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사용법] 감기인데, 항생제를 사용해야 할까요?

독감 예방접종 안내 포스터가 붙는 것을 보니, 환절기가 되었음을 실감한다. 특히 감기 환자는 10월부터 12월 사이에 크게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분류한다. 현재 독감 바이러스 감염이 아닌 대부분 감기 바이러스는 특효약이 없다. 따라서 일반 감기는 대체로 증상을 조절하는 수준에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이들이 감기에 걸려 병의원에 가면 항생제 처방을 받게 된다. “감기에 무슨 항생제 처방이냐”고 따지는 사람들을 종종 마주치지만, 감기에도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 상황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병을 더 크게 키우지 않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2016년 질병관리본부는 이러한 내용을 정리한 <소아 급성 상기도 감염의 항생제 사용지침>을 발표했다. 이것을 토대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알아두면 좋은 ‘소아 감기의 증상별 항생제 사용 여부와 약제’를 소개한다.

1. 일반적인 감기
콧물 또는 코막힘이 있거나 인후통이 있을 때, 다른 호흡기 질환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감기로 진단한다. 감기의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항생제 사용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감기 발병 초기부터 39℃ 이상의 발열, 화농성 콧물 혹은 안면 통증이 있거나 증상이 10일 이상 지나도 개선되지 않는 경우, 증상이 좋아지다가 다시 악화되는 경우에는 세균성 부비동염을 의심해 항생제 처방을 고려한다.

2. 급성 인두편도염
발열, 인후통, 콧물, 기침, 쉰 목소리, 결막염, 그리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영유아의 경우 인두 혹은 편도에 염증성 병변이 있는지 확인한다. 염증성 병변이 확인되면 급성 인두 편도염으로 진단한다. 급성 인두편도염의 원인이 되는 세균은 대개 A군 사슬알균이다.

이 때 1차로 선택하는 항생제는 amoxicillin이며, augmentin (amoxicillin + clavulanate 복합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항생제별 구체적인 사용 용량과 투여 기간은 다음 표와 같다.

3. 급성 부비동염
아래 세 가지 증상 중 하나 이상 해당될 경우 급성 부비동염 가능성을 높게 본다.

1) 심한 발병 : 발병 당시 심한 증상 혹은 39도 이상의 발열과 화농성 콧물, 안면 통증이 최소 3-4일 연속으로 나타나는 경우
2) 지속적인 증상 : 콧물, 낮에 하는 기침 혹은 이 두 가지 증상이 동시에 10일 이상 지속되면서 나아지지 않는 경우
3) 악화되는 경과 : 증상들이 더욱 악화되거나 초기 바이러스성 감기 증상이 좋아지다가 새로 발열, 두통, 기침, 또는 콧물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경우

급성 부비동염은 대부분 항생제를 처방한다. 보통 이 경우 amoxicillin-clavulanate 복합제인 Augmentin 제제를 1차 약제로 선택하며, 아이의 증상에 따라 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이때 항생제 치료기간은 10일~28일 정도 유지하도록 한다. 증상이나 징후가 좋아진 시점으로부터 7일간 항생제 치료를 유지하기도 한다. 또한 급성 부비동염 환자는 치료 시작 72시간 이내에 재진료를 받아, 질환 상태를 다시 한 번 점검받도록 하고 있다.

4. 급성 후두염
급성 후두염 환자들은 성대가 자극을 받아 일시적으로 쉰 목소리가 나거나 소리를 내기를 힘들어 한다.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급성 혹은 만성으로 나누어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급성 후두염은 인플루엔자(독감) 감염에 의한 경우가 많아 항생제 사용을 잘 하지 않지만, 세균성 감염인 경우에는 바로 항생제 처방을 한다.

특히 급성 세균성 후두염인 경우에는 신속히 항생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이 때 nafcillin 과 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ceftriaxone 혹은 cefotaxime)를 주사로 투여하는데, 감염 균주에 따라 nafcillin 대신 clindamycin을 사용하기도 한다. 단, 이 경우에는 상태가 꽤 심각한 경우라 볼 수 있다.

감기는 우리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공기 중에 존재하는 일반적인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잘 쉬고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여러 환경적인 영향이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세균성 감염이 동반된다. 이에 따라 부득이하게 항생제 사용을 해야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렇기 때문에 “감기라고 하는데 항생제 처방이 나왔다”라고 당황하지 말자. 감기 증상이 조금 더 심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처방된 약을 정확하게 투여하면서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 외부 기고는 본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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