활 습관
1) 금연: 흡연은 크론병을 급격히 악화시키거나 재발시킬 수 있다. 크론병 환자는 물론, 병을 예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금연은 필수다.
2) 지방 섭취 줄이기: 패스트푸드와 육류로 만든 가공식품 등을 멀리하자. 화학물질이 첨가되어 소화되는 동안 활성산소를 발생시킨다. 또한 이것에 함유된 트랜스 지방과 포화지방은 필연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3)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운동과 수면은 우리 몸의 방어체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하다.
4) 스트레스 받지 않기: 스트레스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긍정적인 방식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통해 우울한 생각, 스트레스, 불안감 등은 멀리하자.
5) 오메가-3 섭취: 오메가-3는 천연 항염증제다. 양질의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하면 염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글_박정연
참고
건강을 가꾸는 사람들 2016년 03+04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크론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