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사용법] 1분 1초가 급박한 순간! 약국에서 쉽게 구입 가능한 설사약

설사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를 비롯해 각종 세균은 설사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또한 알레르기, 유당불내성* 등으로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음식을 먹을 때 설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간혹 김치와 같이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도 설사하는 경우도 있다. 장이 예민한 경우 항생제, 제산제, 고혈압 약제 등 다양한 약물에 의해 설사하는 사람들도 꽤 자주 목격한다.

*유당불내성: 선천적으로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우유와 같은 음식을 소화하는데 장애를 겪는 증상

설사는 장내 수분과 전해질이 삼투압 혹은 장내 염증반응으로 각종 염증 물질과 함께 배출되는 현상이다. 즉, 장운동의 변화로 인해 대장에 있던 내용물이 장내에 충분한 시간 동안 머물지 않고 그대로 배설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배변에 비해 수분 배출이 많아져 복통 및 갈증 등의 증상이 심해진다. 설사와 함께 미열이나 오심, 구토, 오한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설사약에 대해 알아보자. (다만 약국에서는 감염성 설사와 비감염성 설사의 감별이 어렵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보고 감염의 우려가 적은 경우에 불편한 증상을 개선하는데 목적을 두고 약제를 선택하게 된다.)

장내 유해물을 흡착하는 스멕타이트(Smectite)
소아과에서 아이들 설사에 사용하곤 하는 스멕타이트는 천연 점토의 한 종류다. 마그네슘, 철분, 나트륨, 칼슘 등 다량의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다. 장내 여러 가지 물질들을 흡착하고 수분을 흡수한다.

스멕타이트는 우리 몸에 흡수되지 않으면서도 장내 독소, 세균, 소화효소 등을 흡착해 배설하는 것은 물론 손상된 점막을 일부 채워주기도 한다.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에 소아에게 사용 가능하며, 심하지 않은 설사 증상에 많이 사용된다. 다만 다른 약물까지 흡착하기 때문에 다른 약제들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에서 스멕타이트 약제로 스멕타, 포타겔, 슈메톤, 다이톱 현탁액 등이 판매되고 있다.

장 운동을 억제하는 로페라미드(Loperimde)
지사제 하면 많은 약사들은 대부분 로페라미드 성분을 떠올린다. 약국을 찾는 많은 환자들이 물 설사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로페라미드는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약제로 대변의 점도를 증가시키고, 체액과 전해질의 손실을 감소시킨다.

로페라미드는 물 설사 증상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때문에 여행할 때 많이 나타나는 일명 ‘물갈이 설사’에 많이 쓰인다. 주로 해외여행을 가는 여행객들이 챙기는 상비약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소아들에게는 장폐색 등의 부작용을 우려해 주로 성인에게만 로페라미드를 사용하며, 그 사용 기간 또한 단기로 제한하는 편이다.

약국에서는 로페라미드 단일제보다는 아크리놀(acrinol), 베르베린(berberine), 유산균 등이 배합된 복합제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대표적인 약제로는 로페리드캡슐, 로프민플러스캡슐, 로이디펜캡슐 등을 꼽을 수 있다. 비슷한 작용을 하는 리다미딘(lidamidine) 성분을 사용하기도 하나, 로페라미드에 비해 사용 빈도가 적은 편이다.

진정 효과와 항균 효과를 함께 노리는 복합제
과도한 장운동 역시 설사의 원인으로 꼽힌다. 장운동을 진정시키는 스코폴라민(scopolamine) 같은 성분을 비롯해 항균 성분인 베르베린, 아크리놀 등의 성분을 배합한 복합제들도 설사에 많이 쓰이고 있다. 이런 복합제들은 장운동을 진정시키면서도 세균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설사 치료제로 선호된다. 대표적으로 후라베린큐엑스정, 디탈스탑캡슐 등을 들 수 있다.

설사하면 정로환?
정로환은 설사 증상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생약제제다. 크레오소트(creosote)를 비롯한 생약들이 배합되어 있다. 정로환은 근대 일본군의 상비약으로 사용된 역사 속 약이기도 하다. 정로환이라는 이름은 ‘러시아를 정벌하는 약’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최근 역사를 재조명하는 측면에서 살펴보는 약제이기도 하다.

정로환의 주요 성분인 크레오소트는 목초액에서 추출한 페놀유도체로 살균 및 방부 효과가 있으며, 국소마취 효과도 있어 복통에도 사용된다. 하지만 식약청 독성정보나 환경부 고시에 크레오소트가 발암물질 및 유해물질로 되어 있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존재한다.

세균성 설사에는 니푸록사지드(Nifuroxazide)
그람 양성균 및 그람 음성균에 광범위한 항균작용을 나타내는 니푸록사지드는 혈액으로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세균성 설사에 사용된다. 다른 약제들과 상호작용이 적은 편이며, 전신에 미치는 이상반응이 적어 소아에게도 많이 처방되는 약제 중 하나다. 니푸록사지드 성분의 약제로는 대표적으로 에세푸릴캡슐 및 에세푸릴현탁액이 시판 중이다.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세균성 설사는 대장 내 유해 세균이 원인이므로, 상대적으로 유해 세균과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유익균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살아있는 프로바이오틱스 혹은 사균을 함께 복용하도록 하기도 한다. 일명 정장제라 부르는 이들 성분들은 주로 바실루스(Bacillus)속의 균주들과 클로스트리듐(Clostridium)속의 균주들이 사용되며, 개인의 장 상태에 따라 락토바실루스(Lactobacillus)속의 균주가 사용되기도 한다. 주로 감기 증상을 동반한 설사에는 정장제를 우선 권하기도 한다.

기타 한방 약제
장편환, 온장환과 같은 한약제 역시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사용할 수 있다. 당귀, 창출, 천궁, 인삼, 복령, 속미, 백작약, 계피 등을 배합하여 만든다. 이런 한약제는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외에도 황금탕이라 하여 감초, 대추, 작약, 황금을 기반으로 한 한약제 역시 설사 증상에 사용된다. 몇몇 약사들은 이런 한약제를 상비약으로 두고 활용하기도 한다.

심하지 않은 설사인 경우 약국에서 판매하는 약제만으로도 관리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약을 복용해도 48시간 이내에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다른 질환이 원인으로 발생한 설사라면 반드시 병의원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그 이외에도 설사 증상은 약제 사용 뿐 아니라 음식을 조절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세균 감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 개인위생에도 신경 써야 한다. 또한 탈수 증상을 방지하기 위해 물 1L에 소금 2.5g(1/2 티스푼), 설탕 30g(6 티스푼)을 녹여 틈틈이 마실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온음료와 스포츠음료는 음료 속의 당분이 오히려 우리 몸의 수분을 더욱 끌어내 배설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을 때에만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설사는 많은 사람들이 겪는 증상 중 하나다.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찬 것을 많이 찾지만, 여름에 비해 기온이 상대적으로 꺾이면서 체온의 변화 등으로 설사가 더 많이 발생한다. 이럴 때일수록 체온 관리에 더욱 주의한다. 음식 역시 소화가 잘 되면서도 세균 및 바이러스 오염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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