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인을 만나다] “약사이자 잘 나가는 영상 크리에이터” 고퇴경 약사와의 만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연예인만큼이나 인기를 누리는 SNS 스타들이 있다. 고퇴경 약사도 그 중 한명이다. 그는 약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모교에서 약학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동시에 3백만 명의 구독자를 지닌 유튜브 채널 ‘퇴경아 약 먹자’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반은 약사, 반은 SNS 스타로 살아가는 고퇴경 약사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Q1. 고퇴경 약사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터뷰 요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이름에 대해 여쭐게요. 이름이 굉장히 독특한데요. 누가 지어주셨고, 어떤 뜻이 담겨있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고퇴경입니다. 이름은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셨어요. 물러날 퇴(退), 들 경(坰)자를 씁니다. 나아가야 할 때와 물러나야 할 때를 아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 담겨있죠. 이름에 ‘퇴’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니 이름을 말할 때 흔히 ‘고태경’으로 오해받고는 해요. 그래서 ‘고퇴경’이라고 다시 말씀드리는 경우가 많아요. 흔한 이름이 아니라서 겪는 고충이라면 고충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제 이름을 쉽게 기억해주는 것 같아서 만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Q2. 약사님의 영상을 보면 내면에 끼와 열정이 가득한 것 같아요. 방송 관련  직업이 아닌 약사를 꿈꾸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또한 약사로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도 함께 이야기 부탁드려요.
약사는 학창시절 항상 꿈꾸던 직업이었어요. 간호사이신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보건의료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거든요. 수많은 보건의료 분야 중에서 약사를 지망하게 된 건 내성적인 제 성격을 고려했기 때문이었고요.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요. 제 영상을 구독하는 독자층이 주로 10~20대에요. 그래서 이 친구들에게 ‘약사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성교육 영상을 만들어 올렸습니다. 피임에 관련된 것이었어요. 성에 관한 것을 숨기고 쉬쉬할 것이 아니라 양지로 꺼내어 건강한 성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싶었거든요. 영상은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한 학교에서는 성교육을 대신 제 영상을 틀어주었다고 해요. 교육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책임감도 더욱 커졌고요.

Q3. 열정을 다해 춤을 추는 약사님의 영상을 보면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가 피어오르는 것 같아요. 약사님이 영상을 처음 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남들이 만든 영상들을 재미있게 보던 중 ‘내가 직접 영상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길로 바로 영상을 제작해 전국 약대생 연합회 UCC 콘테스트에 참가했습니다. 영상을 만드는 과정 자체도 재미있었는데 반응까지 좋았습니다. 점차 영상 제작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요. 한 편, 두 편 만들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되었네요(웃음).

Q4.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치르며 해외 행사도 많이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야기 부탁드리며,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세계적으로 K-pop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저 또한 관심을 받게 된 것이고요. 해외 공연에 초청되어 뉴욕, LA, 두바이, 일본 등을 다녀왔어요. 거창하게 말해 팬 미팅 같은 것도 몇 번 있었고요(웃음).

인기를 실감하는 것은 길거리에서 저를 알아보는 분들을 마주할 때에요. 제가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인데요.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있어요.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국내만큼이나 많아요. 유럽, 미국에서도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요. 남미권 국가에서도 저를 알아봐주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페루에서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조금 놀랐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K-Pop의 인기와 SNS의 파급력이 감탄스럽기도 하고요.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Q5. 약사이면서 동시에 잘나가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약사님 삶의 모토와 함께 이야기 부탁드려요.
언젠가 “남들처럼 살면 남들처럼 밖에 될 수 없다.”는 글귀를 보았어요.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단순하지만 명쾌한 진리였기 때문이에요. 평범한 생각을 하면 평범할 수밖에 없어요. 비범한 생각을 하면 비범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심장이 울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대다수의 청춘들이 같은 수순을 밟아요. 사회가 정해놓은 길을 따라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하고, 학교를 졸업하면 취업하는 것이죠. 저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경로를 이탈했어요. 낯선 여행지에서 가끔 경로를 이탈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곤 하잖아요. 정해진 길만이 답은 아니에요.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고, 그 중에 제가 가장 잘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있어요. 그 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6.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처럼 꾸준히 영상을 제작해 올리려고 해요. 영상을 만드는 게 저에게는 ‘쉼’이에요. 즐겁거든요. 지금처럼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영상 제작해 올리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카페 같은 약국을 차리고 싶어요.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약 상담도 해드리고, 편히 쉬다갈 수 있는 공간을 나누고 싶거든요. 지금은 주로 온라인으로 소통하지만, 카페 같은 약국을 차리면 많은 분들과 소통의 폭이 더욱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Q7. 마지막으로 건강나래 독자들과 팬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가끔 제 영상을 보고 ‘힘이 난다’, ‘기분이 좋아졌다’는 댓글이 달립니다. 그럴 때면 저도 힘을 얻곤 합니다. 다시 한 번 열심히 해보자고 열의를 다지기도 하고요. 서로 좋은 영향력을 주고받고 있는 것이겠죠(웃음).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모두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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