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시그널] 만성피로는 호르몬의 교란 때문일 수 있다!

“머리가 멍해요.”
“자도 자도 피곤해요.”

밤에 충분한 시간동안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낮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와 같은 증상은 노동시간이 길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의 숙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만성피로는 같은 일을 처리해도 이전에 비해 능률이 떨어지거나 비슷한 성과를 내지 못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기억력과 집중력에 장애가 생기고, 잠을 많이 자도 개운하지 않다. 운동을 하고 나면 예전보다 부쩍 피로감을 느끼고, 특정 질환은 없지만 몸 여기저기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이런 증상들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피로라고 할 수 있다.

만성피로는 우습게 볼 대상이 아니다. 만성피로가 지속되면 세상살이에 흥미를 잃고 인생이 불행하다고 느끼기 쉽다. 또 각종 질병을 유발해 삶의 질을 낮추며, 돌연사 등으로 수명을 단축시키기도 한다. 만성피로를 단순한 피로로 여길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질병으로 간주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 만성피로의 진단이 간단치 않다. 만성피로의 원인을 찾기 위해 다양한 검사를 진행하지만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호르몬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성피로는 의외로 호르몬 교란이 우리 몸에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호르몬(hormone)은 그리스어에서 온 말로 ‘북돋우다, 흥분시키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호르몬은 생체 유지에 필요한 체내 분비물질이다. 세포조직의 성장부터 심장박동의 조절, 신장 기능과 위장 운동, 모유 분비, 혈당 및 체온 조절 등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를 관장한다. 심지어는 감정과 기억까지도 좌우한다.

갑상선호르몬
만성피로를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호르몬 이상이 바로 ‘갑상선호르몬’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생체의 발육을 촉진하고 신체대사를 촉진한다. 갑상선 호르몬의 기능이 저하되면 얼굴이 푸석해지고, 정강이를 눌렀을 때 피부가 금방 차오르지 않는 점액부종과 만성피로가 동반된다.

세로토닌, 코르티솔
세로토닌이 저하된 경우에도 무기력증과 만성피로를 일으킬 수 있다. 세로토닌은 일명 행복호르몬이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감에 빠지고, 각종 중독 성향이 강해진다. 만약 우울, 흥미상실, 에너지 저하 같은 증상이 만성피로와 동반된다면 세로토닌 결핍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코르티솔 분비가 과도할 경우에도 만성피로가 발생할 수 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물질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는 그 상황을 이겨내도록 몸이 에너지를 쥐어짜면서 코르티솔을 과다 분비한다. 결국 코르티솔을 만들어내는 부신의 피로로 이어지고, 이것이 만성피로로 귀결된다. 신경 쓸 것이 많고 과로한 사람이 음식에 대한 집착을 나타내면서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한다면, 코르티솔 호르몬 불균형일 가능성이 높다.

비타민D, 멜라토닌
비타민D와 멜라토닌이 부족하면 생체리듬을 파괴해 만성피로를 발생시킨다. 멜라토닌은 낮과 밤의 길이나 계절에 따른 일조시간의 변화 같은 광(光)주기를 감지해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밤의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몸속의 노폐물 제거와 신체 재생을, 낮의 호르몬인 비타민D는 신체의 면역기능 및 칼슘대사에 관여한다. 결국 두 호르몬의 교란은 불면증, 잦은 감기와 장염 등의 증상과 함께 만성피로를 야기한다.

인슐린
인슐린 호르몬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도 만성피로가 발생한다. 인슐린은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받아들이도록 췌장에서 신호를 보내어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인슐린은 섭취한 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분해해 세포에 에너지로 넣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탄수화물 중독, 복부 비만, 운동부족 등으로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지면, 세포의 에너지 효율성이 저하되고 만성적인 피로상태가 되기 쉽다.

성장호르몬
중년 이후 개인차가 많은 호르몬 중 하나가 성장호르몬이다. 성장호르몬은 어릴 때에는 성장과 발육을, 나이가 들면서는 신체재생호르몬으로 기능한다. 성인의 성장호르몬은 세포 재생에 관여해 신체 활력과 기능을 강화시킨다. 뇌기능을 재생해 기억력 감퇴를 막고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 유독 뱃살이 나오고 근육이 줄어들면서 피부의 주름이 도드라지고, 여기에 만성피로까지 더해진다면 성장호르몬의 결핍을 의심해볼 수 있다.

호르몬 건강은 생활습관에 의해 좌우된다. 규칙적인 운동과 양질의 수면, 균형 잡힌 식단 등을 통해 유익한 호르몬을 분비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호르몬 기능을 상승시킨다면 만성피로 역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만성피로로부터 자유로운 당신의 삶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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